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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독서일기

독서는 자학이다

by 하늘땅소망 2018. 1. 9.

독서는 자학이다


그녀는 항상 어디론가 향한다. 그녀의 고독은 내가 곁에 없기 때문이 아니다. 내가 그녀에게 사랑한다 고백하지 않아서도 아니다. 그녀의 고독은 시간의 밀기울처럼 독서에게 버려진 때문이다. 독서는 자학이고, 독서는 독단이다. 그녀는 언제나 그렇게 시간을 보낸다.


찬란한 아침 햇살은 저녁이 되고 나서야 찬란함의 의미를 깨우친다. 책에 침전된 영혼은 아침을 반기면서 저녁을 사모한다. 


고집스런

고통스런

고요한 

고독한

저녁을 ...  맞이한다.


그녀는 모른다. 그녀가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책이 그녀를 읽고 있다는 것을... 아니다 책은 그녀를 잡아 먹고 있다. 그녀의 시간을 송두리째 잡아 먹는다. 그녀의 영혼을 빨아들이고 있다. 그녀의 눈 빛이 흐리다. 세상의 모든 책을 잡아 먹을 듯 이를 악문다. 



리젤 메밍거라는 <책 도둑>을 알고 있다. 그녀는 나치의 포악함이 극에 달할 때 살기 위해 책을 읽는다. 아니 훔친다. 읽지 않으면 죽는다. 그녀는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책을 훔친다. 그날, 나치가 다시 마을을 폭격한다. 단 한명의 생존자도 없다. 마을을 송두리째 무너져 내렸다. 그러나 지하 벙크에서 책을 읽던 리젤 메밍거는 홀로 생존한다. 수도 없이 죽어가는 전쟁 터에서 그녀는 미치지 않기 위해 책을 읽는다. 그리고, 책을 읽었기 때문에 홀로 살았다. 




책이 그녀를 먹지 않으면 죽음이 그를 먹으리라. 책을 먹는 자를 살 것이고, 먹지 않는 자는 죽을 것이다. 에스겔을 책을 먹었다. 요한도 책을 먹었다. 책을 먹고 살았다. 배가 아프고 속이 쓰리지만 그것이 살길이다. 


책을 읽다  그녀가 운다. 너무 슬프다. 여우를 버리고 떠나야 하는 소녀는 마음이 무너진다. 마침내 여우를 찾았지만 여우는 이미 친구들이 있다. 그래서 소년은 말한다. 


"잘가! "하지만 현관문은 항상 열어 놓을께"


고통스럽게 책을 읽는다. 책은 미친듯이 그녀의 영혼까지 집어 삼키고 있다. 아무리 몰아내려하지만 책은 미친듯이 그녀를 씹어 삼킨다. 그녀가 책을 먹는다. 아니 책이 그녀를 삼킨다. 뫼비우스 띠와 같은 독서는 결국 그녀를 미치게 한다. 


울다 

웃다

소리지르고

끼득거리고

나에게 와락 안기고

갑가기 소리를 지른다.


그리고 나도 미쳤다. 



자 보라! 

독서가 자학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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