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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바울의 새 관점을 읽다

샤마임 2019. 3. 13.

[독서일기] 바울의 새 관점을 읽다

2019년 3월 13일


드디어, 정말 드디어 책이 도착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구입한 책 중에서 가장 비싼 책입니다. 몇 달 전, 출판사에서 책을 펴내야 하는데 재정적인 위기로 인해 세상에 나오지도 못하고 묻힐 뻔한 책입니다. 당시 제가 조금이라도 돈이 있었다면 당장 구입했을 책이지만, 그때는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아 살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공부를 시작하면서 바울의 새 관점을 읽어야 했습니다. 지금까지 톰 라이트를 비롯해, 던과 샌더스 등 새 관점 주의자들의 책을 읽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취미 삼아 읽은 책들이었기에 마음에 두지 않았습니다. 또한 어떤 책을 먼저 읽어야 할지도 정하지 못했습니다. 누군가는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다'라고 말했다죠.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지니 새 관점 주의자들의 책들을 추려내고 읽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모아보니 열 권 정도가 되네요. 그런데 정말 중요한 한 권이 남아 있습니다. 바로 이번에 출간된 E. P. 샌더스의 <바울과 팔레스타인 유대교>입니다. 이럴 줄 알았다면 그때 사두는 건데…. 그때는 책도 책이지만, 전자책도 함께 덤으로 받을 수 있는 기회였는데 아쉽게도 놓쳤습니다. 어쨌든 이 책이 제 손에 들어왔으니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기실, 이 책은 아내가 무리해서 산 것입니다. 주머니 털털 털어 남편 공부 시키겠다고 무리한 것이죠. 이 책 말고도 사야 할 책이 정말 많습니다. 그중의 한 권이 히브리어 구약을 헬라어로 번역한 Septuaginta(70인 역) 성경입니다. 이 책도 가격이 10% 할인해도 70,200원이나 됩니다. 그러고 보니, 최근의 구매한 책들 대부분이 아내의 선물입니다. 공부한답시고 집에서 책이나 읽는 저를 위해 아내는 아낌없이 책을 구입해 줍니다.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초등부와 심방을 맡고 있는 아내는 틈만 나면 심방을 갑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빈손으로 안 가고 집에 있는 것 중에서 줄 만한 것들? 을 하나씩 챙겨 나갑니다. 며칠 전에는 나이든 권사님 드린다면 누룽지 몇 개를 가져가고, 이틀 전에는 비타민C도 가져갔습니다. 이러다 집에 있는 살림이 남아나질 않을 것 같네요. 심방을 다녀와서는 교인들이 불쌍하다면 눈물을 머금기도 합니다. 혼신을 다해 사역하는 아내를 볼 때마다 '꼭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마음도 들지만, 그 모습이 귀해 보여서 잘했다고 칭찬만 해줍니다.


바울의 새 관점을 공부하면서 하나님이 은혜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바울의 새 관점의 치명적 약점은 '머뭄' 자체가 아니라 언제든지 구원에서 탈락할 수 있다는 신학적 오류입니다. 바울은 하나님께서 성도를 영원 속에서 작정하셨고, 섭리를 통해 시대 속에서 구원하시며, 성령의 인도하심 아래 미래에도 견인한다고 말합니다. 신약의 성도는 율법이 아니라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 살아갑니다. 성령을 따른다는 말은 우리 안에 성령께서 내주하심으로 날마다 새롭게 은혜를 부어주시고, 마음을 새롭게 하여 하나님을 갈망하는 것입니다.



문득, 아내를 보며 저 모습이 성령을 따라 사는 모습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언제나 죄인이라며 자신을 낮추면서도 맡겨진 사역을 감담 하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습니다. 성령을 따라 사는 삶,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며 생명 다하도록 충성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바울이 십자가만을 생각한다고 했는데, 주님을 위해 살아가는 일꾼들은 십자가만이 기쁨이요 영광되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저도 아내처럼 그렇게 충성된 주의 종으로 살아가기를 다짐해 봅니다. 




  
출판사 : 대한성서공회
판매가 : 78,000원70,200원 (10.0%, 7,800↓)
가장 오래되고 가장중요한 구약성서!! 70인역 (LXX, Septuaginta)이집트의 수도였던 알렉산드리아에서  BC 3세기에 72명의 학자가 참여하여 번역된 성경으로, 70인역은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과거 구약을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경우 권위 있는 그리스어로 자리를 잡은 성경입니다.신학생 ·목회자의 성서 연구에 좋습니다[더보기▶]



바울의 새 관점 주의자인 샌더스가 이번에 또 다른 책을 출간했다고 합니다. <바울과 팔레스타인 유대인>으로 새 관점에 불을 지폈다면, 이 책은 그동안 자신이 개진해온 사도로서의 바울과 그의 편지들을 살핀 것입니다. 어떤 책인지 무척 궁금하네요. 아직 번역되지는 않았지만 갓피플에서 영어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 책도 4월이 가기 전에 구입해야 하는데...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저자 : Sanders, E. P.  | 출판사 : SCM-Canterbury Press LTD
판매가 : 80,000원68,000원 (15.0%, 12,000↓)
Fortress 출판사에서 나오는 아래 도서와 동일한 도서입니다.9780800629564 Paul: The Apostle's Life, Letters, and Thought E.P. 샌더스의 바울연구 결정판 『바울과 팔레스타인 유대교』(Paul and Palestinian Judaism: A Comparison of Patterns of Religion, 1977)란 한 권의 저서로 ‘바울에 대한 새 관점’(New perspectives on Paul)을 사실상 촉발시켜 신약성서학계에 변혁을 주도한 샌더스(E.P. Sanders)가 최근 출간한 『바울: 사도의 생애, 서신 그리고 사상』(Paul: The Apostle's Life, Letters, and Thought)을 통해 이전 연구를 집대성했다. 본서는 바울에 관한 기록을 역사가의 입장에서 낱낱이 분석하여 소위 “완…[더보기▶]



바울과 하나님의 신실하심으로 번역 출간된 라이트의 책입니다. 상 하권으로 된 이 책도 두 권에 97,500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모두 사야할 책들인데 가격이 어마 무시합니다. 


  
저자 : N. T. Wright  | 출판사 : SPCK
판매가 : 130,000원97,500원 (25.0%, 32,500↓)
A masterly exposition of Paul’s thought by one of his leading contemporary interpreters. The summation of a lifetime’s study, this landmark book offers an unparalleled wealth of detailed insights into Paul’s life, times and enduring impact. Destined to become the point of reference in Pauline studies for the next decade, and beyond.Two-book set, not available separately. Also published in hardback. Not for sale in the USA or Canada.Review''N.T. Wright's long-awaited full-length study of St Paul will not in any way disappoint the high expectations that surround it. From the very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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