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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과 기고글]/크리스찬북뉴스

과학자의 신앙공부 / 김영웅 글 / 신형욱 그림 / 선율

by 샤마임 2020.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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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의 신앙공부

김영웅 글 / 신형욱 그림  / 선율

거두절미하고 이 책은 반드시 사서 읽어야할 책이며 청소년 이상이라면 자녀들에게도 좋은 책이다. 작년 저자와 만나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글쓰기 실력은 충분하기에 신앙인이자 과학도로서의 관점에서 자신의 전문 분야를 글로 쓰면 어떤가 물었다. 성품을 알고 신앙의 깊이를 알기에 좋은 글이 나오리라 기대했다. 그리고 일 년이지나 책이 나의 손에 들려있다. 더도말도덜도말고 앞의 두 장만 읽어도 이 책의 가치를 충분히 알 수 있다.

한때 미친 듯이 면역학과 세포학 관련 책들을 섭렵한 때가 있었다. 지금까지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과는 너무나 다른 신비함이 가득했다. 왜 암세포가 죽지 않는지, 세포를 왜 죽을 수밖에 없는지, 근육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면 알수록 신기했다. 신앙과 생물학이 잘 버무려진 글을 쓰고 싶었지만, 그것은 내 능력 밖이었다. 이제 제 주인을 만났다. 탁월한 생물학자의 도발적 도전과 사려 깊은 신앙인의 안목이 만난 것이다. 

책은 모두 4부로 나누어져 있지만, 한결같이 저자의 세밀한 관찰력과 사유하는 신앙이 스며있다. 난자와 정자가 만나는 장면을 드라마틱하게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감탄을 연발했다. 가장 빠르다고 난자에 도달하는 것도 아니고, 가장 힘이 좋다고 도달하는 것도 아니다. 난자와 정자의 결함은 ‘정자가 가진 초기의 힘만으로는 절대 닿을 수 없는 곳’(21쪽)에 난자가 위치한다. 화학적 신호를 잘 감지하는 민감한 세포가 끊임없이 방향을 확인하며 전진하여 마침내 난자에 도착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현상을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을 ‘하나님과 방향을 맞추는 여정’(22쪽)이란 기막힌 말로 표현한다. 그것은 다른 말로 ‘세상의 콘텍스트 이면에 흐르는 하나님 나라를 감지하는 민감함’(24쪽)이다. 

빈혈은 왜 생기는 걸까? 철분이 충분하지 않아 일어나는 ‘철분결핍성 빈혈’이 그 중의 하나이다. 철빈은 적형구도 충분하고, 헤모글로빈도 충분하지만 철분의 부재로 인해 빈혈이 일어난다. 철분을 산소가 제대로 분반되기 위해 ‘철분’이 있어야 하는데, 철분의 부재로 인해 결국 저산소증에 걸리고 만다. 우리의 신앙도 예수라는 철분의 부재로 껍데기 신앙으로 전락하고 만다.

“예수님이 잊힌 정의와 공의, 그리고 예수님이 거세된 사랑, 이 모든 현상은 빈혈증상과도 같다. 적혈구인 그리스도인도 있고, 헤모글로빈인 복음도 있는데, 산소인 예수와 결함하지 못한 채 저산소증에 걸려 있는 상태, 바로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이 아닐까?”(37쪽)


2부의 한 장인 ‘사명’에서는 암세포에 대해 설명한다. 일반적인 세포들은 ‘분화’를 통해 특정 세포가 되어 기능을 감당한다. 그런데 암세포는 분화를 거절하고 ‘증식을 위한 분열’(105쪽)만을 추구한다. 이것을 ‘클론 증식’이라고 말한다. 세포는 분화하여 다양한 기능을 감당한다. 그런데 암세포는 오직 자신과 똑같은 ‘복제품’만을 증식시킨다. 아무런 기능이 없다. 손가락, 발가락, 장기, 손톱 등 다양한 세포로 분화하여 기능을 감당해야 하는데 암세포를 그것을 거절한다. 세포는 있지만 기능은 없는 철저히 이기적 존재가 바로 암세포인 것이다. 일반적인 세포들은 때가 되면 ‘사멸’의 과정을 밟는다. 하지만 암세포를 ‘분열을 지속’(106쪽)하면서 죽지 않는 ‘불멸의 세포’(108쪽)이다.


존재는 곧 말씀을 전제한다. 존재하는 모든 것을 연구하면 할수록 하나님의 신비를 경험한다. 저자는 생물학자의 눈으로 일반인이 볼 수 없는 세포의 세계를 본다. 그리고 영적인 눈으로 다시 해석하며, 조명한다. 3부에서는 과학자의 삶과 신앙인의 삶의 긴장 속에서 마땅히 살아내야 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과학자의 삶을 사유한다. 성경을 천착하여 얻어낸 보물과 같은 통찰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생물학을 몰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4부의 이야기는 쉽게 읽히지 않는다. 부모인 동시에 배움이 길을 걸어야 했던 상황 속에서 불가피하게 이별 아닌 이별의 시간을 감내했던 이야기다. 아이를 키우면서 경험했던 과거는 여전히 생채기로 남아 있다. 저자는 과학자인 동시에 부족하고 연약한 아빠였던 것이다.

버릴 것이 하나 없다. 의외의 건강한 생활을 위한 기본적인 지식도 습득할 수 있으며,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는 몸의 신비도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생물학과 신앙의 절묘한 조화와 통찰은 읽는 내내 무릎을 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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