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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꿈꾸는 교회를 상상하다.

샤마임 2011. 1. 22.

다사사난했던 2010년 한해

워낙 숫자에 약한 지라 언제 신평로교회에 부임한지 기억이 가물 가물하다. 아마 1월 마지막 주인 것으로 기억난다. 아직 담임목사가 정해진 곳이 아니기 때문에 가지 말라는 말을 여러 번 들었다. 그러나 나이도 나이고, 뭔가 이상한 이끌림에 의해 신평로교회로 가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어언 1년이 흘렀다. 그동안 지금까지 격어보지 못한 수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말로 하기 힘들다는 표현이 딱 맞다. 작년 송구영신 예배를 가기전 아내와 함께 나눈 대화 주에 '다사다난'한 한해라는 표현이 너무나 적절하게 맞아 떨어진 적이 없었던 한 해라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정말 그랬다. 때론 목회에 대회 실망감도 있었고, 소명에 대한 고민도 했고, 변하지 않는 교인들을 보며 안타까워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하나님의 은혜는 현재진행형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나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위기는 사람의 그릇의 크기를 보여준다.

1년을 신평로교회에서 사역하면서 파리가 커피을 맛보다 빠져죽으며 한 말을 하고 싶다.(이건 순전히 유머이다) '쓴 맛, 단 맛 다 봣다'(커피는 쓰고, 설탕은 달다) 그래 맞다. 일년 동안 이곳에 있으면 지금까지 격어보지 못한 수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희노애락을 동료들고 나누었다. 그러는 가운데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라는 한 단어가 나를 사로잡았고, 그것이야 말로 목회의 가장 중요한 주제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위기의 때에 그 사람의 그릇의 크기가 들통? 난다는 말은 참이다. 시편1편에도 바람이 불면(위기) 알곡과 쭉정이가 분리가 되듯이, 사람들은 위기의 때에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분명하게 드러나는 법이다. 늑대가 양을 잡아 먹으로 올 때, 삯꾼 목자와 참된 목자가 드러나듯이 말이다. 지금 나는 어떤 존재로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 드러나고 있을까? 몇 달 전에 어떤 장로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전해 들은 것이다.) 

"나는 목사님들의 설교만 들어도 그 분이 몇 명 정도의 교회에서 목회를 할 것인지 다 보인다"

그릇의 크기다. 설교 만 보아도 드렇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나의 그릇은 종지그릇 밖에 되지 않는 듯 하다. 성경의 깊이나, 설교의 맛이나, 영적인 통찰력 등.. 이 모든 것이 버겁기만 하고 가볍기만 하다.

 어떤 목사님의 소원처럼, 
'나는 언제 한번 제대로 된 설교 한 번 해보나'

설교도 제대로 못하면서 설교하러 강단에 서기만 하면 얼마나 긴장이 되고 초조해 지는지.. 지금껏 설교 횟수를 대충 계산해 보아도 3천번은 한 듯 한데, 설교는 아직도 낯설다. 이 설교를 죽을 때 까지 해야 하니... 이것도 죽을 맛이다. 내겐 설교의 은사가 없는가 보다.

설교도 못하는 목사, 설교에 자신도 없는 목사... 
그게 나의 현재의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들어 사용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한다는 말이 아이러니다. 


내가 꿈꾸는 교회는 선교동력교회다.

내가 꿈꾸는 교회는 '선교동력교회'다.

모든 교회의 사역은 오직 양육과 선교를 위해 움직일 것이다. 국내 사역을 위해 일년 마다 교회 개척을 할 것이며,

한 구역당 한 선교사 파송을 지향할 것이다. 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각주:1] 90년대 초만 해도 선교의 바람이 불어 교회마다 선교사를 파송하고, 선교대회를 열기도 했다. 기독교 대학은 선교학과를 개설하며 선교사를 초빙하여 강연도 듣고 새로운 선교사역을 찾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20여년이 지나고 나서.. 아니 한참 전부터 선교 열정은 많이도 사라졌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선교하면 교회가 부흥한다는 미혹에 빠져 모두들 선교에 재정을 쏟아 붓다 생각보다 결실이 나오지 않자 내려 놓고 만 것이다.

어쨋든 나는 선교동력교회 형태로 간다.

넓다란 교회 마당위로 만국기가 펄럭이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매년 두 차례씩 선교사님들과 선교관련 단체를 초청하여 선교대회를 여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일본과 중국과 파키스탄과 캄보디아와 우간다와 영국과 브라질에서 온 수많은 외국인들과 선교사님들이 마당에 카페에 예배실에 넘쳐난다. 

얼마나 아름다운 상상인가!


매일 마다 각 소그룹별로 모여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며 서로를 위해 기도해주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목사가 아닌, 성도들끼러 서로를 격려하며 심방하며 섬겨주는 모습도 상상해 본다.

초대교회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아, 각 집에서 떡을 떼는 모습이 아닌가!

권위있는 가르침과 사랑의 수고가 함께 묻어나는 멋진 교회...

난 오늘도 그런 교회는 꿈꾼다.




  1. 전 대우 김우중 회장의 자서전의 이름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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