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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과 친구되는 열두 가지 방법

샤마임 2018. 3. 8.

무슬림과 친구되는 열두 가지 방법

데이비드 W. 솅크 / 이창산 옮김 / 대장간

한국 보수 교인들의 이슬람 혐오가 지독하다. 평창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을 즈음에 카톡 방은 시도 때도 없이 알람이 울렸다. 다행히 무음으로 처리해 두어서 소리는 나지 않았지만 끊임없이 올라오는 소식들은 읽는 나의 마음을 무너지게 한다. 무슬림들을 위한 기도 처소를 반대한다는 요지의 서명 운동이었다. 연령대가 오십 대를 넘어가는 분들이고 한 노회 안에서는 어느 정도 얼굴을 알고 지내기에 함부로 말은 꺼내지 않지만 보통 분들이 아님은 분명하다. 그들의 머릿속에 온통 애국’ ‘박근혜’ ‘이슬람’ ‘동성애등으로 도배되어 있습니다. 종종 올라는 선교사님들이 순교 소식은 수년 전 돌고 돌았던 가짜 뉴스들이 대부분이다. 그들은 그렇게 해서라도 나라를 지켜야 하나는 순교의 각오로 그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몇 달 전 신천지의 개종 반대 서명에는 이상하게도 몇 사람 말고는 거의 동참하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신천지보다 이슬람아 훨씬 위협적인 존재로 보이는 듯하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필자는 보수 기독교인들의 행동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그들의 왜곡된 생각들은 철저하게 성경을 잘못 알고 있는 것에서 기인한다.

먼저, 무슬림은 혐오의 대상이 아니다. 사랑의 대상이다. 선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접촉점이다. 타문화권에 선교를 할 때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다른 점이 아닌 공통점이다. 공통점이 있어야 서로 이야기가 통하기 때문이다. 이야기가 통하기 시작하면 복음을 전할 다리가 놓인 셈이다. 그런데 현재 보수 기독교인들의 이슬람 혐오는 그들을 마치 죽여야 마땅한 사람들처럼 대한다. 두 번째는 우리가 무슬림을 그렇게 대하는 것이 옳다면 무슬림도 한국 사람을 혐오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그것이 옳은가? 전혀 옳지 않다는 것이다. 무엇으로 보나 현재 일어나고 있는 보수 기독교인들의 이슬람 포비아(혐오) 현상은 잘못된 것이며, 비성경적이며 악의적이다. 필자가 보기에 이러한 혐오 현상 뒤에는 이슬람에 대한 두려움이 깔려 있다. 그러나 생각해보라. 기독교의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고 생명의 주님이라면 이슬람을 무서워해야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다. 오히려 그들을 집으로 초대해 환대하여 그들의 마음을 열게 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다. 즉 그들을 진심으로 진리의 사람으로 만들고 싶다면 혐오하지 말고 친구가 된다. 여기에 무슬림과 친구가 되는 열두 가지 방법을 소개한 책이 있다.

저자인 데이비드 W. 솅크(David W. Shenk)는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나 많은 시간을 탄자니아에서 보냈다. 그의 부모가 메노나이트 소속 탄자니아 선교사였기 때문이다. 저는 이런 배경이 자신에게 중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말한다. 그의 마음은 그리스도인들이 무슬림들과의 진정한 관계를 개발할 수 있을지를’(19)을 고민한다. 이 책의 목적은 무슬림들과 기독교인인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더 좋은 이웃들이 되도록 도와주는’(20)이다. 이 책은 소말리아 선교사로 입국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곳 선교회 대표는 1년 전에 이슬람 종교지도에게 살해당했다. 또다시 케냐로 이동해 국경을 건너 근접한 이스트리라는 소말리아 무슬림 구역에 정착한다. 그곳에서 공동체 센터와 프로그램들을 개발하여 지역을 섬긴다. 이 책은 50년 동안의 기나긴 여정 속에서 발견한 무슬림과 친구 되는 법을 소개하다.

책을 소개하기에 목차를 일일이 언급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일단 목차를 들여다보자. ‘진실하게 살아라’ ‘정체를 분명히 하라’ ‘무슬림을 존중하라’ ‘신뢰를 쌓으라’ ‘다른 중심들에 관해 대화하라’ ‘환대를 실천하라’ ‘질문들에 맞서라’ ‘선택하라 히즈라냐 십자가냐’ ‘화평을 구하며 그것을 따르라’ ‘평화의 사람과 동역하라’ ‘그리스도를 소개하라다섯 개의 부록에는 사역 소개와 꾸란과 성경에 대한 몇 가지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필자가 보기에 1-6장까지는 이슬람과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고, 7-12장까지는 그리스도를 전하는 방법을 소개한 것이다. 김동문 선교사는 이러한 ‘12가지 길은 전혀 낯선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저자는 서문에서 무슬림과 함께 살아감으로써 나의 인생은 엄청나게 풍요로워졌다고 밝힌다.

책에서 추려낸 몇 가지의 생각들을 정리하면 이렇다. 무슬림은 기독교인의 소명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다. 복음을 증거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헌신한다는 개념이 없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들이 믿는 이슬람이 영원한 가르침이며 이슬람이 인류를 위한 처음이요 중심이며 마지막 종교’(47)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기독교인들에 대한 혐오의 이유는 그들의 목적?을 의심하기 때문이다. 즉 진실하기를 바란다. 진실이란 기독교인으로 개종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쓰지 않으면서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긍휼과 사랑은 없는 것이다. 이것은 정체를 분명히 하라2장으로 연결된다. 자신이 그리스도인임을 밝히는 것이다. 이것은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가라는 말이다. 이것은 복음 전도를 위해서는 효과적이다. 그것은 어리석은 일이 아니다.

무슬림을 존중하라는 인간으로서 당연해 취해야 할 자세이다. 여기서 중요한 한 가지 사실을 언급한다.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의 성경들을 신뢰해야 할 것은 그렇지 않으면 그들이 신뢰할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85)으로 밝힌다. 이것이 무슨 말인가? 꾸란에 성경의 내용들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인정해 줄 때 꾸란을 딛고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다면 그들과의 접촉점을 찾아야 한다. 그것은 그들이 가진 삶과 종교를 존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꾸란의 교리를 믿음으로 받으라는 말이 아니다. 기독교인들이 외경을 혐오하거나 멸시하지 않는다. 다만 그 안에 담긴 잘못된 내용들을 인정하지 않고 필요한 부분만을 참고하는 것이다. 왜 굳이 꾸란을 무시해야 한단 말인가?

소말리아에 있을 때 이슬람을 가르치라는 정부의 요구가 있었다. 대개 믿음이 좋은 사람이라면 차라리 학교 문을 닫은 한이 있더라도 이슬람은 가르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가만해 생각해보자. 신학교에서나 일반 학교에서 비교 종교학을 통해 이슬람 교리들을 배우지 않는가? 그때는 되고 이슬람 정부가 들어서 나라에서는 안 될까? 학교를 폐쇄하기로 결정했을 때 놀랍게도 그곳의 신자들이 오히려 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일 것을 권했’(98). 학교는 이슬람을 가르치고 받아들였다. 그러자 놀라운 인식의 변화가 그들 안에 일어났다.

그 결정이 분수령이 되었다. 소말리아의 모든 국민이 우리를 이슬람과 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을 섬기기 위해 온 사람들로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99)

그 후 그 학교에는 신자들이 점점 증가했고, 무슬림의 기도처를 만들어 달라는 요구에도 응하자 사람들은 학교를 더욱 신뢰하게 된다. 책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해도 될 것 같다. 이 책은 복음을 전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으로서 정체성을 바로하고, 그들에게 인간다운 예와 존중을 갖춘다면 복음은 더욱 빠르고 쉽게 전파된다는 것이다. ‘환대를 실천하라는 주제는 감동적이었다. 무슬림은 그저 한 사람으로, 한 친구로 받았을 때 그들도 기독교인들을 존중하며 사랑한다는 것이다. 마지막 부분에 50대로 보이는 무슬림에서 개종한 사람들과의 대화는 환대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보여준다.

당신은 어떻게 그리스도인이 되었나요?”

한 그리스도인이 저의 가장 좋은 친구가 되어주었기 때문에 저도 지금 그리스도인입니다.”

이 책을 읽고 있으니 <알라를 찾다 예수를 만나다>를 읽는 느낌이다. 그곳에서 미국인 친구 마이크는 끊임없이 나빌 쿠레쉬의 대화 상대가 되어주고 진리를 찾아 떠나는 동반자가 되어준다. 그렇다. 진리는 교리적 지식으로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 삶으로 드러나야 한다. 그것은 그들의 친구가 되어 주는 것이다.

   
저자/역자 : 데이비드 W. 솅크/이창산  | 출판사 : 도서출판 대장간
판매가 : 12,000원10,800원 (10.0%, 1,200↓)
이 책은 그리스도인이 무슬림과 관계를 견고하게 세우는 경험들과 교훈들로 가득하다그리스도인과 무슬림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진정한 우정이 가능할까? 종교 갈등이 이처럼 극심한 시대에도, 솅크는 “그렇다”고 대답한다. 그는 이 책에서 그리스도인이 무슬림과 진정한 관계들을 형성할 수 있게 해주는 열두 가지 방법을 펼쳐놓는다. 이 방법들은 그리스도에 헌신된 우리의 분명한 믿음을 양보하지 않으면서도 존중하고 환대하며 솔직하게 대화하는 태도를 견지한다.이 책은 소말리아와 케냐와 미국에서 50년간 계속된 저자와 무슬림들의 우정의 열매이다. 이 책은 그가 무슬림 이맘들과 나눈 생동감 있는 대화들, 전 세계의 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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