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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교정하면서

샤마임 2018.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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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교정하면서

2018년 4월 19일




그동안 묵상한 에베소서를 묵상 집으로 출간하기 위해 삼일 동안 원고와 씨름하고 있다. 그 일이 얼마나 고되고 힘이 드는지 괴로움을 말로 다 못한다.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지 편집자는 아닌 것 같다. 생삶 원고를 쓸 때도 쓰기보다 교정보는 것이 더 괴롭다. 처음 성경을 주해하고 원어를 보면서 해석해 들어간다. 그렇게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히면 글을 쓴다. 



글이란 게 쓰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타가 천지다. 또한 쓸 때는 모르지만 며칠 뒤에 다시 읽어보면 비문이 많다. 고치고 수정하고, 다시 수정하고 교정한다. 한 편의 원고가 나오려면 최소한 3번 아니면 4번은 보는 것 같다. 그래도 오타가 보인다. 



이런 경험을 하고 나니 책을 읽을 때 보이는 오타는 안쓰러우면서 만약 오타가 발견되면 편집자나 출판 관계자는 마음이 얼마나 쓰일까 싶은 마음이 느껴진다. 그래서 조용히.. 메일로 알려 주기로 했다. 



에베소서 묵상집을 프린트해 읽으면서 느낀 점은 '잘 쓴다'였다. 이건 완전히 자화자찬이다. 이런 작가는 성공을 못한다고 들었다. 어제도 어떤 글을 보니 자신이 잘 쓴다고 생각한 책은 안 팔리고 별 볼 일 없다고 생각한 책이 만 권 넘게 팔렸다고 한다. 그러니 사람의 일을 어찌 알겠는가. 그냥 그러려니 하는 수밖에. 



책을 출간한 후 하루에 한두 번 판매량을 점검해 본다. 그저께 판매량을 보고 마음이 얼마나 우울해지던지 이를 악물고 참아야 했다. 이 글을 누가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단 한 권도 안 팔렸다.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 그러니까 공짜로 글을 올릴 때도 수도 없이 찾아오는 사람들도 얼마 되지 않는 책임에도 돈을 주고 사는 것은 너무나 야박한다. 누구를 탓할 일은 아니지만 마음이 많이 힘들었다. 



예전이 세움 북스 강인구 장로님이 세일즈 포인트가 1000을 넘겼다고 행복해하는 글 읽었다. 그때는 그러려니 했는지 지금 나의 책과 비교하니 엄청난 판매량이다. 난 아직 100도 안 된다. 나머지 책들은 세일즈 포인트 표시도 없다. 판매가 꽝인 것이다. 



하여튼 책을 만드는 사람들은 대단하다. 동일한 내용을 세 번 네 번을 읽고 고치니 책이 물릴만하다. 이번에 출간할 책의 표지는 전적으로 아내의 의견에 따르기로 했다. 나는 깔끔하게 벚꽃을 넣었는데 아내는 책의 주제와 맞게 한 송이 꽃과 초록색을 넣었다. 일단은 아내 말을 듣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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