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를 읽고
김정태,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를 읽고
초원은 길이 없다. 그래서 내가 걷는 발걸음이 길이다. 스펙 열기가 과하다. 청년들은 스펙을 쌓기 위해 청춘을 쏟아 붓는다. 부모들은 다큰 청년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등꼴 빠진다. 그것이 길이라 생각하며 걸었지만 길을 잃었다. 이대로는 안 된다. 새로운 뭔가를 찾아야 한다. 이젠 스펙이 아니라 스토리를 찾아야 한다. 그래서 김정태의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를 소개한다.
"성공을 단념하자 내가 성장하기 시작했다. 비교를 멈추자 구별되기 시작했다. 최고를 포기하자 유일의 길로 나아갔다. 상품을 포기하자 작품으로 변해갔다. 욕망을 내려놓자 만족이 찾아왔다. 경쟁을 피하자 공존이 가능했다. 그리고 마침내 기회가 찾아왔다." 책의 마지막 문장이다. 성공이 아닌 성장, 비교가 아닌 구별, 최고가 아닌 유일, 상품이 아닌 작품, 욕망이 아닌 만족, 그리고 공존을 향한 스토리가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마지막은 치명적이다. 마침내 기회가 왔다. 스펙의 목적은 기회비용을 높이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가. 스펙을 쌓은 수록 더 높은 스펙을 가진 자들이 경쟁자로 나타난다. 약육강식의 생존메카니즘 속에서 만족과 행복이란 용원하다.
저자 김정태는 유엔 산하 기구인 유엔거버넌스센터에서 홍보팀장으로 일한다. 필자와도 페이스북에서 지인으로 지내는 사이다. 저자는 각박한 시대 속에서 살아야하는 현실을 직시하라 한다. 그러나 스펙은 아니다. 경쟁은 누군가 져야하고, 비교는 누군가 열등해야 한다. 비교를 멈추고 자기만의 유일로 나아가야 한다. 그것은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다. 스펙에서 지면 '나'는 열등한 존재, 패배자가 된다. 스토리는 유일하기에 패배는 존재하지 않는다. 열등도 없다. 다만 '나의 이야기'가 있다.
도널드 밀러는 <천년 동안 백만 마일>이란 책에서 스토리를 이렇게 말한다. "한 인물이 뭔가를 원하여 갈등을 극복하고 그것을 얻어 내는 것" 그렇다 이것이 이야기의 본질이다. 스토리는 나라는 인물, 내가 원하는 갈망, 그리고 그것을 성취하는 과정 중에 일어나는 장애와 갈등, 그리고 그것을 얻는 것이다. 소설이라면 프롯이고, 논문이라면 기승전결이다. 밋밋한 나열이 아닌 삶의 클라이막스가 진지하게 구성되어야 하는 것이다.
당신이 은행에 취직 한다고 생각해 보자. 스펙으로 승부하면 출신대학, 출신지역, 토익점수 등을 열거할 것이다. 그런데 당신이 지방대 출신이며 성적은 썩 좋지 않다. 어떻게 당신을 어필하겠는가? 스토리로 승부해 보자. "저는 지방대 출신이지만, 성실하나 만은 자랑할만 합니다. 저는 수업 시간에 한 번도 지각한 적이 없고, 리포트는 밀린 적이 없으며, 4년 동안 결석도 하지 않았습니다. 저의 장점은 저에게 주어진 임무에 충실하다는 것입니다." 은행직원을 뽑는다. 스펙만 놓은 SKY출신을 뽑겠는가. 성실한 지방대생을 뽑겠는가?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그는 합격했고 아직도 은행에서 일하고 있다. 이것이 스토리의 힘이다. 나의 이야기, 나만의 이야기를 찾아야 한다. 갱쟁하지 말고, 유일한 길을 걸어야 한다.
트로이와 거북선의 예를 더 들어보자. 터키는 트로이 목마를 재구성하여 엄청난 관광 수입을 벌어들인다고 한다. 그러나 거북선은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만 가지고 있다. 당신이 여행을 간다면 터키에 가겠는가 거북선을 보러 한국에 가겠는가? 트로이목마에는 이야기가 있다. 사랑과 배신, 지혜와 속임수라는 갈등이 엄연히 있다. 사람들은 그 이야기-story에 흥분한다. 청년 김민중은 '농산물에도 스토리를 입혀라'는 강의를 듣고 상추에 힙합을 들려 주고 힙합 방송을 시작한다. 그는 무농약 상추는 많지만 힙합상추는 유일하다고 말한다. 그렇다. 스토리는 유일한다.
자 어떤가? 아직도 스펙이 그리운가? 당신의 스토리를 만들고 싶지 않는가? 당신만의 유일한 이야기를 찾아라. 그리고 도전하고 힘을 다하여 이겨내라. 당신은 당신만의 멋진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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