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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84편 귀향(歸鄕)

샤마임 2011.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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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歸鄕)

 본문 시편 84편

집을 떠나봐야 집의 소중함을 안다. 날마다 아침에 일어나 아침밥을 차려주는 아내의 수고도 평상시는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타향 살이를 통해 집을 떠나보면 일상의 삶이 얼마나 특별한 삶이었는가를 알게된다. 사람은 누구나 일탈(逸脫)을 꿈꾸며 일상(日常)을 지겨워하지만, 먼 곳의 여행을 통해 알게되는 것은 진정한 가치는 일상의 평범함 속에 있다는 것이다.

시편기자는 지금 집을 떠나 유랑하는 삶을 살고 있다. 집 없이 떠도는 인생,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형편 속에서 힘들어하고 있다. 고난 때문인지, 배신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 6절의 ‘눈물의 골짜기’라는 표현 속에서 그의 상황 어떤하지를 짐작할 수 있다. 그는 지금 주의 집에 돌아 가고픈 그리움으로 가득하다.

2절을 보니 ‘주의 궁정을 사모함’하여 심령이 ‘쇠약해’졌다. 얼마나 주의 성전이 그리우면 그렇게 될까! 사랑스러워 견디지 못함. 저자는 주의 집에 돌아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음의 소원이 간절하다.

그는 타향에서 주의 집에 대한 소중함을 발견한다.

10 주의 궁정의 한날……. 다른 곳의 천날

            주의 문지기……. 악인의 장막

우리는 일상의 평범함이 얼마나 귀중하고 소중한 것인지를 잘 알지 못한다. 아침에 일어나 밥을 차려주는 어머니의 수고, 학교에 가방을 메고가는 아이들의 모습, 저녁이 되어 함께 모여 식사하며, 주일이면 예배하는 일상을 가볍게 여긴다. 그러나 시편 기자는 타향살이는 통해 그러한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귀중하고 소중한 것인가를 알게 되었다. 특히 주의 집을 향한 그의 소망은 심신이 쇠약해질 정도의 사무침으로 변해간다.

그는 아마 누군가에게 쫓겨 도망자의 삶을 달든지, 아니면 바벨론 포로의 상황이었는지도 모른다. 정처 없이 떠 돌아다녀야 하고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온전히 예배할 수 없는 자신의 신세가 얼마나 처량한지를 생각해 보았다.

그는 자신의 누구인가를 기억해 달라고 하나님께 매어 달리고 있다.

9기름 부으신 자를 기억하소서

기름 부으심을 받았다는 것은 하나님의 선택을 말한다.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보통 분분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놓이자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버리신 것 같고, 나를 내치신 것 같은 힘듦이 찾아온 것이다. 전에 친밀하게 속삭였던 밀어들도 이젠 퇴색된 회색빛 칼라가 되어버린 듯 한 것이다. 그래서 다시 하나님 앞에 자신이 누구 인지를 확인하는 작업을 하고 이다. ‘나는 당신이 기름부음을 통해 세움 받은 당신의 종입니다. 제발 잊지 말고 기억하여 주십시오’라고 간구하고 있다.

결론

결국 그는 비록 눈물의 골짜기를 지나는 힘겨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지만, 시온의 대로가 있는 것을 발견한다. 마지막에 다시 하나님 앞에 서게 될 것을 확신하기에 이른다.(6-7절)

또 하나, 하나님의 발견이 있다. 11절에서 ‘좋은 것을 아끼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 발견은 그로 하여금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뛰어넘게 해준다. 이제 시인은 무엇이 참된 복인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확신하기에 이른다.

주를 의지하는 자는 복이 있다(1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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