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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로새서·빌레몬서-한국성경주석 12/길성남 / 이레서원

샤마임 2020. 1. 24.

골로새서·빌레몬서-한국성경주석 12

길성남 / 이레서원

 

“가장 한국적이고, 가장 목회적인 주석이다.”

이 주석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표현이라고 단언한다. 설교자는 불가피하게 주석과 불가분의 관계이다. 좋은 설교를 위해서는 좋은 주석이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좋은 주석’이란 어떤 주석일까? 목사로서 좋은 주석을 정의해 본다면 몇 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먼저는 성경 자체를 충실히 주해해야 한다. 어떤 주석들은 과도한 학자들의 논쟁으로 점철되어 있다. 학자들에게는 그 사실이 중요해 보일지 모르지만 설교자들에게는 하등의 문제가 되지 않은 것들이 많다. 주석은 성경 그 자체를 주해해야 한다. 두 번째는 목회적이어야 한다. 수년 전에 어떤 주석을 읽으면서 저자의 학문성에 박수를 보냈지만,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에대한 답을 얻지 못했다. 주석은 잡다한 지식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의 의도를 밝히 드러내 교회와 성도를 위한 목회적 관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마지막 조건이 있다면, 청중과 시대적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한국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한국 사람을 가잘 잘 아는 한국 학자의 조언이다. 이제는 한국 사람은 한국 학자의 충직한 성경적 주해와 목회적 조언이 필요할 때가 되었다고 확신한다.

 

저자인 길성남 교수는 미국 칼빈신학교에서 석사 학위(Th,M)을 받았고, 2001년 에베소서 연구로 미국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Trinity Evangelical Divinity School)에서 박사 학위(Ph.D)를 받았다. 전통 보수 신학 과정을 밝았으며,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신약관련 과목들을 강의하고 있다. 이러한 저자의 약력 때문인지 전반적인 주석의 흐름은 한국보수신학의 관점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고 우격다짐의 억지라든지 허황된 추론을 믿음으로 포장하지 않는다. 집요할만큼 성경 원에 천착하며, 다양한 신학자들의 의견을 참고하여 비교 분석한다. 목회 현장에서 끊임없이 설교 사역에 시달려야 하는 목회자들에게 최적의 주석이다. 실용성과 학문성을 적절하게 갖추었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우 매일 새벽설교를 해야 하는 부담 속에 살아간다. 그 어떤 사역보다 설교 사역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참고 서적이 책상에 널려 있다. 최소한 5권 이상의 주석을 매일 비교 분석하며, 성경의 원의를 찾는다. 설교는 그것으로 마무리 되지 않는다. 그 다음은 현재의 상황에서 어떻게 해석하고 적용해야할 것인가를 찾아내야 한다. 또한 마지막에 기도할 제목까지 던져줄 필요가 있다. 20분이 넘지 않은 새벽설교지만 최소 3시간 이상을 준비해야 하는 막중한 부담을 안고 하루를 보낸다. 저자의 탁월성은 성경을 깊이 들여다보게 할 뿐 아니라 적절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적용으로 이끌고 간다. 예를 들어 골로새서 1:2 주해에서 저자는 평화와 은혜를 설명한 다음, 그것들이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오는 것을 강조한다.

 

골로새에 있는 성도들 곧 그리스도 안에서 신실한 형제들에게 편지하노니 우리 아버지 하나님으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골 1:2)

 

저자는 ‘아버지’를 더욱 확장하여 포괄적으로 소개한다.

 

“신약성경의 놀라운 가르침 가운데 하나는 하나님께서 유대인 신자들만이 아니라 이방인 신자들의 아버지가 되신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을 차별하지 않으시고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믿는 자들에게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신다.(요 1:12) 그리고 그들의 마음에 성령님을 보내서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짖게 하신다.(롬 8:15, 갈 4:6)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일지라도 성령님의 감동하심이 없다면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없다.”(22쪽)

 

단순히 보이는 설명이지만,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저자가 한국의 목회자들의 필요와 적절성을 위해 얼마나 긴 시간과 정성을 쏟았는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메시지와 적용]에서는 주해한 본문을 몇 가지의 주제로 묵상 글처럼 담아낸다. 주해 자들에게 이 부분은 결코 달갑지 않다. 묵상 글은 쉬워 보이지만 성경을 오래 붙들고 씨름하지 않으면 피상적인 글밖에 나오지 않는다. 저자는 주해를 통해 얻은 통찰을 삶으로 끌고 간다.

 

저자는 성경 본문을 그대로 가져오지 않고 개인의 사역을 통해 확장한다. 번역 다음에 필요한 구절들을 추려내 원어가 가진 특징과 단어, 그리고 문법들을 설명한다. 이 부분은 WBC주석의 흐름을 따라가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그 다음은 [본문 이해 터 닦기]로 소개된 본문의 맥과과 주제를 설명한다. [주해]에서는 각 절을 나누어 원어 의미와 신학적 의미들을 학자답게 깊고 명료하게 담아낸다.

 

오래 전, ‘지구가 만원이다’라는 우스갯소리가 돌았다. 양파만한 지구를 그려놓고 수많은 사람들이 아우성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때 유행했던 문구는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였다.(78년 표어) 필자는 이 주석 한 권이면 다른 열권의 주석이 부럽지 않는다고 확신한다. 오직 한 권의 주석을 추천해야 한다면 당연히 김성남 교수의 주석을 추천한다. 그것도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강력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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