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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주님은 나의 최고봉

샤마임 2017. 10. 27.

[독서일기] 주님은 나의 최고봉

2017년 10월 27일


사람은 걷기 위해 존재 한다. 아니다. 걸음으로 존재한다. 존재함이란 살아있음이고, 살아 있다면 걷는다. 그러므로 걸음은 존재의 본질이다. 주님은 걸으신다. 영원에서 시간 안으로 걸어 들어 오셨다. 필연의 역사를 소명으로 치환시키신다. 믿음은 걷는 것이다. 에녹은 주님과 걸었다. 노아도 걸었고, 아브라함도 걸었다. 믿음이 있는 자는 걷는다. 사람은 걸음으로 자신의 소명을 걷는다. 그렇기에 걷기는 소명이자 소명의 방편이다. 


오늘도 걸었다. 조그만 시골 마을. 김정한의 수라도의 배경지인 화제리다. 언제 들어섰는지 모르지만 화제리 중앙으로 고압선이 위압적으로 흐른다. 마음이 무너진다. 왜 이곳에 저런 고압선이, 그것도 마을 중앙으로 들어서야 할까. 산책 하기에 좋은 곳이라 골목에 차를 세우고 아내와 걸었다. 가을이라 여기저기 마지막 기운을 뽑아 낸다. 울긋불긋한 풍경. 잔잔한 회색톤의 낙엽과 흙담이 어우어진 마을이다. 한 시간을 그렇게 걷다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5km의 멀지 않은 곳이라 가고 오기가 편했다. 아직도 김정한의 수라도를 읽지 않아 내용은 잘 모른다. 수라 부인, 일제 강점기, 기차 등의 이야기가 화제리를 중심으로 일어 난다고 한다. 기회가 되면 꼭 읽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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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 마이런.브렛 위터 <듀이:세상을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

이용한 <흐리고 가끔 고양이>

오오타 야스스케 <후쿠시마의 고양이>

존 메이엔도르프 <비잔틴 신학>

오리게네스 <원리론>

오스왈드 챔버스 <주님은 나의 최고봉> 토기장이


어제 알라딘에서 도착한 책들이다. 고양이 책들은 세 권이다. 이 책 중에서 오오타 야스스케의 <후쿠시마 고양이>는 원폭이후 버려진 고양이들에 대한 이야기다. 오리게네서의 <원리론>은 마이트웰브에 기고하기 위한 책이다. 오리게네스의 책이 번역되어 있다는 것을 놀랍고 기뻤다. 기꺼이 비싼 책값을 지불하고 구입했다. 오리게네스의 책은 <셀수스를 논박함>이 새물결에서 나왔지만 오래 전에 절판된 책이라 구입할 수가 없다. <원리론>은 가격이 무려 52,000원이다. 무지막지한 가격이다. 지금 나에게 이런 책을 구입할 여력이 없다. 당장 아이들을 먹여 살여야 하는 입장이다. 어쩌면 이번처럼 책을 십 만원 넘게 구입하는 것도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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