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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털린 패러독스(Easterlin Paradox) 돈으로 행복을 살 수있다?

샤마임 2010. 11. 6.
이스털린 패러독스(Easterlin Paradox)

사랑은 돈주고 살 수 없지만, 행복은 돈주고 살 수 있다. 과연 그럴까? 

1974년 당시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의 경제학 교수인 이스털린은 경제학자 답지 않는 이상한 논문을 하나 발표했다. 제목은 '경제 성장이 인간의 행복을 증진시키는가?'(Does economic growth improve the human lot?)이다.

그는 1946년부터 가난한 나라와 부자나라, 사회주의 자본주의 나라 등 30개국의 행복도를 조사했다. 첫번째 결과는 경제발전 단계와 사회체제와는 상관없이 소득이 높은 사람들이 높은 행복도를 나타냈다. 그러나 일정시간이 지나면 소득 수준이 더 높아져도 행복도를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이런식이다. 제2차 대전 때 패망한 뒤 급속한 발전을 이룬 일본사람들의 경우 1970년대까지 1인당 소득이 7배까지 높았지만 삶의 만족도를 그만큼 늘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부유해졌지만 행복해진 것은 아니다. 이것을 바탕으로 이스털린 교수는 사람들은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고마녀 경제성장이 인간의 삶의 만족도를 높여주지 않는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러나 30여년이 지난 후 벳시 스티븐슨과 저스틴 울퍼스는 여러나라에서 실시한 각종여론 조사 결과를 분석하고 부자 나라 국민이 더 행복하고, 돈이 많은 사람일수록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결론을 얻었다. 2008년년 봄호에 발표된 논문에 보면 미국의 경우 한 해 가구 소득이 25만 달러를 넘는 사람은 90%가 매우 행복하다는 응답했고, 연소득 3만 달러 미만인 사람은 42%만 만족해했다. 돈을 많이 벌수록 행복을 더 느낀다는 결론에 이른 것이다.


그러나 이 논문의 취약점은 한 나라 안에서 서로의 행복도를 조사했다는 점이다. 즉 미국의 3만 달러와 필리핀의 3만 달러는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상대적인 입장에서 제시된 경우이다. 즉 필리핀에서 3만 달러는 고소득에 해당하므로 행복도가 높고, 미국의 3만 달러는 저소득이므로 행복도가 낮은 것이다. 이것은 행복이란 소유의 문제가 아니라 상대적 비교를 통해 얻어지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행복도가 낮은 나라들의 특징 부가 공평하게 분배되지 못하고 독재나 몇 명의 사람들에게 몰려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있다. 상대적으로 부의 분배가 잘 되지 않는 나라들이 행복도가 낮다고 말해야 한다. 이 논문은 아쉽게도 사회체제에 대한 분석은 거의 시도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허술하다.

한편 또 다른 논문은 돈이 많다고 해서 높은 질의 행복을 추구하지는 못한다고 밝혔다. 즉 돈이 많으면, 해외여행도 자주가고 비싼음식도 먹고 값비싼 옷을 입지만 사소한 행복을 누리는 여유를 빼앗아 간다는 것이다. 돈이 많으면 욕망을 채우는 도구로 존재하지만 삶의 사소한 일상을 빼앗기 때문에 결국 일상의 평범한 행복에 대한 욕구는 더욱 커지는 것이다. 미국의 행복전도사인 손저 류보머스키는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고 믿으면 돈으로 사치하게 되고 결국 삶을 여유롭게 즐기는 능력을 저하시킨다고 말했다.

왜 돈이 높은 질의 행복을 주지 못하는가?
돈은 필요한 것이지만 돈으로 행복을 주지는 못한다. 일정수준에 다다르면 사람들은 돈이 아닌 진정한 그 어떤 것을 추구하게 된다. 돈이 행복을 준다는 신기루는 돈을 벌기 위해 사소한 일상의 행복을 파괴시키게 되고, 결국 돈에 종속된 삶으로 전락하게 된다. 어느누가 부자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제가 부자입니다.'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아들을 보여 주었다고 한다. 즉 아버지와 아들이 부자라는 것이다. 한자로는 전혀 다른 뜻이지만 부자=부자라는 공식이 성립하는 하는 이유는 사소한 가족의 관계 속에 행복이 숨겨져있음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참고글들
오종남, 국민은행 사보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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