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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독서일기

[독서일기] 성경무오성 논쟁

by 하늘땅소망 2017. 2. 25.

[독서일기] 성경무오성 논쟁

2017년 2월 25일 토요일 맑음 


오랜만에 날씨가 좋다. 한 삼일 동안 계속 맑음이다. 덕분에 기온이 조금 떨어졌다. 하지만 벌써 삼월이 코앞이라 그런지 이전처럼 차지 않다. 작년 겨울에 비하면 올 겨울은 따뜻했다. 잠깐 머물거라 여겼던 시골 생활이 벌써 16개월 째다. 그동안 참 많은 일이 일어났다. 이렇게 시간을 흐르고 일상은 과거 속으로 물러나 추억이 된다. 그동안 정신 없이 살아온 탓인지 집이 많이 어수선해졌다. 설을 보낸 후 조금씩 몸을 추스리고 있지만 잘 되지는 않는다. 이틀 전 서재 창고에 들어가 성경 무오성에 관한 책을 두 권 찾아내 가져왔다. 


노르만 가이슬러 외가 지은 <성경무오 도전과 응전>(엠마오)과 해롤드 린셀의 <교회와 성경 무오성>(기독교문서선교회)이다. 이 두 권은 철저한 보수신학 관점에서 성경 무오를 옹호하는 입장에 서 있는 책들이다. 새물결플러스에서 온 <성경 무오성 논쟁>은 다양한 입장을 가진 학자들이 공동 저술한 책이다. 아직 읽지 않아 저자들이 각자의 입장을 설명할 수 없지만 성경 무오성을 다른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준다. 



성경의 무오성이란 뭘 말하는 것일까? 지금까지 내가 배워온 무오성은 문자까지 포함한다. 이것을 축자 영감설이라고 한다. 또한 일부가 아닌 전체 무오이어야 한다. 무오는 단 하나라도 오류가 있다면 전체가 오류가 있게 된다는 논리성 때문이다. 그런의미에서 보수 신학자들의 성경 무오성은 딱딱하고 치밀하며 타협이 여지가 없다. 문제는 그러한 논리가 성경이 가진 서사성을 해친다는 것이고, 극단적 성경 해석으로 치닫는다는 점이다. 최근에 비판이 일어나는 젊은 지구론를 의도하게 된다. 즉 문자적 성경 해석은 하나님의 완전성이란 빌미로 모든 이성적 판단 가능성을 닫아 버린다. 해롤드 린셀이 말하는 영감을 들어보자.


"바로 이러한 하나님의 영감에 의하여 성경에는 오류가 없는 것이다. 즉, 그것은 우리를 기만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감은 기록된 하나님 말씀의 모든 부분에까지 미치며 성경의 단어 선택에 있어서조차 성령의 인도하심 미친다. ... 하나님의 영감은 처음부터 끝까지 오류가 있을 수 없다. 성령 하나님은 본성적으로 거짓말을 하실 수 없으시며 비진리의 저자가 되실 수 없다."(31쪽)


린셀의 주장은 치밀하고 논리적이다. 문제는 그 무오성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은 모호하다. 린셀은 8장까지 성경 무오성과 탈선에 관한 역사적 과정을 다룬다. 9장에서는 무오하지 않다는 반대편 주장에서 열거한 성경 본문을 살펴 나간다. 예를 들어 신약이 '다윗의 자손'에 대한 호칭 문제와 대하 4:2의 놋 바다에 대한 것들이다. 누락된 천 명이란 주제로 민수기 25:9을 언급한 바울의 23,000명을 비교하기도 한다. 린셀은 '둘 다 대략적인 수들을 적고 있'(196쪽)다고 해결한다. 


가이슬러 외의 <성경 무오 도전과 응전>은 상당히 학문적이며, 치밀하다. 목차에서 볼 수 있듯이 철학사조와 관련된 성경 해석이 변화를 다루고, 진보주의 신학자들로 구분되는 니버, 칼 바르트, 베르카우어 등도 종종 언급하며 반격한다. 마지막 12장에서는 하지와 워필드, 메이첸의 공헌을 열거한다. 어쩌면 이 책의 주요한 논쟁의 핵심은 베르카우어를 중심으로한 '기능주의 성경 해석'에 대한 반격에 모두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기능주의는 '하나님은 자기 계시에서 자신을 겸허하게 낮추사 인간의 제한되고 죄악된 수용력에 맞추셨다.'(391쪽) 것이다. 이것을 '원용 원리'라 칭한다. 원용 원리는 클레멘트, 오리겐, 크리소스톰, 어거스틴, 루터, 칼빈, 마터, 카이퍼, 바빙크 등에게서도 자주 발견된다. 


기능주의는 성경의 신적 목적의 그 핵심에서는 오류가 없지만 비목적에서는 오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것은 전체 성경 무오성을 헤치는 것으로 축자영감설뿐 아니라 구원에 이르는 온전한 지식도 전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저자는 원용 개념을 '혼돈된 것이고 결정적이 못되고, 자패적'(393쪽)이라고 선언한다. 린셀은 '무오성에 대한 믿음을 포기할 때 무슨 일이 발생하는가?'에서 이렇게 말한다. 


"성경의 무오성이 한번 포기되고 나면 필연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들이 따른다는 것이 나의 논점이다. 그것은 마침내 배교로 종식될 것이다."(164쪽)


린셀이나 가이슬러의 염려 속에는 만약 단 하나의 오류를 인정하게 되더라도 나머지 진리들도 도미노처럼 무너지고 말 것이라는 논리적 필연성이 담겨있다. 그러므로 성경은 단 하나의 오류도 없다는 것이다. 보수 신학자들의 견해는 다분히 관념적이고 논리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 아쉽다. 그렇다면 페터 엔즈 외가 저술한 <성경 무오성 논쟁>에서는 어떻게 논쟁을 진행하는가? 


이후글은 크리스천투데이에서.. 성경무오성 논쟁을 어떻게 볼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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