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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강좌] 신문 기사는 정의로운가?

샤마임 2018. 4. 22.

[글쓰기 강좌] 신문 기사는 정의로운가?


방금 NTD의 <'쌀과 밀가루' 어느 것이 몸에 더 좋을까?>라는 기사를 읽고 씁쓸했다.


[세상에는 밀가루 음식과 쌀로 만든 음식을 각기 다르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어느 쪽이 우리 몸에 더 좋을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4 가지의 비교를 한다. 

어느 쪽이 영양가가 더 높은가

어느 쪽이 더 위장에 좋은가 

어느 쪽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가

어느 쪽이 더 안전한가?


그리고 내린 결론이다.

종합해 보면 쌀과 밀가루는 차이가 크지 않으며, 쌀밥과 밀가루 음식을 번갈아 먹고 기타 잡곡과 음식을 다양하게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


네 가지 비교 주제는 중요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지막 부분이다. 결국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 기사에는 중요한 맹점이 하나 있다. 물론 이 기사뿐 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기사가 그렇다. 


쌀과 밀가루 무엇이 더좋은가? 질문하지만 결국 답은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말 비슷할까? 문제는 밀가루의 경우 수입해 들어오면서 방부제를 다량으로 살포한다는 것이다. 이 기사는 수입하기 전의 순수한 밀가루 만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 안에서의 밀가루는 이 기사와 상관 없는 것이 된다.


이 기사는 객관적일까? 객관적이다. 다만 한국적이지 않다. 한국이란 맥락(context)이 빠져있다. 만약 맥락의 문제가 들어가면 기사는 편파적이 된다. 기사는 객관적 정보를 기반으로 기사를 작성한다. 그렇다고 그것이 객관성을 담보하지 못한다. 극단적인 예를 들어보자.


ㄱ와ㄴ이 싸웠다. ㄱ는 ㄴ을 200대 때렸고, ㄴ은 ㄱ을 10대 때렸다고 하자. ㄱ의 편을 드는 기자는 ㄴ이 ㄱ을 10대 때렸다고 기술한다. 사실이고 객관적이다. 거짓이 아니다. 그렇다면 그 기사는 옳은가? 공정한가? 아니다. 공정하지 않다. 기자는 ㄱ를 옹호하기 위해 절대적 사실을 기반으로 기사를 작정했다. 그는 거짓말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는 ㄴ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있는 것이다. 기사의 내용만으로보면 ㄱ은 피해자가 되고 만다. 


보수신문인 조중동의 경우를 보라. 반대편인 한계레나 경향신문을 보자. 동일한 사건이고 사실을 기술하는데 옳은 사실만을 부각하고 불리한 사실을 누락시키는 것이다. 신문은 공정하지 않다. 다만 사실에 기반을 두고 기사를 쓸 뿐이다. 심지어 사실이 아닌 추측성 기사도 난무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신문 기사를 읽을 때는 비판적 시각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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