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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고전 읽기] 독일 크리스찬 귀족에게 보내는 글 / 마르틴 루터

샤마임 2019. 8. 26.

[기독교 고전 읽기]  독일 크리스찬 귀족에게 보내는 글

마르틴 루터

 

1. 들어가면서

 

1520년은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이 시작되는 시발점이 되는 시기였습니다. 15171031일 루터는 95개조를 발표합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루터는 교회를 개혁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종교개혁을 하거나 혁명을 일으킬 생각은 추호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루터와 다르게 일반 사람들은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되며 뭔가 새로운 일이 일어나야 한다는 갈망을 가지고 이었습니다. 그러나 앞장서서 할 사람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지 못했습니다. 루터의 95개조를 모두 준비된 잔치에 테이프를 끊는 효과를 가져 오고 말았습니다. 급속하게 번져나간 95개조는 루터라는 인물은 독일을 너머 온 유럽에 유명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결국 루터는 교황 앞에서 자신의 교리를 보고하도록 교황의 요구를 받게 됩니다. 먼저는 15184월에 하이델베르크 논쟁을 통해 십자가의 신학을 전개합니다.

 

1519년 황제 막시밀리가 사망하고 후임으로 칼 5세가 1519628, 신성로마제국 황제가 됩니다. 그 후, 한 달 뒤 에크는 루터를 의심하고 그와 논쟁을 벌이게 됩니다. 이게 그 유명한 라이프치히 논쟁입니다. 루터는 라이프치히 논쟁을 통해서 오직 성경으로모든 것을 판단하고, 신앙의 기초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역으로 바라보면 교황의 무오설과 교황이 성경을 해석해야 한다는 그릇된 전통을 공격하는 것이 됩니다. 결국 에크는 루터를 이단으로 정죄하게 되고, 후스와 같은 존재로 여기에 됩니다. 그 다음해 교황은 파문서를 보내게 되고, 결국 15208월 루터는 펜을 들고 현 사안들을 독일의 크리스천 귀족들에게 도움을 청하게 됩니다. 이것이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독일 크리스천 귀족들에 고함>입니다. 이 논문에서 루터는 라이프치히 논쟁의 연속선상에 있던 성경의 권위를 주장하며, 교황제도에 대한 잘못된 점을 지적합니다. 특히 교황이 영적인 권력 뿐 아니라 세속적인 권력을 쥐려는 추악함을 지적합니다. 또한 다양한 명목으로 독일에서 세금을 거두어 로마로 가져간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주장 이면에는 오직 성경으로라는 전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원용이 옮긴 컨콜디아사 출판사의 번역과 이형기가 옮긴 CH북스의 [루터 저작선]을 참고하여 필자의 자의로 옮겼음을 밝힙니다.

 

2. 간략한 요약


가장 탁월하시고 힘 있으신 황제 폐하와 독일 크리스천 귀족에게 신학박서 마르틴 루터

 

일개 평범한 인간에 지나지 않는 내가 펜을 든 것은 건방지고 무모한 것 때문이 아니다. 기독교계, 특히 독일은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궁핍과 환난에 짓눌려 있다. 나뿐 아니라 모든 사람을 움직여 도움을 갈구하며 부르짖게 했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그들의 간계를 밝히고자 한다.


세 개의 담


로마교도들은 아주 영악하게 자기들 주위에 세 개의 담을 둘러쳐 놓았다. 첫째, 속권에 대해 공격 받으며 영권이 속권보다 우월하다고 한다. 둘째, 성경에 의거해 책망하려 하면 교황 외에는 아무도 성경을 해석할 권리가 없다고 한다. 셋째, 공의회에 의해 위협을 받을 때는 오직 교황만이 공의회를 소집할 수 있다고 말한다.


교황들, 주교들, 사제들, 수도사들, 수녀들을 영적 계급이라고 부르고, 제후들영주들장인들농부들은 세속적 계급이라고 한다. 이것은 고안물에 지나지 않는다. 베드로는 너희는 .. 왕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라고 했다.(벧전 2:9) 신실한 평시도가 사제가 없을 시에 합의에 의해 사죄를 선언하고 설교하는 직무를 받는다면 사제와 동일한 결과를 가져온다. 그렇다면 사제라는 지위는 단지 직무를 맡은 자의 지위에 불과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므로 세속의 그리스도인 권세들은 자기들이 다루고 있는 사람이 교황이든 주교든 사제든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직무를 행사하여야 한다.


로마교도들은 성경을 배우지도 않으면서 성경의 유일한 해석자로 자처한다. 자신들만이 권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어떤 오류도 범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자신들은 성경으로부터 단 한 개의 글자도 인용하지 못한다. 아무리 무식해도 성령이 우리를 버리지 않는다고 확신한다. 그들은 성 베드로에게 열쇠가 주어졌고, 교황이 이어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근거 없는 조작에 불과하다.


교황만인 공의회를 소집하거나 인준할 권리를 갖는 것 또한 거짓이다. 지금까지 교회 공의회를 소집한 사람들을 보라 먼저는 성 베드로가 아니라 모든 사도들과 장로들이었다.(15:6) 또한 유명한 공의회는 교황이 아닌 황제들이었다. 교황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공의회 소집을 거부한다면 오히려 성경에 근거한 것이 아니다.


공의회에서 논의해야 할 주제들


그럼 공의회에서 논의되어야할 주제들을 생각해 보자. 먼저 그리스도의 대리자이며 베드로의 후계자로 자처하는 교황이 세상의 어떤 왕과 황제도 비교할 수 없는 화려한 삶을 살아가는 것은 충격적이다. 무슨 이유이든 교황의 화려한 삶은 악한 것이다. 교황은 마귀로 하여금 자기를 지배하게하고 천사들보다 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바로 적그리스도의 행위이다. 추기경이란 직책은 왜 필요한가? 로마는 추기경이란 직책을 만들어 주교구와 수도원, 고위 성직을 그들의 재산으로 준다. 이로 인해 예배는 무너지고 수도원들을 황폐화되었다. 이태리를 무너뜨리고 이제는 독일로 들어와 치밀한 계산 아래 그들의 일을 시작하고 있다. 내가 보기에 추기경의 숫자는 줄이든지 교황 자신의 비용으로 그들을 구양 해야 한다.

 

지금의 직자들의 숫자를 현저하게 줄여야 한다. 99%의 사제가 없어 진다해도 충분히 기독교 신앙의 문제들을 다룰 수 있다. 로마에는 교황의 비서들만 삼천 명 이상이다. 독일은 이전의 황제들에게 바치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로마 교황에게 바치고 있다. 터키인들과 싸울 때 돕기 위해 바쳤던 세를 이제는 교황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계속 가져가고 있다. 황제의 칙령이나 국가의 법으로 교황에게 바쳤던 첫 수입세를 중단해야 한다.


기독교 세계를 위한 제안


모든 제후와 도시는 그들의 신민들이 로마의 임명세를 지불하는 것은 엄격히 금해야 한다. (교황에 의해 임명을 받으면 일 년 동안 모든 수입을 교황에게 바치는 것을 말한다) 왜냐하면 교황은 임명세를 친구들에게 하사하고 돈을 주고 팔고 있다. 교황은 로마 가톨릭의 관행들인 위탁제도, 보좌제도, 유보, 양도예약, 교황의 달, 연합, 팔리움, 상서원의 규칙 등드의 악행들을 통해 정당서 없이 독일의 모든 재단들을 강탈하고 있다. 독일을 위해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외국인들에게 하사하고 매각한다. 그로인해 합당한 성직자들은 권한을 빼앗기고 허수아비가 되어 조롱당한다. 이제는 어떤 주교도 모든 성직 인준을 로마로부터 받지 않도록 칙령을 선포해야 한다. 니케아 공의회 법령에 의하면 주교를 가장 가까운 두 명의 주교 또는 대주교의 인준을 받도록 했다.


세속적인 문제는 로마에 가져가서는 안된다는 칙령을 내려야 한다. 로마교도들이 자신의 교회법에 스스로 규정하고 있는 바, 세속적인 일은 세속 당국이 처리해야 한다. 또한 교회 법정의 재판관들의 난폭한 악행들도 금해져야 한다. 그들은 오직 신앙과 도덕의 문제만을 다루어야 한다. 유보 제도는 사라져야 한다. 성록령도 로마에 귀속 되어서는 안된다. 교황만이 사죄할 수 있다는 유보 사항은 교황으로 하여금 수많은 돈을 갈취하게 했다. 연약한 양심들을 통해 신앙에 큰 상처를 주었다.


교황의 수많은 비서들과 보좌관도 사라져야 하고 로마에 우글거리는 해충 떼들을 없애야 한다. 교황의 궁정은 세상의 화려함과 사치스러움을 능가해서는 안된다.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는 서약도 폐지되어야 한다. 그들은 어리석은 법령에 대한 맹세로 인해 몸과 영혼을 파괴하고 괴롭힌다. 교황은 황제에게 왕관을 씌워주고, 제단에서 황제에게 기름을 붓는 일 외에는 하면 안된다. 교황은 황제를 능가하는 권세를 가지고 세속적인 영역까지 지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파스토랄리스라는 교서를 통해 제위가 공석일 경우 교황이 제국의 합법적인 상속자가 된다고 주장은 가소롭고 유치하다.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기증 문서라는 전대미문의 위조 문서를 통해 세상을 지배하려는 속셈도 어처구니없다. 교황은 세상으로부터 물러나고 손을 떼야 한다.


로마 순례도 폐지되어야 한다. 호기심이나 자신의 종교심에 의해 충동적으로 결심한 사람에게 순례는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 순례를 전혀 공로가 아니며 오히려 미혹에 빠지게 된다. 탁발 순례자들도 너무나 많다. 더 이상 탁발 수도원은 건립되어서는 안된다. 사소한 차이들로 인해 파생된 많은 분파도 사라져야 한다. 사제직이 얼마나 타락했는가.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 각 교회는 각각의 도시의 학식 있고, 경건한 시민을 택하여 사제의 직무를 맡겨야 한다. 결혼 또한 각자가 스스로 선택하고 제한하지 말아야 한다. 서품을 받아도 결코 독신으로 남아야 한다는 서약을 하지 말아야 한다. 기념에 드리는 미사와 죽은 자를 위한 미사도 완전히 폐지해야 한다. 모든 축제일을 폐지하고 주일만을 보존해야 한다. 축제일이 도박과 음주, 태만과 온갖 종류의 죄로 점철되어 있다.


대학들도 건전하고 철저한 개혁이 필요로 한다. 대학에서 성경이나 기독교 진리를 가르쳐지지 않고 이교의 눈먼 아리스토텔레스를 더 중요시 한다. 그러나 아무도 아리스토텔레스의 취지를 이해하지 못했으며 또한 많은 사람들이 무익한 노력과 연구로 많은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며 괴로워했다. 교황은 매우 단호한 말로 학교와 법정에서 그의 법령을 읽고 사용하라고 명령하지만 복음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그 결과 복음서는 먼지 속에 놓여있고, 교황의 추악한 법령들만 홀로 힘을 발휘한다. 이제 나의 할 말을 다했다. 나는 하나님께서 내게 진노하시는 것보다 세상이 내게 대하여 진노하는 것을 택할 것이다. 나는 내가 쓴 책들을 조사를 받기 위해 여러 번 제출했다. 그러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그리스도인의 마음을 허락하시고, 특히 독일 국민의 지배 계층에게 참다운 경건한 용기를 허락하셔서 이토록 비참한 처지에 있는 교회를 위해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하소서. 아멘

비텐베르크에서 주후 1520.


3. 나가면서


루터는 세 가지를 정확하게 공격했습니다. 먼저 교황은 단지 일반 사람일뿐이며 오류와를 죄를 지을 수 있는 사람이다. 두 번째는 공의회를 통해서 결정되어야 한다. 세 번째는 교황에게 바치는 각종 세금과 그와 관련된 법률을 폐기해야 한다.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듯 하지만 결국 원점으로 돌아가 보면 교황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루터가 라이프치히 논쟁에서도 확고하게 주장했던 것은 모든 권위는 성경에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성경에 권위를 두지 않을 경우 온갖 오류와 왜곡이 일어나고 그로인해 탐욕스러운 존재들이 자신들의 구미에 맞게 다양한 법률을 제정하게 됩니다.


교황은 세속 권력보다 자신이 더 높은 위치에 있다고 주장했으며, 영적 권세는 세상이 권세보다 높다고 보았습니다. 이것은 곧 교황에 왕과 황제를 선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지배할 수 있는 근거를 갖게 됩니다. 루터는 교황의 어처구니없는 주장에 대해 반격하면서 교회의 영적 지배권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어거스틴의 <신국론>을 해석 확장하여 영적인 나라와 세속적인 나라는 다르다고 보았습니다. 오늘의 논문에서는 두 왕국론에 대한 루터의 주장이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서서히 발전해 가고 있는 것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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