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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과 기고글]/크리스찬북뉴스

신 우주와 인류의 궁극적 의미 / 키스 워드 / 한문덕 옮김 / 비아출판사

by 하늘땅소망 2018. 7. 14.

신 우주와 인류의 궁극적 의미

키스 워드 / 한문덕 옮김 / 비아출판사


[비아출판사의 <신>에 대한 간략한 서평입니다. 깔끔한 번역과 명징한 해설과 문장은 가독성을 높여 줍니다.]

신에 대한 보편적이며 종교적 통찰을 얻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신간추천도서로서 충분한 가치를 가집니다.

대상독자 : 신학생, 새신자, 


신은 정의될 수 없다. 정의될 수 있는 신은 더 이상 신이 아니다. 철학은 신을 말하지 않았지만, 신 없이 철학은 불가능하다. 고대의 신앙을 비롯하여 헬라 철학의 기원은 신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한다. 종교사학자들은 신의 개념이 역사의 흐름에 따라 변천되었다고 주장하지만, 21세기의 시대에서도 여전히 신은 미지의 영역에 남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신은에 대한 담론은 언제나 뜨겁다.


키스 워드의 은 분량이 적은 것에 비해 뜨겁고 진지하다. 이 책은 저자의 특이한 이력만큼 조직신학적 관점에서 서술한 이 아니다. 포괄적인 관점에서 신을 담론(談論) 한다. 1장은 신은 누구인가? 혹은 무엇인가?’라는 제목처럼 신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다룬다. 2우주는 어떻게 신을 가리키는가?’가 말하는 대로 우주의 개념으로 신을 이야기한다. 마지막 3장은 좀 더 철학적이며 종교적인데 신은 목적을 가지고 있는가?’를 다룬다.


첫 장을 시작하면서 저자는 지나치게 종교적이지 않기를 기대한다. 지나치게 종교적인 사람들은 모든 존재에 신의 의미를 부여한다. 이해할 수 있든 없든 존재하는 모든 것은 신의 섭리가 통치 안에 또는 아래 있다고 생각한다. 기독교인은 단도직입적으로 신의 뜻으로 몰아가지만, 신을 약간만 객관화 시킨다면 적지 않은 신에 대한 이해를 얻을 수 있다. 저자는 산문이 아닌 시의 언어’(23)로 접근해 보자고 제안한다. 왜냐하면 신을 만나는 것은 사건이기 때문이다.


무한한 실재를 보기 위해서는 시언의 언어로 접근해야 하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직접 인격적으로 체험하는 게 필요합니다. 무한한 실재를 만나는 우리가 머리로 이해하기 전에 우리에게 실제로 일어나야 하는 사건입니다.”(23)


신은 언제나 말씀하시지만, 다양하게 말씀하신다. 그렇기 때문에 협소한 관점으로 신의 전부를 정의하는 것은 신을 축소시키는 행위다. 신은 무한하기 때문에 인간의 언어로 정확하게 묘사할 수 없’(25)는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은 유한하고 제한적인 인간에게 있어서 영원한 알아가아야 할 탐구의 대상이자 경배의 대상이 분명하다.


2장에서 철학과 미술, 과학의 측면에서 신을 이야기한다. 다양한 물리학 법칙과 철학의 인과론, 또는 아름답다는 표현 속에 담긴 인간의 내재적 속성은 신의 존재를 드러낸다고 말한다. 저자의 주장은 둔스 스코투스나 안셀무스의 신존재 증명의 일부를 읽는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그럼에도 중요한 차이점은 중세의 철학자는 이미 신을 가정하고 이성적 방법을 통해 신의 존재를 증명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인과론만으로는 신의 입증하기는 힘들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신은 무한하며, 영원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이 무엇이다혹은 무엇과 같다는 긍정의 방식으로는 신을 설명하지 못합니다. 우리에게는 신을 속속들이 볼 수 있게 해주는 창문이 없습니다. 신에 대한 모든 묘사는 부정의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47)


신을 알고 보기 위해서는 부정의 방식, 즉 인간을 초월해 계시는 하나님을 인지하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방식이 필요하다. 저자는 그것을 믿음’(48)이라고 말한다. 믿음을 가질 때 그곳에서 비로소 예배’(49)가 시작된다.


3장은 존재의 의미에 대한 담론이다. 만약 신이 있다면 존재는 목적이 있을 것이고, 목적은 가치를 갖게 된다. 저자는 진화론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진화조차 신의 섭리 안에 담고자 한다. 진화조차 과정 자체에 내재된 방향’(69)으로 설정한다.


난해한 주제를 다루지만 내용 자체는 어렵지 않다. 저자의 해박한 지식을 평이한 언어와 해설로 담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신의 존재를 인정한다. 성공회 사제이니 그럴 것이다. 그러나 획일적인 관점이 아니라 다양한 관점을 포괄하려는 저자의 시도는 산뜻해 보이면서도 경계가 모호해지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이 책을 읽고 김용규 교수의 <: 인문학으로 읽는 하나님과 서양문명 이야기>을 읽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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