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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의 기준

샤마임 2017.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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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의 기준

적지 않은 책들이 저에게 들어 옵니다. 그렇다고 모든 책들을 서평하지는 않습니다. 책을 있는 그대로 서평하지도 않습니다. 서평은 책을 평가하는 기준으로서 존재하기도 하지만, 책을 읽은 방법이기도 합니다. 책의 내용과는 다르게 책을 다르게 읽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도 서평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저의 서평은 우회적이기도하고, 잠재적이기도 합니다. 저의 서평 기준은 이렇습니다.

1. 직설적 서평

즉 비평적 서평이 필요한 책이 있습니다. 신학적으로 위험하거나 비평적으로 접근해야할 필요가 있는 책은 직설적 비평 방법을 사용합니다.

2. 요약식 서평

책의 내용이 전해 생소하거나 굳이 비평이 필요하지 않는 책들은 요약식 서평을 합니다. 즉 책 내용의 일부분은 분석하거나, 책 전반적인 내용들은 요약하는 형식을 따릅니다. 마이트웰브에 올리는 기독교 고전의 경우가 바로 이런 식의 서평입니다. 그렇다고 기준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원하는 방식-관점으로 요약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저만의 관점으로 끌고 갑니다. 요약식 서평은 서평 자체가 아닌 서평 안에 읽을거리를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3. 새로운 관점으로서의 서평

즉 다르게 읽기를 소개합니다. 전에 세움북스의 <성경 정말 하나님의 말씀인가?>라는 책을 서평했습니다. 이 책은 보수적 관점에서 성경을 옹호하는 내용입니다. 단순하게 보면 그렇지만, 성경 논쟁의 역사 속에서 본다면 약간 특이한 책입니다. 이러한 난해한 신학적 논쟁은 일반 독자들로서는 이해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서두에서 성경 논쟁에 대한 개론과 책의 위치를 설정해 주었습니다. 책 속에서 중요한 몇 곳을 골라 집중적으로 분석합니다. 그런데 이것으로 끝내지 않고 마지막 부분에서 새롭게 읽기를 소개합니다. 삼위일체론적으로 읽기 등이 그렇습니다. 이 내용은 저자들의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저로서는 전혀 뜻밖의 발견이었습니다. 보수적 관점에서도 조금씩 성경을 바라보는 이해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이럴 때 저는 그 책을 기존의 흐름을 따르지 않고 새로운 관점으로 읽어보라고 조언합니다.


4. 에세이 서평

서평도 완성된 에세이입니다. 서평이 단지 책을 소개하고 평가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완성된 한 편의 글로서 만들기 위해 몇 가지를 추가해야 합니다. 그것은 삶에 대한 해석, 그리고 통찰입니다. 또 하나는 플롯과 문장력입니다. 일반서평이 딱딱하고 논리적인 반면, 에세이 형식은 논리적인지만 서정성을 강하게 드러냅니다. 우회적으로 책을 언급하거나 하나이 글에 책의 내용을 끌고 오는 경우입니다. 에세이 형식에 가까운 서평은 <독서편지>와 같은 것들입니다.

5. 무시하기
적지 않은 책들은 서평을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내용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다만 너무 평범하고 이미 잘 알려진 내용을 반복하고 있다면 그냥 무시합니다.

또 하나, 출판사와 너무 민감하게 엮어져 있거나 과도한 신학적 논쟁이 일어날 수 있는 책이라면 서평하지 않습니다. 이건 어떤 면에서 제가 비겁한 것임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순진한 저의 생각일지 모르지만, 그렇게 함으로 최소한 다른 사람에게는 읽을 수 있고, 읽어도 좋다는 함의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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