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린이날

샤마임 2020. 4. 26.
반응형

어린이 날 

5월 5일은 어린이날이다. 그런데 어린이날은 언제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방정환이라는 분은 알고 있지만 더이상 자세한 이야기는 모를 때가 많다. 어린이날은 어떻게 해서 생겼고, 어떤 역사와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살펴보자.

아동복지법 제6조(어린이날 및 어린이 주간) 어린이에 대한 사랑과 보호의 정신을 높임으로써 이들을 옳고 아름답고 슬기로우며 씩씩하게 자라나도록 하기 위하여 매년 5월 5일을 어린이날로 하며, 5월 1일부터 5월 7일까지를 어린이주간으로 한다.

필자의 기억에 어린이날은 다른 무엇보다 놀이공원과 어린이날 노래가 기억난다. 그런데 우스운건 어린이날 어린이가 노래하며 자축한 기억 밖에 나지 않는다. 하여튼 어린이날 노래를 들어보자.

- 어린이날 노래 -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우리가 자라면 나라의 일꾼

손잡고 나가자 서로 정답게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작사: 윤석중 작곡: 윤극영




소파 방정환

어린이날을 언급하면서 소파 방정환 선생의 이야기를 건너뛸 수는 없다. 소파 방정환이 아니었다면 어린이에 대한 개념과 이해, 어린이날은 생겨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소파 방정환 선생님은 어린이를 위해 생을 바치신 분입니다. 소파 방정환 선생님은 서울시 종로구 당주동에서 어물전과 미곡상을 경영하던 방경수의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1909년에 매동보통학교에 입학했으나, 이듬해 집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미동보통학교로 전학, 1913년에 졸업했습니다. 이어 선린상업학교에 입학했으나 1914년 중퇴했습니다. 1917년 유광렬, 이중각, 이복원 등과 청년운동조직체인 ‘청년구락부’를 조직해 이듬해부터 기관지 <신청년>을 펴냈고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등사판 독립선언문을 인쇄해서 배포하다가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1주일간 구치소에 갇혀 지내기도 했습니다.

1920년 8월 25일 번역동시 <어린이 노래-불 켜는 아이>를 <개벽지>에 발표, 어린이란 용어 보급에 나섰고, 1921년 5월 1일 김기전, 이정호 등과 <천교도 소년회>를 조직해 “씩씩하고 참된 소년이 됩시다. 그리고 서로 늘 사랑하며 도와갑시다”라는 표어 아래 본격적인 소년운동을 전개했습니다.

1922년에는 5월 1일을 천도교 소년회 창립 1주년 기념 제 1회 어린이날로 선포하고, 1923년 3월 20일 소년잡지 <어린이>를 창간했습니다. 그 해 4월 30일 동경에서 손진태, 윤극영, 진장섭, 고한승 등과 아동문화운동단체 <색동회>를 조직했습니다.

[위의 글은 아동단체협의회에 게시된 소파 방정환에서 가져와 수정한 것임]

1923320일 소년잡지 <어린이>를 창간했습니다. 그 해 430일 동경에서 손진태, 윤극영, 진장섭, 고한승 등과 아동문화운동단체 <색동회>를 조직했습니다. 417일에는 색동회는 각 소년운동 단체들을 조직하여 조선소년운동협회를 창설합니다. 방정환 선생님은 192351, 색동회 창립과 동시에 색동회를 중심으로 함께한 7명과 함께 어린이날을 공포합니다. 천도교당에서 어린이날 행사를 크게 열고 표어를 희망을 살리자, 내일을 살리자잘 살려면 어린이를 위하라로 정한다. 어린이가 나라의 희망임을 선포하기에 이른다. 기념식을 마친 후 200명의 소년들이 경성 시내를 네 구역으로 나누어 다니며 집집마다 어린이날의 약속이란 전단지 12만장을 배포한다.

당시 어린이 운동가들은 욕하지 말고, 때리지 말고, 부리지 말자는 구호를 외쳤다고 한다. 아이들의 희망사항 10가지를 담은 어른에게 드리는 선전문도 배포했다고 한다. 그런데 인터넷을 검색하니 10가지가 아닌 9가지이며 아래와 같다.

 

[어른에게 드리는 글]

1. 어린이를 내려다보지 마시고 치어다보아 주시오.

2. 어린이를 가까이 하시어 자주 이야기하여 주시오.

3. 어린이에게 경어를 쓰시되 늘 보도랍게 하여 주시오.

4. 이발이나 목욕, 의복 같은 것을 때맞춰 하도록 하여 주시오.

5. 잠자는 것과 운동하는 것을 충분히 하게 하여 주시오.

6. 산보와 원족 같은 것을 가끔가끔 시켜 주시오.

7. 어린이를 책망하실 때는 쉽게 성만 내지 마시고 자세히 타일러 주십시오.

8. 어린이들이 서로 모여 즐겁게 놀 만한 놀이터와 기관 같은 것을 지어 주시오.

9. 대우주의 뇌신경의 말초는 늙은이에게 있지 아니하고 젊은이에게도 있지 아니하고 오직 어린이들에게만 있는 것을 늘 생각하여 주시오.

9번은 천교도교는 전 우주의 기운을 받는다는 이상한? 느낌이 난다. 하여튼 어린이날과 인권이 기독교가 아닌 천도교에서 시작된 것이 못내 아쉽다. 방정환 선생은 아이들에게도 교훈적인 말을남겼다.

[방정환의 <어린 동무에게 주는 말>]

- 돋는 해와 지는 해를 반드시 보기로 합시다.

- 어른들에는 물론이고 여러분까리도 서로 존대하기를 합시다.

- 뒷간이나 담벽에 글씨를 쓰거나 그림 같은 것을 그리지 말기로 합시다.

- 꽃이나 풀을 꺾지 말고, 동물을 사랑하기로 합시다.

- 전차나 기차에서는 어른에게 자리를 사양하기로 합시다.

- 입은 꼭 다물고 몸을 바르게 가지기로 합시다.

지금 읽으면 굉장히 특이한 문구들이 보인다. '뒷간'은 지금의 화장실을 말한다. 아마 낙시를 많이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기야 필자가 어릴 때만 해도 동네 담벼락에 낙서를 많이 했었다. '양보'가 아닌 '사양'이란 단어를 사용한 것이 특이하다.

그후 어린이날은 전국 행사로 개최되었다. 전단지를 나눠주는 일을 어린이들이 이다. 1925년 행사에서는 전국에서 약 30만 명의 어린이가 참가했다고 전해진다. 1927년부터는 51일이 노동절과 겹쳐서 5월 첫째 일요일에 개최한다. 동화와 동요 대해, 미술 전람회 등을 통해 많은 어린이들이 참가하도록 유도했다. 어린이날이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거제시자 어린이날이 민족의식을 높인다는 명분으로 1934<어린이> 잡지를 폐간하고 1937년에는 소년단체를 해산시킨다. 어린이날 참석하지 못하게 막기 위해 일요일에도 수업을 진행한다. 1939년 결국 어린이날 행사는 중단된다. 정말 악날한 놈들.

1945년 대한민국은 광복을 맞이 한다. 이듬해인 1946년 잡지 <어린이>가 재간된다. 조선건국준비위원회에 의해 중단되었던 어린이날까지 부활시킨다. 19465월 첫 일요일인 5511시부터 휘문 중학교 교정에서 개최된다. 천도교 소년회, 조선소년운동중앙협의회 등 18개 소년단체에서 수천 명이 참석한다. 이곳에서 4명의 어린이가 [소년소녀의 선서문]을 낭독한다.

[소년소녀의 선서문]

1. 우리는 왜족에게 짓밟혀 말하는 벙어리요 집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 집과 우리 글을 찾기로 맹세합니다.

2. 우리는 새 조선 건설의 일꾼이요 새날의 임자인 것을 스스로 깨닫습니다.

3. 우리는 또다시 집도 빼앗기지 않고 말도 잃지 않기로 굳게 기약합니다.

4. 우리는 왜적으로 해서 다른 나라 어린이보다 너무도 뒤졌습니다. 우리는 배우고 또 배워서 다른 나라 동무들보다 앞서가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5. 우리는 또다시 조선의 어린이인 것을 잊지 않고 단단하고 끈끈하게 뭉치겠습니다.

- <현대일보>, 1946년 5월 6일


1946년 이후 요일과 관계 없이 55일을 어린이날로 고정시킨다. 이후 어린이날은 55일로 고정되어 지금까지 이르렀다. 그 때만 해도 민간단체가 주도되어 어린이날 행사가 진행되었다. 음악, 무용, 사생, 백일장 등이 열렸다. 그러다 1953년부터는 민간에서 정부의 주도로 넘어가게 된다.

1953년 다시 어린이날이 개최된다. 중앙청에서 열렸는데 이 때 프란체스카 도너 리 여사(이승만과 결혼)가 참석한다. 1955년에는 이승만 대통령이 내외가 함께 참석함으로 국가 행사로 자리잡는다. 이승만은 어린이날이 되면 서울운동장(동대문 운동장)에서 열린 대규묘 행사에서 초대형 메스게임을 하는데 아이들에게 시켜 주인공이 되어야할 어린이가 어른들이 눈요깃감으로 전락하고 만다. 초등학교(당시는 국민학교) 5000여명의 학생들이 수업까지 줄여가며 메스게임을 연습했다. 대통령과 높은 분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동원되었다. 말을 듣지 않거나 틀린 아이들은 심하게 매질하는 아이들이 수도 없이 많았다. 참으로 기이하고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린이가 주인공이 되어야 할 날에 어른들의 즐거움을 채워주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보다 못한 아동문학가 이원수는 신문에 '(아이들이) 알아듣기도 힘든 축사 강연을 들었으며 무의미한 고행을 했다고'고 폭로했다. 많은 사람들도 비난을 했지만 1956년에도 5000여명의 어린이들이 동원되었다. 결국 1957년 한국동화작가협회가 만든 <어린이 헌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어린이 헌장>을 정부에서 선포한다.

대한민국 어린이 헌장

대한민국 어린이헌장은 어린이날의 참뜻을 바탕으로 하여 모든 어린이가 차별 없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니고 나라의 앞날을 이어나갈 새 사람으로 존중되며 바르고 아름답고 씩씩하게 자라도록 함을 길잡이로 삼는다.

1. 어린이는 건전하게 태어나 따뜻한 가정에서 사랑 속에 자라야 한다.

2. 어린이는 고른 영양을 취하고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받으며, 밝고 깨끗한 환경에서 살아야 한다.

3. 어린이는 좋은 교육 시설에서 개인의 능력과 소질에 따라 교육을 받아야 한다.

4. 어린이는 빛나는 우리 문화를 이어받아, 새롭게 창조하고 널리 펴나가는 힘을 길러야 한다.

5. 어린이는 즐겁고 유익한 놀이와 오락을 위한 시설과 공간을 제공받아야 한다.

6. 어린이는 예절과 질서를 지키며, 한겨레로서 서로 돕고, 스스로 이기며, 책임을 다하는 민주 시민으로 자라야 한다.

7. 어린이는 자연과 예술을 사랑하고 과학을 탐구하는 마음과 태도를 길러야 한다.

8. 어린이는 해로운 사회 환경과 위험으로부터 먼저 보호되어야 한다.

9. 어린이는 학대를 받거나 버림을 당해서는 안 되고, 나쁜 일과 힘겨운 노동에 이용되지 말아야 한다.

10. 몸이나 마음에 장애를 가진 어린이는 필요한 교육과 치료를 받아야 하고, 빗나간 어린이는 선도 되어야 한다.

11. 어린이는 우리의 내일이며 소망이다. 나라의 앞날을 짊어질 한국인으로, 인류의 평화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세계인으로 자라야 한다.

*대한민국 어린이 헌장과 비슷한 아동권리 헌장도 있다. 아동권리헌장은 문서 하단에 정리했다.

아동권리 헌장(2016)

 

1. 아동은 생명을 존중받아야 하며 부모와 가족의 보살핌을 받을 권리가 있다.

2. 아동은 모든 형태의 학대와 방임, 폭력과 착취로부터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3. 아동은 출신, 성별, 언어, 인종, 종교, 사회  경제적 배경, 학력, 연령, 장애 등의 이유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

4. 아동은 개인적인 생활이 부당하게 공개되지 않고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5. 아동은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하고 발달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영양, 주거, 의료 등을 지원받을 권리가 있다.

6. 아동은 자신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알 권리가 있다.

7. 아동은 자유롭게 상상하고 도전하며 창의적 으로 활동하고 자신의 능력과 소질에 따라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

8. 아동은 휴식과 여가를 누리며 다양한 놀이와 오락, 문화예술 활동에 자유롭고 즐겁게 참여할 권리가 있다.

9. 아동은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으며, 자신에게 영향을 주는

결정에 대해 의견을 말하고 이를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