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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의 묵자 비판 부분

샤마임 2012.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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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의 묵자 비판 부분


중국 철학의 가장 큰 흐름은 유가사상이고 다른 하나는 도가사상입니다. 또 하나를 추가한다면 묵자사상입니다. 묵자사상은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쉽지 않지만 현대적 의미에서 보면 사회주의 내지 진보사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가사상(공자,맹자)가 법도와 예를 중시하는 사상이라면 묵자사상은 예법보다는 실존적 측면을 강조하는 사상가입니다. 왜 그런지 아래의 글을 읽으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묵자는 묵적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비하하려는 의도에서입니다.


[맹자] 등공문 하편에 6.9 맹자가 논쟁을 하는 이유에 대한 맹장에 대한 답변이다. 


그러나 다시 세상에 쇠퇴하고 도가 희해져서 잘못된 학설과 포악한 행위가 또 다시 일어났으니,
신하인되 그 군주를 죽이는 자가 있었고 자식인데 그 아비를 죽이는 자가 있었다.

...

성인인 왕이 나오지 않자 제후들이 방자하게 굴고 초야의 선비들은 제멋대로 떠들어대며, 양주와 묵주의 학설이 천하를 가르채워서 천하의 주장들이 양주에게로 귀착되지 않으면 묵적에게로 귀착되었다.

양주는 오직 자신만을 위할 것을 주장하는데 이것은 군주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고,
묵적은 차별없는 사랑 겸애를 말하는데 이것은 어버이를 부정하는 것이다. 어버이를 부정하고 군주를 부정하는 것은 금수와 같다.

공명의가 말하기를, '왕의 주방에는 살찐 고기가 있고 마구가네는 살진 말이 있는데, 백성들은 굶주린 기색이 있고 들에는 굶어 죽은 시체가 있으니, 이것은 짐승을 몰아서 사람을 잡어먹는 것과 같다고 했다.

양주와 묵적의 학설이 사라지지 않으면 공자의 도가 드러나지 못할것이니, 이것은 잘못된 학설이 백성들을 기만하고 인의를 막아 버리는 것이다.
- [맹자] 등공부 하편 중에서 (맹자, 홍익출판사 181-182쪽)

맹자


묵적(묵자)의 겸애 사상은 모든 사람은 공평하다는 것이며, 서로 사랑할 때 세상에 평화가 온다고 주장했다. 반면 맹자는 세상에는 위계질서가 있으며, 질서에 따라 도리가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아무리 임금이 잘못해도 신하는 임금을 거역해서는 안되고, 부모가 아무리 잘못해도 부모를 거역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맹자가 공자의 뒤를 계승했다는 것은 바로 이러한 도사상에 분명히 나타난다.

묵자
그에비해 묵적(묵자)의 사상은 겸애사상을 통해 모든 사람의 평등을 주장했다.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것은 당시로서의 혁명적인 주장이었다. 좀더 생각해 보자.

겸애사상(兼愛思想)에서 겸(兼)은 별(別)과 반대로서 너와 나의 구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사상이다. 구별이란 모든 사람을 한결같이 사랑하고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묵자(墨子)의 겸애사상은 천하의 전쟁은 모두 서로 사랑하지 않음으로 일어나고 부질없이 나와 남을 구별하는데에서 생겨난다는 것이다. 묵자(墨子)의 겸애사상 몇 곳을 살펴보자.

 

“시험삼아 혼란이 무엇에 의해 생기는가를 살펴본다면, 서로 사랑하지 않는 데서 생기는 것이다. 신하되고 자식된 자가 그의 임금과 아버지에게 불효하는(도리에 어긋나는) 행동이 이른다 혼란이다.”

 

“비록 천하의 도적들에게 이르러서도 역시 그러하다. 도적은 자신의 집은 사랑하면서 다른 사람의 집은 사랑하지 않는다. 그래서 다른 집의 것을 훔쳐 그것으로 자신의 집을 이롭게 한다. 도적은 또 자신은 사랑하면서 남은 사랑하지 않는다.”

 

“만일 천하로 하여금 모두가 아울러 서로 사랑하게 하여 남을 사랑하기를 자신의 몸을 사랑하듯이 한다면 그래도 불효하는 자가 있겠는가?”

 

“묵자(墨子)께서 말씀하셨다. 서로 사랑하지 않음으로써 생기는 것이다. 지금 제후들은 다만 자신이 나라를 사랑할 줄만 알고 남의 나라는 사랑하지 않는다. 이리하여 그 나라를 일으켜 남의 나라를 공격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는 것이다.”

 

“천하의 사람들이 모두 서로 사랑하지 않으며 반드시 강한 자는 약한 자를 누를 것이고, 많이 가진 자는 반드시 부자는 반드시 가난한 사람을 깔볼 것이고 귀한 사람들은 반드시 천한 사람들에게 오만한 것이고 거짓을 일삼는 자들은 반드시 어리석은 자들을 속일 것이다. 무른 천하의 재난과 찬탈과 원한이 생겨나는 이유는 서로 사랑하지 않음으로써 생기는 것이다. 이리하여 어진 사람들은 그것을 비난한다. 그것을 비난한다면 무엇으로써 이것을 대신햐야 하는가?”


공자와 맹자가 보이지 않는 어떤 체계를 인이라고 했다면 묵자는 만인의 평등을 주장하며 오직 서로 사랑할 때 진정한 평화가 온다고 주장했다. 확실히 맹자는 묵자를 오해했으며, 전혀 다르게 알아 들은 것이다. 만약 맹자가 묵자의 겸애사상을 확실히 알고 비판했다면, 맹자는 참으로 어리석고 고지식한 선비일 것이다.

그러나 맹자에게도 질서와 순서를 통해 사회의 안정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옳을 것이다. 모두가 평등하지만 분명 순서는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다. 남자와 여자라고 말할 때, 평등은 불가능하다. 남자가 먼저 오지 않으면 여자가 먼저와야 하고, 아버지와 아들이라고 말할 때에도 역시 아버지가 먼저 오지 않으면 아들이 먼저 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순서를 정하는 것은 사회의 안정에 필수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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