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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과 기고글]/국민일보

[기독교 고전 읽기] 얀 후스의 「성직매매론」

by 하늘땅소망 2019.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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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고전 읽기] 얀 후스의 「성직매매론」

1. 성직매매론의 배경

 

얀 후스가 존 위클리의 계승자이면서 더 큰 영향력을 미쳤다는 증거는 그의 <성직 매매론>에서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루터의 종교개혁을 기치를 높이 들 수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성직매매’였습니다. 돈으로 소명을 살 수 있다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부패한 중세교회 안에 일상처럼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얀 후스는 이러한 성직 매매가 교회를 더욱 타락시키고,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을 짓밟는 행위로 규정하며 비판합니다. <성직 매매론>이 기록된 1413년은 후스가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으로 인해 총망 받던 설교자의 자리에서 벗어나 흐라텍이라는 시골에 내려가 머물게 됩니다. 그곳에서 라틴어가 아닌 체코어로 설교했으며, 프라하 사람들에게 신앙적인 권면의 편지들을 보내며 사역을 쉬지 않았습니다. 다음 해인 1414년 콘스탄츠 공의회가 소집되고, 후스는 자신의 신앙을 변증하기 위해 길을 떠납니다. 안타깝게도 그의 사명은 거기까지였습니다. 감옥에 갇힌 후스를 공의회에 참석한 대표사제들이 찾아와 공의회의 결정에 복종시키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후스는 마지막까지 자신의 신앙을 버리지 않았고, 옥중에서도 일사각오로 고난을 달게 받았습니다. 옥중서신으로 불리는 한 편지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죄에 동의하길 원치 않고 순교를 당한 신약 성경의 여러 남녀 성자 눈앞에서, 인내심과 영원성에 대해 설교하던 내가 어떻게 많은 거짓말과 거짓 맹세에 넘어질 수 있습니까? 하나님의 많은 아들들에게 나쁜 모범을 어떻게 남겨 줄 수 있습니까? 이러한 말을 내가 듣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주 그리스도께서 풍성하게 나에게 보상해 주셔서, 현재의 인내를 도와 미래의 영광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마치 바울의 옥중서신을 읽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어쩌면 후스의 영향력은 죽었기 때문에 더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發揮)했는지 모릅니다. 후스의 죽음이 알려지자 체코 전국에서는 민족적인 분노와 폭동이 일어납니다. 그들은 452명의 체코 귀족들의 서명을 받아 항의 서한을 보내게 됩니다. 일부분의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그는 신실하게 거룩한 선생들의 주석에 따라 신구약의 하나님의 말씀을 설교하였고, 우리와 우리의 농노들에게 가르쳤으며, 많은 글을 남겼다. 모든 거짓 가르침과 이단들을 지속적으로 거부하였고,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와 모든 믿는 자들을 끊임없이 신실하게 훈계하였으며, 자신의 가능성에 따라 열심을 가지고 평화와 사랑으로 말씀과 실천과 글로 인도하였다.”

 

얀 후스는 단순한 학자의 경계를 너머 성도들과 삶을 나누었고, 바른 교리와 정직한 설교를 통해 거짓과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얀 후스를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가 결코 이단이 아니며, 하나님과 사람을 사랑했던 신실한 하나님의 종이었음을 증언합니다. 그의 <성직 매매론>은 성경이 말하고 가르치는 것을 그대로 믿고 살아가려 했던 얀 후스의 정신이 깃들어 있습니다. 책은 <두란노 아카데미 기독교고전총서 13>을 기본 텍스트로 삼았고, 토마시 부타의 <체코 종교개혁자 얀 후스를 만나다>와 기타 종교개혁사 관련 서적을 참조하였음을 밝힙니다. 직접 인용과 간접인용은 구분하지 않았습니다.

 

2. 요약

 

성직 매매가 증가하므로, 나는 믿음에 따라 이를 멸하고, 성직 매매자들이 회개하도록 하기 위해 그것에 관한 책들을 쓰고자 한다. 성직 매매는 이단일 뿐 아니라 사악한 자들이 하나님의 백성들을 오히려 이단으로 정죄하고 있으므로, 나는 그 행위를 경고하고, 하나님의 백성들을 굳건히 하기 위해 기록하고자 한다. 이단은 성경에 반하는 모순된 교리와 가르침을 수호한다. 이단은 잘못된 가르침에 집착한다. 동의 없는 집착은 없다. 동의는 의지의 영역이며, 그 의지는 마음에서 나온다. 주님도 친히 마음에서 악하고 음란한 것이 나온다 하셨다.(마 15:19) 사람은 누구나 일시적 오류를 가지나 포기하지 않고 집착한다면 그가 이단인 것이다.

 

세상에는 게 가지 이단이 있다. ‘배교’ ‘신성 모독’ ‘성직 매매’가 그것이다. 배교는 하나님의 법에서 돌아서는 것이다. 신성 모독은 하나님의 능력에 대한 모독이다. 교황이 무오하며 그의 의지대로 사람을 천국과 지옥에 보낼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순종해야 한다고 가르치는 것은 신성모독이다. 교황이 하나님과 대등한 법을 세울 수 있다고 말하는 것도 신성모독이다. 신성 모독은 적그리스도가 교만에 차서 스스로를 하나님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세 번째 이단인 성직 매매는 영적 물건을 비영적인 것을 위해 교환하는 것에 동의하는 것이다. 이들은 서로 분리되거나 독립되어 있지 않다. 서로 연결되어 영향력을 주고받는다. 차이점이 있다면, 배교는 하나님의 법에 대한 거부이고, 신성 모독은 거룩한 믿음에 대한 모독이다. 성직 매매는 영적 질서를 뒤흔든 이단이다. 성직 매매는 영적 나병이며, 다른 사람들을 전염시킨다. 그러므로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은 맞서 싸워야 한다.

 

성직 매매는 ‘거룩한 것을 거스르는 것’이다. 성직을 파는 것이나 사는 것은 동일하다. 앞서 말한 것처럼 성직 매매는 거룩한 것을 사고파는 행위다. 주님은 ‘와서 값없이 사라’(사 55:1)고 하셨다. 예수님은 천국을 값진 진주와 비교하며 자신의 모든 것을 팔아 사라고 하셨다. 그렇다면 성직도 판매 가능한 것일까? 성직 매매는 사명을 감당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보상과 호의, 칭찬을 기대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성직은 소유와 명예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한다. 이 또한 성직 매매이다.

 

교황은 성직 매매와 관련이 있을까? 먼저 그가 세상적인 명예와 보수를 위해 직위를 탐한다면 성직 매매자이다. 그는 사도직 계승자가 아니라 거스르는 자다. 두 번째, 교황은 하나님의 법에 반대되는 다양한 조항들로 수입을 확대하기 위해 반포한다. 세 번째는 교황은 돈을 받고 주교와 사제들을 임명한다. 프라하의 수천 대교구직을 얻기 위해 숸 길더의 돈을 지불해야 하는 현실을 알고 있다. 교황들은 돈을 위해 전쟁을 일으키고, 면죄부를 판매한다. 돈을 주고 죄를 사함 받는다고 한다면 진정한 회개 없이 돈만 줄 것이다. 성령은 값없이 주어지는 선물이다. 그러나 성직은 값없이 받지 못한다.

 

돈을 주고 성직을 산 사람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죄를 짓는다. 아첨을 듣기 위해 많은 아첨꾼들을 먹이고, 부유한 자들에게 관대하고 환영한다. 성직과 무관한 사람들 즉 하인들을 고용해 자신의 편리함을 추구한다. 생활에 필요하지 않는 값비싼 물건을 구입하고 사치한다. 상상할 수 없는 비싼 집들을 짓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부수고 다시 짓는다. 그러나 교회의 물건이 부서지거나 낡아지면 신경 쓰지 않는다. 가난한 자들의 헌금을 이용해 명마(名馬)를 사고, 많은 사냥개를 구입한다. 심지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십일조와 헌금을 강요하여 첩을 두고, 여사제나 창녀와 놀아난다.

 

성직 매매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먼저는 하나님의 뜻대로 주교를 임명한다. 둘째는 제비뽑기를 해야 한다. 그렇다고 하나님의 특별한 계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유다를 대신해 맛디아를 뽑을 때 그랬다. 천거를 통해 여러 명을 후보로 정하고 편견 없이 정해진 방법으로 세워야 한다. 사람들이 회집한 가운데 뽑아야 한다. 선택된 그는 가장 적임자이고, 가장 학식이 있으며, 거룩하여 모범이 되는 자이어야 한다. 성직 매매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일반 백성들이 돈을 주기 때문이다. 만약 그들에게 일용한 양식만 준다면 성직 매매는 사라질 것이다. 교회에 돈이 쌓으면 반드시 썩기 마련이다.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본을 보이셨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닮아야 하고, 우리의 믿음, 소망, 사랑과 모든 선생을 그에게 드려 거울을 삼아야 한다. 힘을 다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자라야 한다. 그는 우리가 추종해야 할 길이며, 진리이시며, 생명을 주시는 분이다. 이 책을 읽는 사람 누구에게나 내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 주의하게 하라. 그것은 죄인들이 비방을 당하고, 해를 입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스스로를 악에서 지키며, 악한 사람이 회개하게 되는 것이다. 아멘.

 

3. 나가면서

 

얀 후스는 신앙과 지성이 겸비된 학자이자 목회자였습니다. 그는 실천적 삶을 통해 백성들과 친밀한 교제를 나누었을 뿐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경건한 신자로 살았습니다. 특히 그는 설교와 집필, 그리고 교육을 통해 체코의 종교개혁의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루터는 어느 날 갑자기 탄생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얀 후스의 생애를 통해 발견하게 됩니다. 루터의 종교개혁은 임계점에 다다른 종세교회의 필연적인 결과였습니다. 놀랍게도 얀 후스는 종교개혁가들이 그토록 강조하고 중요하게 다루었던 교리교육과 ‘교리문답’집을 발행하여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다양한 책을 집필하여 교리적으로 탄탄한 교회가 되도록 이끌었습니다. 수많은 교리교육 서적들은 그가 성무금지령을 받고 있던 때였습니다.

 

그는 가톨릭교회가 그릇된 이유로 자신의 사역을 막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더욱 성경을 설교하고 가르치는 일에 열중했습니다. 오늘 간략하게 살펴본 <성직매매론>도 그 많은 교육의 하나였음을 기억해야 한다. 제목처럼 성직매매에 관련된 것뿐 아니라 그로 인해 일어나는 다양한 병폐와 신성모독적인 악들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콘스탄츠 감옥에서도 집필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안타깝게도 현재 우리나라에서 얀 후스의 글은 거의 발견할 수 없습니다. 얀 후스의 삶을 살펴보면서 종교개혁이 멀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얀 후스의 말을 읽고 얀 후스의 이야기는 마치겠습니다.

 

“나는 자신의 악한 욕망 때문에, 어렸을 때 빨리 사제가 되어 좋은 집과 화려한 옷을 입고 사람들의 존경을 받으려고 했다. 그러나 성경을 알게 되면서 그것이 악한 욕망임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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