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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2

김광규 묘비명 묘비명 김광규 『한 줄의 시는 커녕 단 한 권의 소설도 읽은 바 없이』 그는 한 평생을 행복하게 살며 많은 돈을 벌었고 높은 자리에 올라 이처럼 훌륭한 비석을 남겼다 이처럼 훌륭한 비석을 남겼다 그리고 어느 유명한 문인이 그를 기리는 묘비명을 여기에 썼다 비록 이 세상이 잿더미가 된다 해도 불의 뜨거움 꿋꿋이 견디며 이 묘비는 살아남아 귀중한 사료가 될 것이니 『역사는 도대체 무엇을 기록하며 시인은 어디에 무엇을 남길 것이냐』 저는 김광규의 시에서 존재의 무의미를 읽습니다. 일종의 ‘허무’인 셈이죠. 길이남을 비석이라 하지만 사유의 가치를 상실한 비석이기에 단지 ‘귀중한 사료’로서만 존재할 뿐 그는 무의미한 존재입니다. 일제강점기 말에 태어나 75년에 《문학과 지성》을 통해 등단합니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일상이야기/일반문학 2020. 10. 21.
느린 걸음의 즐거움(이경옥) 이경옥 느린 걸음의 즐거움 천천히아주 천천히 걷는다고걱정스러운 것은 아니다너무 빠른 걸음으로 인해주위의 풍요로움을 알지 못함은안타까운 일이기 때문이다.천천히 아주 천천히 걷자저 만치 보이는 아름다움을 알자길 가 이름 모를 꽃들이 피어 있음을 보고잠시 멈추어 이야기도 해 보자넌 어찌 그리도 곱게 피었느냐고천천히 아주 천천히살갗에 스치는 바람을 불러보자그냥 지나치지 말고너의 부드러움을 함께 노래하자살포시 감싸 안아 줄 것 같은 싱그러움을천천히 아주 천천히 사랑하자장작불처럼 활활 타오르기까지값진 수고의 의미를 알아 가듯이작은 불씨가 되어조용히 기다리는 인내를 배워가자 Book 2013.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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