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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헌, 생산적 책읽기50

샤마임 2013.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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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 책읽기50

안상헌 / 복포스






저자의 이름이 낯설지 않다. 안상헌? 어디서 흘려들은 기억은 있는데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책을 소개하는 서평집이나 책 읽는 방법을 소개한 책을 긁어모으는 타입이라 이 책도 나의 눈에 걸려들었다. 저자를 보니 낯설지가 않은 것이다.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 저자의 이름을 검색해 보았다. 나왔다! 얼마 전 읽은 <살아갈 날들을 위한 통찰>이란 책을 쓴 저자이다. 아하.. 그분! 그제야 감이 왔다. 마음 놓고 읽어도 될성싶다. 책을 꺼내들고 한장 한장 들추었다.


크게 4부로 나누었다. 1부에서는 '책읽기, 이렇게 하라.' 2부에서는 '책읽기, 이렇게 하면 안 된다.' 3부에서는 '지름길 독서, 입장을 바꿔보면 책읽기가 쉬워진다.' '4부는 '책읽기, 그 속에 길이 있다.' 50가지의 작은 주제로 나누어 세분화 시켰다. 책 읽는 노하우를 들려준다. 저자의 일상적 체험이 담겨 있어 재미가 더한다. 책벌레들은 다 안다. 어떤 내용은 너무 뻔하다. 예를 들어 밑줄을 그어라. 포스트잇을 사용해라. 책을 항상 가지고 다녀라 등 귀에 목이 박히도록 듣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이러한 이야기는 들어도 들어도 또 듣고 싶다. 중독된 것이 틀림없다.

 

한 권의 책은 한 끼의 양식이다. 마음과 영혼의 갈증을 해소하는 최고의 양식이다. 날마다 먹는 밥은 별단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늘 맛있다. 배고프면 맛이 더한다. 왜일까? 마음도 끊임없이 채워주지 않으면 허기를 느끼는 탓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독서를 ‘마음의 양식’이라하지 않던가. 마음의 허기를 채우는 것 중에 독서만큼 좋은 것이 어디 있으랴. 책이야 말로 삶을 밝히 비추고 인생의 의미를 풍성하게 해준다. 허약한 마음을 강건케하는 최고의 보양식이다.

 

"일이 즐거우면 인생은 낙원이고 일이 의무라면 인생은 지옥이다." 통찰력 있는 이 문장은 막심 고리키의 것이다. 직업을 가진 이들에게 왜 일하느냐고 물어보면 대부분이 가족을 먹여 살려야하기에 어쩔 수 없이 일한다고 대답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바로 그곳이 지옥이 아니까. 동일하게 일하는 것이지만 누군가를 가족을 위한 즐거움 때문에 일하고, 누군가는 가족을 먹여 살려야하는 의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한다. 비슷한 말인데도 어감은 하늘과 땅 차이다. 이렇게 천국과 지옥은 우리 안에 있다는 주님의 음성이 분명할 수가 있을까.

 

독서가 지옥이 아니고 천국이 되려면 무엇보다 의무가 아닌 즐거움을 찾아야 한다. 즉 독서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인지하고 인생에 얼마나 큰 득이 되고 쾌락의 이유가 되는지를 알아야 한다. 저자는 책을 '잠수함 속 토끼와 같다'(15쪽)고 말한다. 구식 잠수함을 토끼나 비둘기 등을 태워 산소 부족 현상을 알아냈다. 책은 안식과 휴식의 시간인 셈이다.

 

저자는 책을 통한 인생의 희로애락을 노래한다. 책을 읽으면서도 즐거움과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것 중의 하나는 써 먹지 못하는 것이다. 즉 책을 읽어도 소용없다는 생각이 들면 책 읽기는 이내 사그라진다. 이때는 외워야한다'(25쪽) "책을 읽고 중요한 부분을 외우는 것은 책읽기의 기본이다."(49쪽) 일리 있는 말이다. 외울 필요가 없다면 적어도 구체적인 결과물은 만들어야 한다.(67쪽) 저자는 한 권의 책을 읽고 A4용지 한 장에 요약해 보는 것도 좋다(68쪽)고 충고 한다.

 

책읽기에도 첫사랑이 있고 권태기가 즉 슬럼프가 있다. 그럼에도 이것을 잘 이겨내고 습관을 따라 간다면 결국 좋은 결과를 얻는다. 많은 사람들이 중도에 포기하는 이유는 스스로 '헛방'(76쪽)이라는 학습된 무기력 때문이다. 셀리그만이 주창한 이 말은 작은 실패에 쉽게 좌절하는 사람은 짧은 시간에 많은 결과를 내려는 욕심 때문이다. '변화는 한 순간에 일어나지 않는다.'(77쪽)는 사실을 받아 들여야 독서의 끈을 놓지 않는다.

 

이 외에는 독서의 위험과 유익을 명료하게 알려 준다. 예를 들어 독서가 독선과 아집으로 이끌어 독불장군으로 만들기도 하고(98쪽), 저자에 대한 편견에 집착하면 불필요한 것에 에너지를 소모하기도 한다. 이럴 때는 저자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한다.(104쪽) 또 한 가지의 위험은 급하게 책을 읽거나 결과를 얻으려는 조급함 때문에 독서 자체를 회의적으로 받아드릴 수도 있다.

 

쉽게 읽힌다. 책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읽는 재미도 크다. 단순한 책읽기의 노하우가 아니다. 저자 스스로 책읽기를 통해 체득하고 깨달아 살아있는 깨우침이 가득하다. 독서법에 대해 알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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