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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과 기고글]255

전남 기독교 이야기2 / 김양호 / 세움북스 전남 기독교 이야기2김양호 / 세움북스 김현승 시인은 아메리카노를 즐겼다. 광주 양림동에서 김현승은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사약처럼 검고 쓴 아메리카노를 대접했다. 지금이야 일반화된 풍경이지만 당시만 해도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사람도 없었거니와 아는 사람조차 없었다. 김현승의 아버지는 김창국 목사였다. 제주도, 광주, 평양을 거치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숭실전문학교 재학 중에 스승 양주동의 추천으로 문단에 데뷔한다.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써내려간 김현승의 시는 인간의 실존을 드러내는 동시에 영원한 세계를 갈망하는 기린처럼 애처롭다.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검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서사랑하게 하소서.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2020. 5. 18.
우리 아버지 / 알렉산더 슈메만 / 정다운 옮김 / 비아 우리 아버지알렉산더 슈메만 / 정다운 옮김 / 비아알렉산더 슈메만은 정교회 사제이자 신학자이다. 부모는 러시아 이민자이며, 슈메만은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태어난다. 일곱 살 때 가족을 따라 프랑스로 이주한다. 프랑스에서 신학을 공부했고, 1946년 사제로 서품을 받는다. 성 세르기오스 신학교에서 교수로 활동하는 동시에 클라마르에 있는 교회에서 목회를 겸한다. 그러다 1951년 미국 성 블라디미르 신학교 교수로 활동하다 1955년에는 학장이 된다. 1983년 주님의 품에 안길 때까지 학교에서 떠나지 않았다. 슈메만의 최고의 공헌은 교회법 하위 분야에 속해했던 전례 신학 또는 예배학을 신학의 한 분야로 정착시킨 것이다. 한 사람의 생애를 몇 문장으로 요약한다는 것은 실례이다. 하지만 객관적인 평가를 내릴 수 .. 2020. 5. 17.
직분자반 / 안재경 / 세움북스 직분자반안재경 / 세움북스 책을 오래 읽다보니 나만의 촉이 올 때가 있다. 순전히 ‘나만’이라는 한계를 가진 것이 탈이기는 하지만 기분만큼은 좋다. 안재경 목사의 『직분자반』이란 표지를 보자 ‘참 좋은 책이다’라는 느낌이 물밀듯이 찾아 왔다. 먼저는 표지가 맘에 든다. 기하학적인 표지와 함께 ‘직분자반’이란 제목이 목양자의 마음을 잘 담아낸 듯하다. 저자인 안재명 목사는 뛰어난 실용적 저술가이다. 다루는 주제가 결코 쉽지 않음에도 독자들의 눈과 귀에 쏙쏙 들어오게 한다. 아직 강의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어 강의를 판단하기는 힘드나 책의 내용을 보면 탁월한 강연자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부제를 ‘성경과 역사에서 배우는 올바른 직분자의 모습’이란 부제를 달았는데, 핵심을 간파하는 동시에 목회자가 무엇을 .. 2020. 5. 12.
모험으로 나서는 믿음 / 마이클 플로스트, 앨런 허쉬 / 김선일 옮김 / SFC/ 2015년 모험으로 나서는 믿음마이클 플로스트, 앨런 허쉬 / 김선일 옮김 / SFC/ 2015년 믿음은 불가피하게 모험을 요구한다. 모험 없는 믿음은 가짜다. 그리스도인은 타락한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부름 받았다. 그리스도인은 생존(生存)만이 전부가 아니다. 저마다 생존방식이 존재하지만 그리스도인은 다르게 요구 받는다.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것이며, 하늘나라를 이 땅에 임하게 하는 임무를 맡았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이 땅에서 거류자이며 모험의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존재방식을 소유한다.“하나님에 관한 더 깊은 지식과 경험에 들어서는 일은 분명 무한한 미지의 세계로 깊숙이 들어서는 모험과 같다.”는 앨런 허쉬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믿음이 모험. 미지의 세계로의 여행. 이 모든 이미지는 교회가 짊.. 2020. 5. 4.
우리는 왜 이슬람을 혐오할까? 김동문 / 선율 우리는 왜 이슬람을 혐오할까?김동문 / 선율 가짜 뉴스의 시대다. 가짜 뉴스, 즉 사실에 기반을 두지 않고 없는 이야기를 가공하여 만들어낸 거짓에 세상이 혼돈에 빠지고 있다. 가짜 뉴스는 누군가 악의적으로 만들고 있으며, 고의적으로 퍼뜨리고 있다. 문제는 사실이 어떠하든 그 가짜 뉴스가 의도하는 바가 자신의 생각과 맞아떨어지면 진리처럼 믿고 퍼뜨린다는 점이다. 가짜 뉴스는 곧바로 ‘혐오’라는 주제로 이어진다. 가짜 뉴스의 저의는 누군가를 악의적으로 비판하고 모함하기 위한 전제를 가지고 있다. 혐오하는 대상을 목적으로 자의적(恣意的)으로 거짓 뉴스를 만들어 퍼뜨리는 배후에는 두려움이 존재한다. 최근 들어 여성 혐오와 이슬람 혐오가 이상할 정도로 높아지고 있다. 불과 얼마 전에 ㅇ선교단체의 대표가 한국에 이.. 2020. 5. 4.
예수로 산 한국의 인물들 전정희 / 홍성사 예수로 산 한국의 인물들전정희 / 홍성사 이재명, 이완용을 처단하다 이재명은 칼집에서 칼을 빼 들었다. 이완용은 종현성당에서 열린 벨기에 황제 레오폴드 2세의 추도식에 참석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이재명의 칼에 이완용은 어깨와 허리를 찔렸다. 칼은 이완용의 폐를 관통했다. 그러나 숨을 끊을 수는 없었다. 스무 살 남짓의 이재명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 푸르디 푸른 그의 젊음을 매국노 이완용을 처단하기 위해 바쳤다. 평북 선천 출신이며 평양 일신학교를 졸업한 기독 청년이었다. 저자는 단 두 줄로 기술된 ‘청년 이재명’을 찾아 나섰다. 저자 전정희는 국민일보 논설위원이자 저술활동을 겸하고 있다. 처음 저자의 글을 접했을 때 교회사의 고고학자 같았다. 기억 너머에서 흐릿해져버린 믿음의 사람들을 발굴하.. 2020. 5. 4.
다시 성경으로 / 레이첼 헬드 에반스 / 칸앤메리 옮김 / 바람이불어오는곳 다시 성경으로레이첼 헬드 에반스 / 칸앤메리 옮김 / 바람이불어오는곳갓피플에서 구입하기 성경 읽기가 두려웠다. 성경의 실체가 폭로될까 봐 노심초사했다. 성경을 수메르 신화에서 베낀 것이라며 주장하는 이들에게 저주스러운 댓글로 폭격했다. 성경을 비평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에게 날을 세워 공격했다. 그건 두려움이었다. 그 두려움의 기저(基底)에는 내 스스로 성경에 대한 확신이 완전히 파괴될지 모른다는 불안이 깔려 있었다. 만약 지금 성경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린다면 살아갈 이유와 목적을 상실할 것 같았다. 그래서 더 발악했고, 짐승처럼 울부짖었다. 그러나 이미 난 성경에 대한 회의를 시작했다. 이미 선미는 침수가 시작되었는데 애써 인정하고 싶지 않아 구명정에 오르지 않는 어리석음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2020. 4. 29.
기억하라 네가 누구인지를 윌리엄 윌리몬 / 정다운 옮김 / 비아 기억하라 네가 누구인지를윌리엄 윌리몬 / 정다운 옮김 / 비아 세례는 끝이 아니라 '함께' 살아감의 시작이다.매력적 필체의 저자는 누구일까? 몇 페이지를 읽지 않았는데 얼마되지 않은 문장으로 설레게 한 저자가 궁금했다. 탁월한 안목과 매력적인 필체로 독자들을 사로잡는 저자를 만나는 것은 독자로서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윌리엄 윌리몬이 그렇다. 아마 이 책을 읽게 된다면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저자가 낯설어 검색을 해보니 스탠리 하우어워스와 공저하여 과 등을 저술했을 뿐 아니라 등의 수많은 저술을 남긴 저자이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했던가. 2주 전에 구입하고 아직 읽지 못하고 있는 의 저자라니. 한 번도 저자를 경험해 본적이 없기에 저자의 글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일 년에 150권 이상을 읽어내.. 2020. 4. 21.
[기독교 고전 읽기] 칼뱅의 『제네바 제1차 신앙교육서』 칼뱅의 『제네바 제1차 신앙교육서』 1. 『제네바 제1차 신앙교육서』의 시대적 배경과 목적 파렐은 칼뱅을 만나자 곧바로 『제네바 신앙고백서』를 작성합니다. 1536년 11월, 『제네바 신앙고백서』는 시의회에 제출되어 승인을 받게 됩니다. 고백서는 승인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고백서에 서명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약간의 반감이 일었습니다. 파렐과 칼뱅이 가장 먼저 『신앙고백서』를 작성하게 된 이유는 제네바가 가톨릭을 벗어나 종교개혁에 동참하기를 작정했다면 가장 먼저 종교개혁에 걸맞은 『신앙고백서』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믿고, 무엇을 신앙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었던 것입니다. 다음해 초인 1537년 1월 16일, 파렐과 칼뱅은 『제네바교회와 예배의 조직에 관한 지침서』.. 2020. 4.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