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역사서

에스더 4:1 - 4:17 강해설교

샤마임 2025. 5. 11.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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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때에 부르심을 따르는 믿음

할렐루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오늘도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수많은 위기와 혼란이 있습니다. 국가적, 사회적, 그리고 개인적인 차원에서 우리는 수시로 예기치 못한 상황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은 곧 하나님의 부르심을 깨닫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시대마다 위기의 때에 사람을 세우시고, 그를 통해 하나님의 구속사를 이루어 가십니다. 오늘 에스더 4장의 말씀은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 깊은 감동과 도전을 줍니다. 에스더와 모르드개의 대화를 중심으로, 우리는 위기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어떠한 자세로 살아야 할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 삶의 자리에서 어떤 자세로 응답할지를 함께 묵상하기 원합니다. 마음 문을 활짝 열고 주의 음성 듣기를 원하니다.

 

모르드개의 슬픔과 통곡 (에스더 4:1-3)

하만의 조서가 공표된 이후, 유다 민족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게 됩니다. 모르드개는 이 소식을 듣고 굵은 베옷을 입고 재를 덮어쓴 채 성문 앞에서 통곡합니다 (에스더 4:1). 그는 자신의 슬픔을 숨기지 않고 공개적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갑니다. 여기서 ‘통곡하며 부르짖었다’는 표현은 히브리어로 '자아크 자아카 그도라'(זָעַק זְעָקָה גְּדוֹלָה)로, 깊은 내면의 절규와 함께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는 영적 표현입니다.

모르드개의 행동은 단지 감정적인 반응이 아니라 신앙적인 선언이었습니다. 그는 베옷과 재라는 상징을 통해 죄와 슬픔을 드러내며, 하나님의 자비와 구원을 간구합니다. 수산 성에 거주하던 유다인들도 그와 함께 금식하며 울며 통곡하였고, 많은 이들이 베옷을 입고 재를 덮었습니다 (에스더 4:3). 이 장면은 고통 앞에 드러나는 공동체적 신앙의 표본이며, 위기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먼저 취해야 할 자세를 보여줍니다. 우리는 이 모습을 통해, 위기의 때야말로 기도의 때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에스더의 반응과 모르드개의 도전 (에스더 4:4-9)

에스더는 궁중 안에서 모르드개의 통곡 소식을 듣고 걱정하며 옷을 보내어 위로하려 하지만, 모르드개는 거절하고 자신의 옷차림 그대로 메시지를 전합니다 (에스더 4:4). 그는 하닥을 시켜 하만의 악한 계획과 왕의 명령, 그리고 자신의 요구를 에스더에게 전달합니다. 모르드개는 에스더가 왕에게 나아가 민족을 위해 간청해줄 것을 요청합니다 (에스더 4:7-8).

이 장면에서 모르드개의 태도는 단순한 부탁이 아니라, 신앙의 권면이자 도전입니다. 그는 에스더에게 현재의 지위가 단지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임을 상기시킵니다. 하나님께서 그녀를 이 자리에 세우신 목적이 바로 지금이라는 것입니다. 이 말은 당시 상황의 엄중함을 알리며, 동시에 신앙적 책임감을 요구하는 메시지였습니다. 성도 여러분, 위기의 때에는 회피보다는 순종, 두려움보다는 믿음으로 반응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에스더의 망설임과 현실의 벽 (에스더 4:10-12)

에스더는 모르드개의 요청을 듣고, 왕의 부름 없이 나아가는 것은 생명의 위협이 된다는 점을 하닥을 통해 전달합니다 (에스더 4:11). 그녀는 30일 동안 왕의 부름을 받지 못했으며, 이는 왕의 관심에서 멀어졌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에스더는 인간적으로 매우 현실적인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왕의 앞에 부름 없이 나아가는 자는 곧 죽임을 당할 수 있었기에, 그녀의 반응은 매우 이해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 장면은 신앙인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주저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을 믿는 자도 두려움을 느낄 수 있으며, 그것은 연약함이 아니라 솔직한 인간성의 표현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두려움에 머무르지 않고,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따라 다시 일어나는 믿음의 결단입니다. 성도는 현실을 인정하되, 그 위에 계신 하나님을 더욱 신뢰해야 합니다.

 

모르드개의 믿음의 선포 (에스더 4:13-14)

모르드개는 에스더의 두려움에 대해 신앙의 눈으로 응답합니다. 그는 에스더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이 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노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버지 집은 멸망하리라” (에스더 4:14). 이 구절은 하나님의 구원이 어떤 인간에게 종속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모르드개는 하나님이 반드시 구원을 이루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으며, 에스더가 그 도구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 것입니다.

또한 그는 에스더에게 말합니다.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아느냐." 히브리어 표현으로 '우미 요데아 임 레에트 카조트 히가앗 라말쿠트'(וּמִי יוֹדֵעַ אִם לְעֵת כָּזֹאת הִגַּעַתְ לַמַּלְכוּת)는 놀라운 신앙의 고백입니다. 이 말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시간 안에서 에스더의 삶이 이 구원의 역사에 쓰이도록 예비되었음을 암시합니다. 성도 여러분, 지금 우리가 처한 자리도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습니다. 그 자리가 어떤 자리이든지, 하나님께서 쓰시기 위해 우리를 거기 두셨다는 사실을 믿어야 합니다.

 

에스더의 결단과 순종 (에스더 4:15-17)

모르드개의 믿음의 고백을 들은 에스더는 놀라운 결단을 내립니다. 그녀는 수산에 있는 모든 유다인들에게 사흘간 금식할 것을 요청하며, 자신도 시녀들과 함께 금식할 것을 선언합니다 (에스더 4:16). 그리고 그녀는 왕의 법을 어기고 왕 앞에 나아가겠다고 고백합니다. “죽으면 죽으리이다.” 이 짧은 고백에는 인간의 두려움을 넘어선 순종의 결단이 담겨 있습니다.

히브리어 표현으로 '케아쉐르 아바디티 아바디티'(כַּאֲשֶׁר אָבַדְתִּי אָבָדְתִּי)는 운명을 받아들이는 체념이 아니라, 생명을 걸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겠다는 신앙의 결단입니다. 이 고백이 있었기에, 에스더는 하나님의 구원의 도구로 쓰임받을 수 있었습니다. 에스더의 믿음은 개인을 넘어 민족 전체의 운명을 바꾸는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결론: 하나님의 때에 응답하는 자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에스더 4장은 위기의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어떤 자세로 반응해야 하는지를 강력하게 보여주는 본문입니다. 모르드개의 믿음의 선포와 에스더의 결단은 시대를 초월하여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한 도전을 줍니다.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도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 자리에 두신 이유가 있으며, 우리는 그 부르심 앞에 응답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 일하시지만, 사람에게 종속되지 않으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믿음의 사람을 찾으십니다. 그분의 뜻을 이루기 위해, ‘이 때’를 준비하신 하나님의 뜻에 응답할 자를 찾으십니다. 우리가 그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죽으면 죽으리이다. 이 고백은 두려움의 고백이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는 순종의 선언입니다. 이 시대의 에스더로 부름 받은 모든 성도 여러분, 지금 여러분이 선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뜻을 따르고, 그분의 영광을 드러내는 도구가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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