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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의 사역 원리, 김명일, 이레서원

샤마임 2021. 9. 17.

목회 현장에 바로 적용하는 바울의 사역 원리

김명일 / 이레서원

 

 

[갓피플몰] 바울의 사역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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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을 말하지 않고 신약을 생각할 수 없다. 그만큼 바울의 존재감은 신약 안에서 지대하다. 신약교회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다양한 이유가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바울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그만큼 바울은 신약 안에서 신학적으로나 교회성장에 있어서 중요한 인물이다. 오래전, 사도행전을 읽고 정리하는 차원에서 바울의 사역 원리에 대해 작은 글로 옮긴 적이 있다. 하도 오래되어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사도행전 속에서 바울은 신학적으로 기존의 예루살렘의 사도들과는 차원이 다르게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증거 하는 방법을 선택했고, 이방인 지역을 순례하며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워 나갔다. 또한 가는 곳마다 성경을 가르쳤고, 떠나온 교회들에게 대해서는 편지를 통해 교회를 질서를 바로잡고 바른 진리의 말씀을 가르치는 사역을 멈추지 않았다. 그 결과물이 바로 우리가 바울서신이라 부르는 편지들이다. 고려 신학대학에서 외래교수로 사역하며, 남침례신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바울의 사역 원리를 그리 두껍지 않은 분량으로 명쾌하게 정리했다.


바울의 사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바울의 자기 이해를 살펴야 한다. 바울은 왜 엄격한 바리새인이었다가 베드로와 같은 할례자의 사도가 아니라 이방인의 사도가 되었을까? 마치 이전까지의 모든 삶을 부정한 것처럼. 저자는 다메섹으로 가는 도상에 경험한 신현 때문으로 본다. 이 사건을 통해 바울은 완전한 전환점을 맞이한다. 하나님은 아나니아를 통해 바울을 이방에게 보내는 ‘나의 그릇’으로 지명한다. 저자는 ‘그릇’이라는 단어를 이렇게 설명한다.

“그릇은 무엇인가를 담아 전하려고 할 때 사용하는 도구이다. 바울은 그리스도의 이름을 전하기 위한 그릇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의 이름을 많은 사람들에게, 특히 이방인들에게 전하게 하려고 바울을 그분의 그릇으로 부르셨다.”(19쪽)

바울은 이 부분에 대해 명확히 이해한 것 같다. 늘 자신을 ‘이방인의 사도’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한다. 이러한 소명에 대한 이해는 바울이 전하는 복음의 특징을 명확하게 드러낸다. 바울은 복음의 핵심을 ‘십자가와 부활’(27쪽)로 정하고 설파(說破)한다. 바울의 사도적 권위는 이러한 소명과 복음의 내용과 깊은 연관이 있다. 바울은 사도직은 자신의 명예나 사역이 아니라 하나님의 복음을 담은 그릇으로 이해했던 것이다.

바울이 전하는 복음은 십자가로 재편된 복음이다. 모든 기준은 ‘그리스도’이시다. 하나님의 독생자이며 제물이신 그리스도는 십자가에서 모든 인류를 위해 죽으셨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부활하셨다. 이러한 복음에 대한 이해는 율법과 전통, 혈통과 민족 등과 상관없이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것을 하나로 만든다. 저자는 이러한 바울의 복음과 사역의 이해를 ‘화평’으로 풀어낸다.

“바울은 자신의 사역이 ‘화목하게 하는 직분’(고후 5:18)이며, ‘화목하게 하는 말씀’을 맡았다고 말한다.(고후 5:19) 바울은 자신의 직분을 ‘의의 직분’(고후 3:9)이며, ‘화목하게 하는 직분’(고후 5:18)이라고 소개한다. ‘칭의’와 ‘화해’는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롬 5:1, 11) ‘의롭다 선언된’ 죄인들이 하나님과 화목하게 된다.”(110쪽)

책은 결콕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다. 하지만 바울이라는 인물이 갖는 정체성과 사역의 원리, 그리고 바울이 전하는 복음의 특징은 명료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160쪽 분량의 작은 책에 이렇게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바울의 전반적인 생애와 신학을 가늠할 수 있도록 밑그림을 그려준다. 바울을 깊이 이해하려는 분들이나 바울 신학을 알고 싶은 일반 성도들에게도 꽤나 괜찮은 안내서이다. 물론 안내서보다 훨씬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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