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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세계] 거미의 신(Spider Goddess, Uttu)

샤마임 2023. 5. 29.

[신화의 세계] 거미의 신(Spider Goddess, Uttu)

 

  • 태양의 신 우투(Utu)와는 다른 신이다.
  • 수메르 신화에서 직조의 여신으로 등장한다. 

 

거미의 상징

 

거미는 가만히 먹이를 기다리다 잡아채서 먹는 간교하고 게으른 곤충?으로 비유된다. 하지만 긍정적인 관점으로 해석하면 뜻밖의 의미들을 찾아낼 수 있다. 먼저는 창조적 능력이다. 거미는 자신의 몸에서 거미줄을 뿜어내어 줄을 만든다. 즉 창조적 능력을 가진 존재이다. 두 번째는 침착성과 인내심이다. 거미줄을 짜기 위해 거미는 하루 종일 끊임없이 움직인다. 그 일은 단순하면서도 복잡하다. 이러한 거미의 창조적이고 부지런함은 여성성과 잘 어울린다. 아이를 출생하고 부지런하게 무엇인가를 인내심을 가지고 성취해 나가는 것은 여성이다. 우투는 수메르어로 '짜다' '직조하다'는 뜻이다.


고대 세계뿐 아니라 중세가 근대에서 직조(방직) 작업은 대부분 여성의 몫이다. 메소포타미아 신화뿐 아니라 이집트, 유럽, 동양의 신화에서도 직조의 신은 여성들이 대부분이다.

 

 

 

이집트 직조의 여신 네트 (Nit, Net, Neit, Neith)

 

이집트에서도 우타와 비슷한 신 Neith가 있다. Neith는 여신임에도 많은 남성적 성향을 가진 신이다. 전쟁의 신이자 사냥의 신이다. Neith는 동시에 결혼과 여성의 신이다. 그녀는 세상과 인류를 창조했다. Neith의 머리 위에 장식은 십자가와 비슷하다. 신화 학자들은 Neith가 기독교의 마리아 숭배 사상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한다.

 

이집트 직조의 여신 네트 Nit (Net, Neit, Neith)

 

직조하는 마리아

굉장히 특이한 성화이다. 아마 직조하는 마리아는 성화의 역사에서도 찾기 힘든 예다. 마리아가 왜 직조를 할까? 서방 세계에서 여성의 직조는 일상적이기는 하지만 특별한 의미로 잘 드러나지 않는 독특한 예다. 직조는 곧 창조와 관련이 있기에 마리아는 직조의 행위를 창조적 능력이 있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내 준다. 이러한 마리아의 직조성은 평범한 사람이었던 마리아를 신성을 부여하고 우상화하는 초대교회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

 

직조하는 마리아와 곁에서 성경을 읽는 어린 예수

 

직조의 신 아테나

우투는 거미와 연관될 뿐 아니라 숫자 8과도 연관지어진다. 그리스 신 아테나(Athena)는 우투에서 왔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녀는 여신이며, 전쟁의 신이며, 어느 정도는 창조의 신이다.  판도라를 만들 때 아테나는 판도라에게 고운 베를 짜는 수공예를 가르친다. 아크라네는 여인이 아테나와 직조 대결을 벌여 승리한다. 하지만 아테나의 저주를 받아 거미가 된다.(참조 나무위키 아크라네)

 

딜문(Dilmun) 또는 텔문 (Telmun)

딜문(Dilmun) 또는 텔문 (Telmun)은 기원전 3천 년 이후 아라비어 고대의 셈어를 사용한 나라이다. 여성들은 한결같이 집에서 직조했다. 이러한 풍경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매우 일상적인 풍경이다.

직조하는 엘람의 여성

 

일본 조로구모(土蜘蛛)

거미줄은 종종 거짓말과 속임수의 은유이다. 즉 이해하기 어려운 모호함과 비밀, 거짓말 등을 뜻한다. 일본 신화 속에 거미 공주는 사무라이가 여행하는 동안 매혹적인 여성으로 변신해 유혹하는 장면이 나온다. 

 

일본 조로구모(土蜘蛛)

 

귀스타브 보레. 단테의 신곡



 

그리스 신화 직녀 아라크네불교 신화 칸다타

 

거미는 창조(생산)와 보호, 인내와 정교함 등이 어우러진 캐릭터이다. 다른 의미에서 파괴와 죽음을 상징한다. 이러한 역설적 이미지는 여성인 동시에 파괴자인 전쟁의 여신 아테나와 닮아 있고, 남성성과 여성성을 동시에 지닌 신화적 존재로서 그 역할을 감당한다. 아카드 이전 수메르 시대에는 태양신이 여성인 것과 땅의 신의 남성 인 곳이 많다. 이후에 하늘 신은 남성이 되고, 땅의 신이나 바다의 신은 여성이 된다. 수메르 우투 신은 여성이기에 창조와 생명, 다산과 보호의 의미를 가장 먼저 갖는다. 두 번째는 창조는 곧 파괴이며, 보호는 다시 살인자로 전환되기도 한다.

 

인도 신화 속의 두르가(Durga)

여성이면서 동시에 강력한 전사이다. 

 

 

두르가(Durga)와 인안나(Inanna, 이슈타르)와 비교해 보자. 기이하게 거의 비슷하다. 사자를 딛고 있다. 이것을 신적 통제력을 의미한다. 사자는 종종 인간의 힘을 뛰어넘는 초월존 존재 또는 야생적 힘이다. 그런 사자를 통제하고 도구로 사용하는 여신은 통제 불능의 모호성과 초월성이 결합되어 있다.

 

인안나(Inanna, 이슈타르)

 

성경 속의 거미에 관한 내용은 [성경의 동물-거미]에서 확인 바랍니다.

 

 

성경의 동물 : 거미

 

[문서이력]

최초발행 / 2021년 3월 11일

1차수정 / 2023년 5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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