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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식물] 고페르 나무(gopher, cypress wood)

샤마임 2019. 7. 27.

[성경의 식물] 고페르 나무(gopher, cypress wood)

 

고페르 나무는 잣나무로 번역된 가장 최악의 번역 단어 중 하나일 것이다. 왜 잣나무인지 알 수 없으나 모양도 크기도 많이 다르다. 고페르로 가장 유명한 것은 노아의 방주의 재료로 사용된 점이다. 헬라어를 근거로 영미권에서는 시프러스(cypress) 나무로 번역 한다. 아마 필자가 보기에도 시프러스가 원 고페르 나무와 더 가깝지 않을까 싶다.

이탈리안 시프러스 나무

방주를 지을 때 단단한 나무를 사용한다고 주장하지만 낭설이다. 배는 모두는 아니지만 가능한 가벼운 나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물에서 뜨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목선이 대부분 가벼운 나무인 삼나무(수나무)로 만든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삼나무는 물을 잘 머금지 않고 수분에 강하기 때문에 오래간다. 다만 배 내부 목재는 소나무를 사용한다. 

정정숙은 히브리어 베로쉬, 베로트, 고페르가 모두 동일한 나무로 본다. 한글성경은 노송나무와 향나무로 번역된다. 잣나무로 번역되었지만 한국에서 자라는 잣이 열리는 소나무과의 잣나무가 아니다. 측백나뭇과의 이태리 편백을 말한다. [정정숙 <성서의 식물>]

그러나 고페르가 이탈리아 측백나무인 시프러스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 현대의 영어성경은 노송나무(Chamaecyparis)로 쉽게 번역하지만 확인할 방법이 없다. 어떤 학자는 단어가 비슷하기 때문에 단어의 변형을 주장하지만 성경이 그리 쉽게 단어를 바꾸지 않는다는 사실은 간과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고페르가 어떤 나무인지 알아낼 길이 전혀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굳이 고페르가 어떤 형태의 나무인지는 추측해봄직 한다. 먼저 고페르가 배를 만드는 재료였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배를 만드는 나무는 몇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먼저 물에 강해야 한다. 둘째는 넓고 길어야 한다. 최소 20m 이상의 크기를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노아의 방주가 길이 200m가 넘는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러한 조건에 맞는 것이 삼나무이다. 일본 숲의 43%를 차지하는 삼나무(Cryptomeria japonica,  Japanese cedar)는 곧고 잘 자란다.

[일본의 삼나무, 곧고 빠르게 자란다. 하지만 깊이 뿌리를 내리는 소나무에 비히 뿌리가 깊지 않다. 전후 삼나무를 통해 숲은 재건했던 일본은 종종 산사태가 일어나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단 몇 가지만 정리해 보자. 먼저 고페르나무는 확실히 잣나무는 아니다. 소나무과에 속하는 잣나무는 배로 외판을 만들지 않다. 소나무과의 나무들은 단단하기는 하지만 쉽게 부러진다. 그렇기 때문에 배의 내판와 내장재로 사용된다. 배의 외판은 삼나무를 사용한다. 소나무과의 나무보다는 측백나무과에 속하는 시프러스나 삼나무가 배를 만들기에 적합하다. 그렇다고 '시프러스다'라고 확정할 수는 없다. 그래서 어떤 학자들은 고페르는 시프러스의 종류이긴 하지만 노아의 홍수 이후 멸종되었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충분히 일리 있는 주장이다. 그러나 한 가지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은 창세기가 노아의 시대의 눈이나 관점에 아니라 출애굽 시대 그러니까 기원전 14-6세기 사이의 관점이라는 점이다. 

교훈

고페르는 자신의 희생하여 방주의 재료가 되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철저히 자신을 버림으로 하나님의 심판을 예비하고, 노아의 가족을 보호했다. 고페르나무는 교회의 소재이다. 교회라는 공동체는 믿음을 담지하고, 진리를 수호한다. 고페르는 교회의 특징을 잘 드러내는 상징적 나무인 것이다.

[추가]

시프러스도 종이 다양하다. 미국 캐롤니나의 노송나무는 2624년이나 되었다고 한다. 코페르는 측백나무과(Ebenaceae)에 속하는 삼나무의 일종이며, 100m 가까이 자라는 나무가 아니었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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