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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코비 VS 정약용

샤마임 2011. 5. 8.
스티븐 코비 VS 정약용

지난 주부터 다시 읽기 시작한 스티븐 코비의 그 유명한 책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그리고 259쪽까지 읽어나갔다. 정독하면서 시간을 들여가면 주의깊게 읽어가고 있다. 두어시간에 3-400페이지를 읽어버리는 속독가에게 며칠동안 줄을 긋고 메모하고 고민하여 읽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책은 그 만큼의 충분한 가치가 있기 때문에 느리지만 차분히 정독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주에 인터넷 서점에 주문한 몇권의 책이 도착했다.
2011/05/06 -  2011, 5, 6 금 독서일기 

이번 책들은 모두 맘에 들지만 특히 정민의 [다산선생 지식경영법]이 맘에 든다. 이틀전부터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읽어 가면 갈수록 놀라움과 경이감을 느끼고 있다. 18년의 전남 강진의 유배생활을 하면서 500권 정도의 책을 썼다. 읽은 것이 아니라 썼다. 유배생활을 마치고 한양으로 올라왔을 때 세간의 사람들을 놀라다 못해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한다. 아직 162쪽 밖에 읽지 못했지만 머리가 숙여지는 분이다. 어떻게 그렇게 많은 책을 썼을까도 놀랍지만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마침내 엄청난 학문의 업적을 이루고 한양으로 귀향하였다. 놀라운 인간 승리라고 밖에는 할말이 없을 정도이다.

솔직히 스티븐 코비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있다. 둘다 합리적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치밀하게 삶을 개척하며 관리한다는 점이다. 또한 지식이나 삶의 통찰하는 부분에서도 역시 둘다 최고의 사람임에는 틀림 없다. 학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서도 둘다 가장 긴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코비는 삶의 본질을 알아야 원칙 중심의 삶이 가능함을 강조했고, 정약용은 필요한 학문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역시 실학자다운 표현이다. 효도하고 나라에 충성하고 사회를 위한 학문이어야지 모호한 철학과 개념만을 고집하는 공허한 학문이어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그러고 보면 둘다 실천적 학습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둘은 다르다. 그것도 많이 다르다. 스티븐 코비는 약간 모호한 뭔가를 개념적으로 말하는 듯하지만, 다산은 치밀하고 명확하고 구체적이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명쾌하게 설명해준다. 그리고 놀라운 집념과 논리를 혀를 내두를 뿐이다. 권위에 굴북하지 않고 이치에 맞지 않다면 과감하게 비판하고 대안을 내 놓는다. 한예로 당시 자녀의 초기단계학습서로 천자문을 읽고 외웠다. 다산은 천자문 학습에 대해 잘못된점을 과감하게 비판했다.
 

"어린아이들이 그 뜻을 분별하지 못하고 검은 현자를 칭칭 감는다는 감을 전 자의 뜻으로 알고 누르 황자를 꽉 누른다는 누를 압자로 풀이한다. 이것은 그 아이들이 재주가 없어서가 아니다. 능히 종류별로 접촉해서 곁으로 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천자문에 대한 평에서 인용

 천자문의 기원에 대해서는 이미 잘 알려진 대로다. 천자문은 학습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천자의 문자를 보존하고 싶어서였다. 그럼에도 이러한 천자문 학습의 폐해를 알지 못하고 학생들만 나무라는 당시의 학습법을 과감하게 비판했다. 그리고 천자문의 대안으로 [아학편]을 저술했고, [소학주천]이란 책을 펴내 어린아이들에게 초급서로 배우게 했다. 비판뿐 아니라 직접 책을 저술하여 대안을 만든 것이다. 

그 외에는 정약용에게서 배울 점은 끝도 없이 이어진다. 하여튼 이번 기회를 통해 말로만 듣던 정약용의 생애와 지식경영의 지혜를 배울 수 있어서 참 좋다. 많은 진전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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