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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룻기] 6. 3:1-9 당신의 옷자락을 펴 당신의 여종을 덮으소서

샤마임 2018. 4. 27.

3:1-9 당신의 옷자락을 펴 당신의 여종을 덮으소서

 

1. 말씀 읽기

 

룻의 시어머니 나오미가 그에게 이르되 내 딸아 내가 너를 위하여 안식할 곳을 구하여 너를 복되게 하여야 하지 않겠느냐 네가 함께 하던 하녀들을 둔 보아스는 우리의 친족이 아니냐 보라 그가 오늘 밤에 타작 마당에서 보리를 까불리라 그런즉 너는 목욕하고 기름을 바르고 의복을 입고 타작 마당에 내려가서 그 사람이 먹고 마시기를 다 하기까지는 그에게 보이지 말고 그가 누울 때에 너는 그가 눕는 곳을 알았다가 들어가서 그의 발치 이불을 들고 거기 누우라 그가 네 할 일을 네게 알게 하리라 하니

 

룻이 시어머니에게 이르되 어머니의 말씀대로 내가 다 행하리이다 하니라 그가 타작 마당으로 내려가서 시어머니의 명령대로 다 하니라 보아스가 먹고 마시고 마음이 즐거워 가서 곡식 단 더미의 끝에 눕는지라 룻이 가만히 가서 그의 발치 이불을 들고 거기 누웠더라

밤중에 그가 놀라 몸을 돌이켜 본즉 한 여인이 자기 발치에 누워 있는지라 이르되 네가 누구냐 하니 대답하되 나는 당신의 여종 룻이오니 당신의 옷자락을 펴 당신의 여종을 덮으소서 이는 당신이 기업을 무를 자가 됨이니이다 하니

 

 


2. 묵상

 

나오미의 작전이 개시됩니다나오미는 때를 기다렸습니다. 7주가 무의미하게 흘러간 것이 아닙니다나오미는 적절한 때가 오기만을 기다린 것입니다이제 때가 되었습니다이제 곧 추수가 끝이 납니다마지막 추수한 곡식을 타작마당에 모아 타작을 시작할 것입니다그날은 모든 사람들이 목 놓아 기다린 시간입니다일군들은 고된 노동이 끝나는 날이고주인은 그동안 수고한 곡식을 직접 창고에 들일 수 있는 수확의 기쁨을 누리는 날입니다그날이 언제냐고요바로 오늘 밤입니다.(2)

 

나오미가 룻에게 지시하다.

 

나오미가 룻에게 이야기합니다그런데 모압 여인 룻이 아니라 곧바로 룻의 시어머니 나오미로 소개합니다.이전에 더 이상 이방 여인이 아닌 이스라엘의 여인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나오미는 룻을 내 딸아라고 부릅니다이 호칭은 시어머니인 나오미의 정당한 호칭이지만 보아스도 룻을 내 딸아라고 불러 친밀함을 드러냈습니다나오미가 룻에게 이 말을 쓰는 이유는 이제 더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보입니다왜냐하면 오늘은 보리 타작이 있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너를 위하여 안식할 곳을 구하여 너를 복되게 하여 하지 않겠느냐

 

나오미는 룻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을 거두지 못합니다비록 룻이 죽음을 결사한 각오로 자신을 따라 오기는 했지만 홀로 남겨진 룻을 보고 있는 나오미의 마음이 결코 편할 리 없습니다이제 자신이 해줄 수 있는 마지막 특약을 내리려고 합니다그것은 보아스에게 가는 것입니다. ‘쉴 곳이란 표현 룻이 상황이자 정체성을 말합니다그녀는 모압 여인과 이스라엘 여인이라는 중간 어디쯤에 있습니다또한 남편이 없기 때문에 마음에 쉼을 얻지 못합니다그녀는 마치 노아의 방주를 떠나 쉴 곳을 찾지 못하는 비둘기와 같습니다두 단어는 동일한 단어로 일정한 거처가 없이 방랑하는 상태를 말합니다나오미는 룻이 보아스에게서 쉼을 얻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나오미를 따르는 룻

 

룻은 언제나 순종적입니다나오미의 말을 듣고 곧바로 그렇게 하겠다고 말합니다사사기 기자는 다시 반복함으로 룻의 말한 대로 행동하는 순종의 여인임을 강조합니다.

 

 

5: 어머니의 말씀대로 내가 다 행하리이다

6: 시어머니의 명령대로 다 하니라

 

실제로 보아스는 타작하는 날그러니까 그날 밤 먹고 마시고 마음이 즐거워 가서 곡식 단 더미 끝에 눕습니다룻은 그것을 지켜보다 그의 발치 이불을 들고 거기 눕습니다모든 일이 순조롭게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그러나 결코 모든 것이 순조롭게 흘러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나오미는 룻에게 몇 가지를 일러 줍니다먼저 목욕하고 기름을 바르고 의복을 입고 타작마당에 내려갑니다그 다음그 사람이 먹고 마시기를 다 하기까지 그에게 보이지 않습니다그리고 그가 누울 때 그가 눕는 곳을 지켜보아야 실수 없이 보아스의 침실로 가야합니다보아스가 잠들기 전까지 룻은 자신을 숨겨야 합니다그러나 보아스에게서 눈을 떼면 안 됩니다날이 어두워졌기 때문에 잘못하면 엉뚱한 사람에게 들어갈 수 있습니다초조함과 긴장 속에서 룻은 마음을 놓지 않고 계속하여 보아스를 지켜보았고마침내 때가 이르렀을 때 보아스에게 다가갔습니다.

 

나오미(4) : 그의 발치 이불을 들고 거기 누우라

(7) : 룻이 가만히 가서 그의 발치 이불을 들고 거기 누웠더라

 

룻은 일점일획도 그릇 행하지 않습니다시어머니가 명령한 그대로 움직입니다명령은 쉬워도 행하기는 어렵습니다자신은 아무에게도 알려져서는 안 되지만보아스가 어디로 가는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합니다이 일은 은밀하게 진행되어야 합니다룻은 나오미의 말대로 그대로 행하고 있습니다룻이 얼마나 순종적이며하나님을 사랑하는 여인인지 보여주는 표현들입니다마치 창세기 1장에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면 그대로 되니라는 말씀과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당신의 옷자락을 펴 당신의 여종을 덮으소서

 

인기척에 놀라 보아스가 몸을 돌이킵니다한 여인이 자신의 발치에 누워 있습니다룻은 한 치의 실수도 없이 어머니가 일러준 대로 말하고 행합니다먼저는 룻은 자신을 당신의 여종’(아마테카)이라고 말합니다모압 여인에서 하녀로(2:13), 하녀에서 다시 주인 곁에서 시중드는 여종으로 바뀌어 갑니다.

 

나는 당신의 여종 룻이오니 당신의 옷자락을 펴 당신의 여종을 덮으소서 이는 당신이 기업을 무를 자가 됨이니이다 (9)

 

룻은 자신이 누구인지 밝힌 다음 담대하게 보아스에게 당신의 여종을 덮으소서라고 말합니다이청은 명령형으로 되어 있으며듣기에 얼마든지 도전적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나오미가 룻에게 얼마나 상세하게 이야기했는지는 모르지만 이 표현은 나오미가 룻에게 이르지 않은 것입니다만약 나오미 이르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 룻은 주도적으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진행하고 있는 것입니다룻은 나오미가 자신을 통해 행하고자 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꿰뚫어 보고 있으며적절한 시간에 자신의 속내를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룻은 절대 소심하거나 소극적인 여인이 아니었습니다그녀는 담대했고결단력 있는 현숙한 여인이었습니다.

 

당신의 날개를 펴 당신의 시녀를 덮으소서


 

당신이 옷자락은 직역하면 당신의 날개입니다당신의 날개로 덮어달라는 표현은 보호해 달라는 말이며결혼해 달라는 은유적 표현이기도 합니다지금은 낯설지만 날개로 덮는다는 표현은 솔개 등이 나타날 때 어미 닭이 새끼들을 안전한 곳으로 모으고 자신의 날개로 덮는 행위입니다하나님은 에스겔을 통해 이스라엘을 보호했던 과거를 회상하여 동일한 표현을 사용합니다하나님은 결혼 비유를 통해 이스라엘을 보호고 계심을 말씀하십니다.

 

겔 16:8 내가 네 곁으로 지나며 보니 네 때가 사랑을 할 만한 때라 내 옷으로 너를 덮어 벌거벗은 것을 가리고 네게 맹세하고 언약하여 너를 내게 속하게 하였느니라 나 주 여호와의 말이니라

 

날개 아래는 하나님의 보호를 상징합니다성경은 적지 않은 곳에서 하나님의 날개라는 은유적 표현을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강조합니다.

 

시편 17:8 나를 눈동자 같이 지키시고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 감추사

 

시편 36:7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하심이 어찌 그리 보배로우신지요 사람들이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 피하나이다

 

시편 57:1 하나님이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 영혼이 주께로 피하되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서 이 재앙들이 지나기까지 피하리이다

 

마태복음 23:37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선지자들을 죽이고 네게 파송된 자들을 돌로 치는 자여 암탉이 그 새끼를 날개 아래에 모음 같이 내가 네 자녀를 모으려 한 일이 몇 번이더냐 그러나 너희가 원하지 아니하였도다

 

보아스는 이미 2장에서 룻을 향해 비슷한 말로 위로했습니다여기서도 동일한 날개(케네프)가 사용됩니다이제 여호와의 날개가 당신의 날개로 바뀌고 있습니다룻은 내가 당신의 날개 아래 피하는 이유를 이는 당신이 기업을 무를 자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룻은 보아스의 주의 날개의 말을 능동적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여호와의 날개에 대한 이야기는 <신화와 성경 속의 날개>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룻 2:12 여호와께서 네가 행한 일에 보답하시기를 원하며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의 날개 아래에 보호를 받으러 온 네게 온전한 상 주시기를 원하노라 하는지라


 

기업을 무르고 손을 잇게 하는 고엘 제도는 약자와 생존의 기반을 상실한 이들을 위한 사회적 장치입니다강제적인 것은 아니지만 명예로운 것입니다하나님은 이러한 제도를 통해 이스라엘의 서로 돕고 격려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기를 열망한 것입니다김지찬 교수는 본 절을 해석하면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이스라엘은 생명과 자유와 땅을 잃는 위기를 경험하면 하나님께 나아가 하나님이 진정한 고엘이심을 경험하고그 후에 다른 이들이 같은 위기를 만났을 때이들을 구원해내는 인간 고엘의 역할을 감당해야 했던 것이다따라서 여호와는 이스라엘의 고엘 제도를 주신 것이다.”

 

룻은 결코 호락호락한 여인이 아니었습니다그녀는 자신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여인이었습니다그러나 그는 경거망동하지 않았고끊임없이 시어머니 나오미가 말하는 것을 주의하여 들었고자신을 나오미 안에 종속시켰습니다그녀는 때가 되자 사활을 걸고 행동했습니다천국은 침노하는 자의 것이라 했습니다타작마당에 여인이 밤에 홀로 간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보아스의 진심을 믿었고하나님의 살아계심을 확신했던 것입니다여호와의 날개는 곧 보아스의 날개임을 알았습니다.

 

주 날개 밑 내가 편안히 쉬네 밤 깊고 비 바람 불어쳐도

아버지께서 날 지켜 주시니 거기서 편안히 쉬리로다

 

주 날개 밑 즐거워라 그 사랑 끊을 자 뉘뇨

주 날개 밑 내 쉬는 영혼 영원히 거기서 살리 (찬송가 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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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면서
  1. 1:1-5 우리의 인생은 무엇인가?
  2. 1:6-14 하나님께로 가는 길(1)
  3. 1:15-23 하나님께로 가는 길(2)
  4. 2:1-13 사랑은 겸손의 계곡에 피어나는 백합화로다
  5. 2:14-23 버려라, 마음껏 버려라
  6. 3:1-9 당신의 옷자락을 펴 당신의 여종을 덮으소서
  7. 3:10-18 그가 쉬지 아니하리라
  8. 4:1-9 아무개 신발을 벗다
  9. 4:9-17 생명의 회복자
  10. 4:18-22 베레스의 계보
  마치면서
  부록
  판권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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