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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공 낚시하다.

샤마임 2011. 9. 14.
정태공 낚시하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취미의 중의 하나가 낚시입니다. 하루종일 시간 죽이면서 바다에 낚시를 드리우고 있으면 얼마나 답답한지 모릅니다. 아이들은 낚시에 맛이 들어(사실 낚시 뭔지도 모릅니다) 자꾸 가자고 해서 따라갔습니다. 결과는 한마리도 못낚고 얼굴은 벌겋고 시간은 흐르고....... 그러다 문득 내가 뭔가 얻고 넣으려고만 했지만 고민하려고는 하지 않은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낚시는 시간 죽이기가 아니라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이요. 그동안 모은 것들을 정리하고 숙성시키는 시간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낚시는 좋아하지 않겠지만 낚시의 영적의미들은 깊이 간직하려 합니다.

 
내친김에 강태공이 썼다는 육도삼략에 나오는 이야기를 덧붙여 봅니다. 80이 되서야  문(무)왕의 부름을 받고 중국을 재패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는 바로 그 강태공입니다.

강태공이 대답하였다.
"낚싯줄이 가늘고 미끼가 뚜렷하면 작은 물고기가 물고, 낚싯줄이 약간 굵고 미끼가 향기로우면 중치의 물고기가 물고, 낚싯줄이 굵고 미끼가 크면 큰 고기가 물게 마련입니다."

역시 80이 다 되도록 강에 낚싯줄을 드리우고 평생을 바쳣다는 강태공다운 이야기가 아닙니까? 미끼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사람이죠.  문왕이 다시 묻는다.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모으면 천하가 돌아와 복종하겠습니까?" 

태공이 대답하였다.
"천하는 군주 한 사람의 천하가 아니며, 천하 만백성들의 천하입니다. 천하의 이익을 백성들과 더불어 나누는 군주는 천하를 얻고, 이와 반대로 천하의 이익을 자기 혼자만 차지하려는 군주는 반드시 천하를 잃게 됩니다. … 죽을 처지에 놓인 사람을 살려주고 재난을 당한 사람을 구해 주며, 위급한경에 빠진 사람을 건져 주는 행동이 덕입니다. 바로 이 덕이 있는 곳으로 천하의 인심이 모두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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