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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신학 서론, 볼프하르트 판네베르크 / 박정수 옮김 / 비아

샤마임 2021.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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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신학 서론 

볼프하르트 판네베르크 / 박정수 옮김 / 비아


2차 문헌으로 접한 것 외에 판넨베르크의 글은 처음이다. 한 해 전에 새물결플러스에서 판네베르크의 <조직신학> 3권이 출간되어 소장만 할뿐이었다. 언젠가는 읽으려는 결의(決意)만 가득한 할뿐 이 순간까지 책장에 고이 모셔져 있다. 현대신학을 공부하려 한다면 절대 건너뛸 수 있는 학자가 판네베르크다. 그의 신학은 ‘역에 근거한 신앙’으로 요약될 수 있다. 판넨베르크는 1928년 지금은 폴란드의 땅이 된 독일의 스테틴에서 태어났다. 2차 세계대전을 몸으로 경험했으며, 베를린 대학과 괴팅겐 대학에서 공부했다. 세속주의가 팽배한 시대였지만 판넨베르크는 오히려 기독교 신앙에 정박한다. 칼 바르트에게 신학을 배웠으며, 하이델베르크에서 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신학적 흐름을 주도한다. 후에 이 모임은 ‘판넨베르크 학파’로 불린다. 안타깝게 이 모임은 부활의 역사성을 두고 논쟁하면서 갈라진다. 


칼 바르트의 영향 아래 있었음에도 몇 가지 점에서 대립하기도 한다. 역사성에서 신학을 분리하려 했던 이들에 대해 대립하기도 한다. 역사와 신앙을 구분하고 신학의 근거를 역사가 아닌 신앙에만 두려 했던 학자들에게 대립한다. 판넨베르크는 부활의 역사적 사실은 신앙으로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로 이 부분이 역사와 신앙을 분리한 신정통주의자들과 차별성이 드러난다. 칼 바르트는 부활을 역사적으로 밝히려는 의도를 비판하고 오직 신앙의 관점에서만 수락해야 한다고 말한다. 판넨베르크는 이러한 바르트의 주장을 신학을 개인의 신앙의 차원으로 축소하고 제한시킨다고 보며 반대했다. 판넨베르크는 기독교 신앙을 ‘사회 내적인 진리’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부활을 믿는 신앙을 ‘사실에 따른 자연적 결과’라고 말한다.

 

 

[갓피플몰] 조직신학 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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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이 책은 조직신학에 대한 간략한 이해를 주기 위한 작은 책자이다. 판넨베르크의 조직신학이라는 산을 오르기 위한 안내서이자 준비운동에 해당하는 책자이다. 그럼에도 책을 읽고 나면 거대한 지구를 축소해 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조밀하고 포괄적이다. 판넨베르크는 조직 신학의 이유를 진리에 대한 물음에 대한 답 또는 신앙고백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본다. 이 부분에서도 역사성을 중요시하려는 그의 진지함이 고백 된다.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선포하는 하나님에 관한 이야기가 그저 꾸며낸 이야기, 즉 허구일 뿐 역사 아니라고 한다면 그 누구도 더는 정직하게 자신을 그리스도인으로 인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예수의 역사를 옛 그리스도 교인들의 신화로 받아들인다면 그리스도교신앙은 유지될 수 없습니다.”(11쪽)

그의 역사에 대한 확신은 확고하다. 신학은 허구가 아닌 실재에 뿌리내려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은 모든 것을 해석하고 통합하려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확신하려는 것들에 대해 먼저 ‘검증과 해석’(12쪽)이 필요하다. 설교자들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확고한 믿음에 도달해야 가르쳐야 한다. 판넨베르크는 이러한 확신을 갖지 못한 설교자들은 ‘복음을 다른 명분들로 대체할’(13쪽)것 이라고 경고한다.

신앙과 역사는 분리할 수 없는 분가분의 관계다. 역사는 하나님의 ‘실현’의 장이다. 판넨베르크는 이러한 자신의 주장을 보강하기 위해 화이트 헤드의 과정 신학을 응용한다. 바르트가 과도한 초월을 강조했다면 몰트만은 내재화에 몰입하여 신성이 희미해져 버렸다. 결국 둘 다 신앙을 개인적인 차원으로 축소하는 잘못을 범한다. 판넨베르크는 신앙과 역사의 결합으로 이러한 오류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다. 신앙이 역사에 뿌리 내려야 하는 이유는 역사를 통해 하나님은 인간과 관계를 맺기 때문이다.

판넨베르크의 신학은 신론에 무게중심을 둔다. 창조와 역사를 하나님의 사랑으로 규정하며, ‘지속적 창조’(67쪽)를 통해 창조가 보존된다고 말한다. 그의 천재성은 곧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으로 문제를 설명하는 데서 드러난다. 교회의 머리가 그리스도이듯,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고 오직 그를 통해서만 창조주 하나님이 당신의 피조물을 죄와 타락으로부터 구원’(92쪽)한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를 통해 피조물은 하나님과 친교하며 관계를 맺는다.

집중하여 읽으면 30분이면 읽을 낼 수 있는 적은 분량인데 읽고 나면서 조직신학 전체를 체득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스베인 리세가 판넨베르크의 신학적 성향을 책 뒷부분에 짧지 않게 소개해 두었다. 이 책을 읽는 것과 별개로 판네베르크에 대한 개략적인 지식을 습득하도록 도와준다. 바르트와 몰트만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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