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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과 기고글]/크리스찬북뉴스

헤르만 바빙크의 찬송의 제사, 헤르만 바빙크 / 박재은 옮김

by 샤마임 2021.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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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바빙크의 찬송의 제사

헤르만 바빙크 / 박재은 옮김

 

[갓피플몰] 헤르만 바빙크의 찬송의 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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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바빙크의 책은 일단 사놓고 본다. 그의 신학사상은 누구도 추종하기 힘든 탁월성과 정교함을 자랑한다. 론 글리슨의 『헤르만 바빙크의 평전』의 서문을 쓴 로저 니콜은 헤르만 바빙크를 이렇게 평가한다.

 

“마침내 나는 1843년에서 1888년 사이에 네덜란드에서 일어난, 활력 넘치고 매력적인 통전적 칼빈주의를 알게 되었다. 헤르만 바빙크는 바로 이 통전적 칼빈주의의 천부적이고 헌신적이며 학자적인 계승자였다.”


바빙크는 화란개혁주의 신학자를 너머 성경에 정통한 칼빈주의자라는 사실에 매혹적 존재이다. 바빙크의 교의학은 비평주의에 함몰되어 성경 자체를 등한시했던 독일철학자들과는 색이 많이 다르다. 아마도 보수적 성향의 필자의 신앙관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근 들어 비평학의 종말과 더불어 정경학적 관점에서 성경을 읽으려는 시도가 일어났다. 그로로 인해 성경 자체에 집중했던 바빙크를 부활시키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싶다. 코로나로 인해 신아의 본질에 천착해야할 시대 속에서는 더더욱. 역자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히 신뢰할만하다. 박재은 교수는 국내에서 그 어떤 신학자보다 헤르만 바빙크에 정통하기 때문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이 책은 이전의 바빙크의 책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역자는 ‘이성보다는 신앙을 앞세우는 책’으로 소개한다. 즉 교의학적 측면에 과도하게 몰입하기보다는 묵상에 가까운 책인 것이다. 대가의 성례에 관한 묵상이라.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찬송의 제사』는 신앙고백의 본질과 의미, 그리고 그 실천을 교회 언약 공동체의 은혜의 방편인 성례의 의미를 통해 때로는 날카롭고, 때로는 잔잔하게 그려내는 책입니다. 특히 바빙크 특유의 개념적 유기성이 잔뜩 서려 있는 책으로, 바빙크는 열두 개의 장 모두를 신앙고백이라는 주제로 유기적 체계 속에서 역어냈습니다.”(16쪽)


이 정도면 이 책의 성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즉 이 책은 교의를 위한 책이 아니라 성도들과 함께 나누려는 일종의 묵상인 것이다. 원래 부제는 ‘성찬에 들어가기 전후의 묵상들’이지만, 번역하면서 ‘신앙고백과 성례에 대한 묵상’으로 바꾸었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 묵상이기 보다는 교육서에 가깝니다. 저자는 시종일관 신앙고백이 무엇이며, 어떻게 신앙고백이 이루어져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묵상이 아닌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바른 신앙에 서며, 바른 고백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지를 말하고 있다. 성만찬 전후에 바른 신앙고백이 이루어진다면 건강한 신자의 삶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신앙고백은 하나님의 영원한 자비와 하나님 당신에게 근거한다. 인간의 어떤 노력이나 의지는 배제된다. 그렇기에 은혜 언약은 하나님의 선물이며, 영원히 변치 않는다.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내어주심으로 성도는 하나님의 선물을 받고 은혜에 참여하게 된다. 세례는 이러한 선물의 표지이자 보증인 것이다.

“세례는 이 형언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에 대한 표지이며 보증입니다. 더러워진 몸이 물로 씻기는 것처럼, 진리로 세례 받은 모든 사람은 죄로 인해 더루어진 영혼이 그리스의 피로 말끔히 씻깁니다. 세례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이름으로 베푸는 것입니다.”(42-43쪽)


바빙크는 더 나아가 하나님께서는 ‘세례를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자기 자신을 우리에게 주셨’(44쪽)다고 선언한다. 이것이 우리의 신앙고백의 근거요 기초인 것이다. 신앙고백은 교리는 무의적으로 암송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의 연합인 것이다.


바빙크는 신앙고백의 기초와 방법, 본질, 내용, 다양성과 보편성 등 신앙고백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들을 묵상적 글쓰기를 통해 조목조목 일러 준다. 마지막 장인 12장 ‘신앙고백의 승리’는 읽는 내내 감동 그 자체였다. 마치 하나님의 성령에 사로잡힌 설교자의 감동스러운 외침을 듣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하늘 한가운데의 보좌로부터, 피조세계의 모든 영역을 통해, 큰 무저갱의 가장 깊은 골짜기까지, 오직 한 목소리가 울려 퍼질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주님이시다!’ 그리고 모든 피조물이 십자가에서 무참히 낮아지시고 죽으셨으나 다시 높이 올림을 받아 성부의 보좌 우편, 온 우주의 권자 위에 좌정하신 그리스도 앞에 다 함께 무릎을 꿇을 것입니다.”(206쪽)


바빙크의 마지막 생애는 피곤했다. 마지막 바른 신앙고백 문서들을 지키려는 그의 열정은 그의 생명을 조금씩 갉아 먹었다. 그러나 그는 목소리를 낮추지 않았다. 어쩌면 마지만 인용문은 환상을 보며 교회의 승리를 확신했던 요한의 모습과 닮아 있다. 교회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기꺼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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