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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포토에세이] 하늘을 품은 땅

by 하늘땅소망 2018.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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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품은 땅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정직 직원이 아닌 알바이기 때문에 9시에 출근하여 오후 3시면 일을 마칩니다.  

기업에 중식을 배달하는 식당입니다.  

가장 바쁜 시간 동안 저는 잠시 그들의 손을 돕습니다. 

한 달을 꼬박 일하면 백만 원을 남짓 받습니다.  

휴일은 무급으로 집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비가 내렸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비다운 비가 어젯밤부터 내렸습니다. 

점심을 배달하는 저에게 비는 결코 반가운 손님이 아닙니다. 

밤에 비가 내리고 내일 아침이면 멈추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아침까지 비가 내렸습니다. 

빗줄기는 가늘어졌지만 여전히 내리는 비. 

오늘은 어찌 일어나 싶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비가 그치면 하나님께 감사해야지." 

저도 모르게 드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열시쯤 되자 정말 비가 그쳤습니다. 

개인 정도는 아니지만 일하기에 전혀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무거운 짐을 들고 오르락내리락 하다 보면 정신없이 하루가 갑니다. 

점심이 지나면 다시 빈 그릇을 수거합니다. 

식사를 배달하는 것보다 수거가 더 힘이 듭니다. 

음식 찌꺼기와 국물이 옷에 묻기도 합니다. 

그런 온몸에서 김칫국물 냄새나 짬밥 냄새가 납니다. 

그래도 힘을 내서 하루를 삽니다. 

그래야 아이들에게 뭐라도 사줄 수 있고, 먹일 수 있으니까요. 




편의점에서 아픈 다리를 저려가며 

일하는 아내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너집니다. 

한 달을 내내 일해도 백만 원도 받지 못하는 고된 일입니다.  

매장도 크고 여자라고 무시하고 장난치는 못된 남자들이 많은 곳입니다. 

그만두라고 말해도 계속한다고 합니다. 

아내는 4시에 마치고 저는 3시에 일을 마칩니다.  

일을 마치고 아내를 데리려 편의점으로 갑니다. 


가게를 나오는데 아침에 내렸던 비가 길바닥에 고여 있습니다. 

바닥으로 하늘이 보입니다.  

땅이 하늘을 품었습니다. 

고인 물에 비친 그림 속에 하늘이 있습니다. 

땅이 물을 받으니 거울이 되어 하늘을 담았습니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볼 수 없는 풍경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비온 뒤 땅과 같습니다. 

땅에 성령의 비가 내리면 은혜가 고입니다. 

은혜가 고이면 그곳에 하늘이 보입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늘이 있다고 삶으로 말하는 사람들입니다. 

땅만 보며 사는 사람들은 하늘을 알지 못합니다. 

그리스도인은 땅(에레츠)이 되어, 땅을 딛고 살아갑니다. 

그 땅은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하늘의 모형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그리스도인을 통해 하늘이 있다는 것을 배웁니다. 

그리스도인은 비온 뒤 물이 고인 땅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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