독서정가제 무엇이 문제인가?
독서정가제 무엇이 문제인가?
책 값의 문제가 아니라 책 읽지 않은 것이 문제입니다.
일단 서점 물류 창고에서 일해 본 경험이 있어 책의 가격이 어찌 책정되고 얼마나 남는지는 조금 알고 있습니다. 벌써 20년 전이니 상황이 많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가격에 대해서 그리 크지 않으리라 봅니다.
먼저, 우리나라 책 값은 정말 쌉니다. 책 값이 싸다보니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먼저는 출판 관계자들이 생활비도 제대로 받지 못합니다. 그래서 당연히 돈이 되는 뭔가를 찾으려고하고, 베스트셀러 작가에 혈안이 되는 것이죠. 그것을 나쁘다는 것으로 일방적으로 평가할 일이 아닙니다. 문제는 책 값을 낮추어도 책을 사지 않은 사람이 대부분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책 값을 과하게 높이면 기존의 책을 사는 사람도 책을 사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적당한 가격에서 가격이 책정되고 어느 정도 수요가 생겨야 선순환이 이루어집니다.
둘째, 하루에 출간되는 책 수는 평균적으로 50권에서 100권 사이로 압니다. 그 중에 서점에 배치되는 책은 한 두 권입니다. 나머지는 사장됩니다. 물류 창고에 몇달 있다 폐지 처분하기도하고, 출판사로 반품시킵니다. 지금은 저자 자신이 직접 팔기도 하기 때문에 예전보다는 다양한 책이 팔린다고 봐야 합니다.
셋째, 책을 점점 사지 않습니다. 이유는 분명합니다. 월급이 오르지 않는데 물가는 오릅니다. 당연히 책을 사지 않습니다. 일반 물가는 30년 사이에 수십배가 올랐는 데 책 값는 겨우 3배 정도 올랐다고 말합니다. 그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월급도 그리 많이 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럼 무엇이 문제일까요? 일부의 사람들이 대부분의 수입을 가져갑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한 사람은 9억 9천 9백만원이 월급니다. 한 사람은 고작 백 만원입니다. 그럼 평균 소득은 5억이 됩니다. 이게 맞는 계산인가요? 우리나라 형편이 그렇습니다. 그러니 진정으로 월급이 오른 것이 아니라 일부의 사람들이 많이 가져간 것입니다. 일부의 기업이 나머지의 기업의 대부분을 가져갑니다. 그럼 부유한 사람들이 책을 볼까요? 보지 않습니다. 아니 볼 필요가 없습니다. 책을 안 봐도 잘 사는데 책을 왜 봅니까. 책을 보는 사람은 대체로 하상에서 중상정도까지의 지식과 재산이 약간이라도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점점 없어지니 책을 사는 사람은 사라져 가는 것이죠. 이것이 독서의 생리입니다.
넷째, 책을 읽어도 도움이 안됩니다. 즉 공명정대한 시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제 공부는 돈과 연줄로 하는 것이지 실력이 아닙니다. 아무리 공해도 오르지 못할 벽이 예전 훨씬 높아지고 단단해졌습니다.
http://m.pressian.com/m/m_article.html?no=184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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