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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과 기고글]/크리스찬북뉴스

바울에 관한 새로운 탐구 / 티모 라토 / 김명일 옮김 / 이레서원

by 하늘땅소망 2020.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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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에 관한 새로운 탐구

티모 라토 / 김명일 옮김 / 이레서원

바울에 관한 새로운 탐구

티모 라토 / 김명일 옮김 / 이레서원

바울신학에 있어서 '바울에 관한 새 관점'처럼 뜨거운 것이 또 있을까? 그 주제는 결코 잠들지 않을 것이며, 시대별로 각기 다른 옷을 입고 유령처럼 출몰할 것이 뻔하다. 바울에 관한 새관점(이하 새관점)은 EP 샌더스가 시작한 것이 아니지만 힘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샌더스는 바울의 칭의를 새롭게 해석함으로 바울의 칭의론 논쟁에 불을 붙였다. 2018년 알맹e를 통해 샌더스의 <Paul and Palestinian Judaism>가 『바울과 팔레스타인 유대교』란 제목으로 번역 출간되었다. 이 책은 ‘바울에 관한 새 관점(new perspective on Paul)’에 불을 지핀 책으로 1977년 출간되었다. 무련 40년이 넘은 책이 이제야 출간되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아직도 ‘바울에 관한 새 관점’ 논쟁이 현재형이란 사실은 더 놀랍다. 

샌더스의 주장이 혁명적인 이유는 이후에 일어날 논쟁보다는 그동안 간과하고 있었던 유대인으로서의 바울을 환시 시켰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보수적 관점의 학자들은 ‘교리적’으로 대응했고, 새 관점을 옹호하는 이들은 1세 전후의 중간기 문헌을 논쟁의 근거로 제시했다는 점이다. 이 논쟁은 1라운드가 시작되기도 전에 새 관점 주의자들의 승리였다. 논쟁의 승리가 아닌 반대편의 논쟁자들은 자격 미달로 인한 부전승에 가까웠다. 이에 대한 유명한 일화는 더글라스 무와 E.P.샌더스와의 대화에 축약되어 있다. 

E.P.샌더스 : 무 박사님, 박사님께서는 히브리어로 쓰인 미쉬나 문헌을 모두 읽어 보았습니까?
더글라스 무: 아니요. 읽지 못했습니다.
E.P.샌더스 : 나는 읽었습니다. 당신이 이 토론 자리에 충분한 자격을 갖추었는지 의문이군요.

이 대화는 더글라스 무가 공개한 것으로 자신의 자격 없음에 대한 고백 중 일부이다. 그러나 이제 새관점에 대한 논쟁은 해묵은 논쟁이 되었고, 어느 정도 정리할 필요가 생겼다. 중간기 문헌을 모두 읽지 않는다고 해도 굳이 주눅들 필요가 없는 이유는 중간기 문헌도 결국 시대의 결과물이며, 하나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신약적 관점에서 정립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저자인 티모 라토는 이 책을 통해 샌더스, 던, 라이트 그리고 바클레이의 핵심을 요약 비평한다. 일종의 비평적 읽기이다.

E.P. 샌더스는 ‘언약적 율법주의’를 주장한다. 제임스 던은 ‘신인 협력설’에 몰입한다. N.T. 라이트는 ‘모호하다’. 존 바클레이는 ‘선물’의 관점에서 바울의 칭의를 설명한다. 안타깝게 바클레이는 ‘그리스-로마와 유대 준거 틀의 사회적, 정치적 맥락 안에서 인식된, 선물의 비상응성의 완전함(극대화)이라는 개념으로는 은혜에 대한 바울의 개념을 올바르게 다루지 못’(8쪽)했다. 필자의 해석이 틀리지 않았다면, 저자가 본 새 관점 주의자들의 한결같은 문제는 구원의 주도권이 인간에 있다는 것이다. 책의 전체 주제는 마지막 바클레이를 평가한 부분에 오롯이 담겨 있다.

“율법의 행위가 인간의 온갖 노력과 구원론적 맥락에서의 인간의 열망을 지지한다는 것은 틀림없다. 이점에서 바클레이의 분석은 설득력이 없다.”(92쪽)

새관점 주의자들은 ‘유대교가 신인 협력적이라는 것에 동의하고 인정’(93쪽) 한다. 구원은 인간에 의해 주도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피조물이 되어야 한다’(94쪽)고 바울은 말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확실히 새 관점 주의자들은 하나님의 언약보다 언약을 성취하려는 사람들을 구원 또는 칭의를 중심에 두고 있다. 하나님의 은혜를 강조하는 샌더스는 다양한 증거들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칭의의 핵심은 협력에 있다는 사실에 입각하여 ‘언약적 율법주의는 신인 협력적 구원론’(18쪽)이 분명하다. 저자가 예리하게 주장한 것처럼 새 관점 주의자들의 핵심은 ‘낙관적인 인간론’(30쪽)에 있기 때문에, 정벌 받은 펠라기우스와 그의 추종자들이 생각했던 ‘그들의 만의 방식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완전하게 한 사람’(87쪽)의 주장과 다르지 않은 것이다.

필자가 잘못 읽지 않았다면 저자는 ‘신인협력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결국 이러한 시도는 새 관점 주의자들이 구원을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도하에 일어난 것이 아닌 인간에 있다고 말하게 된다. 이 책은 아래의 문장으로 정리될 수 있다.

“모세의 율법을 성취하는 언약적 율법주의에서 최종적 구원을 얻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조건이다. 유대인들은 장차 올 세상에 들어간다는 보장을 받기 위해 순종해야 하고 선을 행해야 한다. 자신의 자유의지로 어떻게 기여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생길 것이다. 언약적 율법주의는 신인 협력적인 경향이 없는 ‘순순한’ 은혜의 종교가 아니다.”(19쪽)

새 관점 주의자들은 올곧게 ‘은혜의 종교’라고 소개하지만 결국 구약 이스라엘이 율법이 지킴으로 언약 백성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떠나지 않는다. 바울은 이것을 간파했기에 갈라디아교회에 이렇게 경고한다.

갈 3:10-11 무릇 율법 행위에 속한 자들은 저주 아래에 있나니 기록된 바 누구든지 율법 책에 기록된 대로 모든 일을 항상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저주 아래에 있는 자라 하였음이라 또 하나님 앞에서 아무도 율법으로 말미암아 의롭게 되지 못할 것이 분명하니 이는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 하였음이라

새 관점 주의자들이 새롭게 재편한 칭의 중심의 바울 신학은 전적으로 잘못된 것이다. 물론 많은 장점이 있고, 적지 않는 수고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결론이 틀렸다는 것이다. 저자는 너무나 분명하게 ‘모든 것을 고려해 볼 때, 언약적인 배경 안에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대교 구원론이 신인 협력적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97쪽)고 주장한다.

이처럼 짧고 명료한 새 관점 입문서는 본 적이 없다. 대부분의 그리스도인에게 ‘바울에 관한 새 관점’ 논쟁은 오래되었지만 낯설다. 만약 바울 신학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바울이 전한 복음의 핵심을 알고 싶다면 가장 먼저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 그만큼 명료하고 명징하다. 다만 중간기 문헌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이 책의 주장이 성급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이 책은 바울 신학을 공부하려는 이들에 신약이 말하는 바울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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