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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없이 살아가기 답 없이 사랑하기, 김형익 / 생명의말씀사

샤마임 2021.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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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없이 살아가기 답 없이 사랑하기

김형익 / 생명의말씀사

 

  • 광주 벧샬롬교회를 섬기는 김형익 목사의 신간입니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 끊임없는 헤세드의 선택을 통해 살아감으로서 삶의 여정 속에 있음을 담담히 풀어낸 책입니다.

 



고난 없는 인생 없습니다. 하지만 고난 통해 우린 하나님을 경험하며 알아갑니다. 저자는 이것을 ‘답 없이 사는 인생’으로 묘사합니다. 답 없이는 대책 없는 삶은 오로지 하나님께 의탁하며 살아내는 삶의 여정입니다. 

저자는 ‘답 없이’ 살아가고, 사랑하는 룻과 보아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나갑니다. 두 편의 이야기가 더 추가되어 그리스도인의 삶에 관해 서술합니다. 설교를 책으로 펴내는 그런지 글이 다부진 동시에 맛깔스럽습니다. 

저자는 스탠리 하우어워스의 <한나의 아이>에서 언급한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은 답 없이 사는 것을 배우는 과정’이란 구절에 강한 도전을 받았다고 시인합니다. 그것은 스탠리 하우어워스의 지난한 삶 여정을 통해 경험된 고백이었습니다. 아내가 정신적 질병이 악화되어 고통스러운 24년의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종결되지 않는 아픔을 어루만지며 살아내야 했던 그가 내린 결론은 인생은 결국 ‘답 없이 살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첫 장에 등장하는 나오미와 롯은 ‘답 없이 살아가기’의 표본과 같습니다. 기쁨이란 뜻의 나오미는 자신을 ‘마라(쓰다)’로 부르라고 말합니다.(룻 1:20) 남편과 두 아들을 상실한 나오미에게 ‘인생은 쓰다’는 결론은 당연해 보였는지도 모릅니다. 으스러진 인생을 부여안고 나오미는 고향 베들레헴으로 돌아갑니다. 룻은 답 없는 나오미를 기꺼이 따라갑니다. 다시 어머니의 집으로 돌아가라는 나오미의 요청을 거절하며, 답 없는 어머니를 모시기로 작정하고 익숙한 고향을 등지 낯선 타국으로 들어갑니다.

저자는 ‘답 없이’를 인간의 힘으로 감당할 수 없는 역경으로 재해석합니다. 보아스와 룻의 사랑을 담은 두 번째 장에서는 선택을 강조합니다. 답 없이는 사는 삶을 포기하고 사는 삶이 아니라 선택하고 결정합니다.

“포기한 사람은 선택하지 않습니다. 포기한 사람은 상황이 그를 선택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답 없이 살아감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선택하는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70쪽)

우리는 룻의 선택과 보아스의 선택이 ‘헤세드’라는 것을 압니다. 포기하지 않는 선택은 사랑이었고, 약자를 돌보려는 의지적 결단이었습니다. 안락한 미래를 포기하고 미래 없는 나오미와의 연합은 룻의 헤세드가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줍니다. 보아스는 소문을 통해 룻의 헤세드를 들었기에 그 또한 남루한 두 모녀를 선택했던 것입니다. 헤세드의 선택은 또 다른 헤세드의 선택을 부르고 있습니다.

제목은 흥미롭기는 하지만 책의 내용을 대변하기에 부족해 보입니다. 책의 내용을 잘 표현하기는 했지만 다른 제목으로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책의 내용은 훨씬 흥미롭고 도전적입니다. ‘답 없이’라는 표현만으로 이 책을 대변하기를 힘들 것 같습니다. 책은 작고 짧으나 여운(餘韻)은 길고 향기롭습니다. 삶의 생체기로 인해 아파하는 이들에게 선물하며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성도들이 함께 소모임에서 나누어도 좋을 책입니다. 주님 앞에서 포기하지 않고 으스러진 삶도 주님의 선물을 믿고 다부지게 살아가려는 이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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