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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부칼럼-기다림의 미학

샤마임 2011.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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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의 미학

 

기다림, 아직 채워지지 않는 그 어떤 것을 채우기 위함이다. 아니면 적어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시간의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다. 기다림은 철저한 자기 자신의 부정과 실패를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20년을 기다려야 하고, 큰 강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내와 강을 지나야 한다. 기다림은 정체가 아닌 끊임없는 성숙과 자기성찰이 동반된다. 아이는 절로 크지 않는다.

그러나 헛된 기다림도 분명 존재한다. 아침 일찍부터 백화점 앞에 줄을 서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천만 원이 넘는 유명 브랜드 가방을 사기 위해서이다. 이러한 기다림은 헛된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이다. 자기성찰이나 성숙은 찾아볼 수 없는 욕구불만의 기다림일 뿐이다. 원망과 불평, 경쟁과 시기만이 존재하는 적자생존의 정글과 같은 초초하고 불안한 기다림이다. 80이 넘는 노인이라고 하여 모두가 성숙하고 넉넉한 마음을 지닌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욕심과 탐욕에 찌든 사람들도 있다. 세상을 헛되게 산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귀하고 존귀한 사람이 아닌 거짓되고 속된 사람들도 있다. 세상을 원망하여 속이며 살았기 때문이다. 자신을 되돌아보지 않고, 자신을 겸허히 성찰하지 않는다면 기다림은 의미 없다.


사랑하는 고등부 친구들이여! 무엇을 기다리는가? 무엇을 꿈꾸며 살아가는가? 서정주 시인은 이렇게 노래했다.‘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오늘도 우리를 새롭게하고 진정한 삶의 가치를 부여해주는 성령을 기다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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