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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일반서적

나의 아름다운 책방 / 로널드 라이스 엮음

by 하늘땅소망 2016. 10. 7.

나의 아름다운 책방

 로널드 라이스 엮음


부제를 '작가들이 푹 빠진 공간에서 보내는 편지'라 붙였다. 이 책은 미국 작가들이 그들의 사랑하는 서점에대한 이야기를 편지 형식으로 쓴 글이다. 내가 이 책을 산 이유부터 밝히자면, 

먼저, 책 표지가 맘에 든다. 산뜻하고 책을 사랑하는 느낌이 든다. 수채화톤의 그림은 안정적이며 다소곳하다. 또한 책 읽고 싶은 끌림이 있다. 

둘째, 난 원래 서점이나 책 이야기 책을 좋아한다. 지금까지 읽은 책 이야기 중에서 가장 낭만적으로 읽었던 책은 김열규의 <독서>인데, 계절와 나이에 비유에 독서를 풀어 나간다. 니나 상코비치의 <혼자 책 읽는 시간> 역시 멋진 책이었다. 4년 전에 읽은 책인데, 지금와서 돌이켜 보니 책을 통해 언니의 상실을 애도하는 독서였다. 그녀의 글 솜씨가 제법이다. 최고의 번역이 아닐까? 


세번째까지는 뭐하지만, 하나 더 들자면 문장력을 보고 싶었다. 그런데 이 부분은 조금 실망이다. 번역자 때문인지, 원작가들의 글이 그런지 모르지만 글이 밋밋하다. 글이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내 개인적으로 책 이야기가 밋밋하게 다가온다는 뜻이다. 그렇지만 누군가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으냐고 묻는다면 당연이 추천한다고 답할 것이다. 


"나의 서점은 힘든 인생의 항해에서 등대와 같이 인생의 바른 지침을 주는 책들로 가득했고, 깃발이 찢겨 귀환했을 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항구였다."(정석주) 


마사 애크만, 이사벨 아옌데, 릭 앳킨스, 진 벗설, 론 칼슨, 조나단 에비슨, 아빈 도이그, 존 클런치, 패니 플래그 등등 수십명의 작가들이 연이어 글을 썼다. 내가 미국 작가들을 잘 몰라서 그런지 그 중에 내게 익숙한 이름이 단한 명도 없다. 그동안 내가 무슨을 책을 읽어왔지? 순간 의아하다. 이들은 나름 유명한 작가들인데 말이다. 그건 중요하지 않다. 일단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이사벨 아옌데는 북 패시지라는 서점을 소개하면서 그런 글을 남겼다. 

"친근한 서점 같은 편안한 장소가 있다면 아마도 할머니의 부엌일 것이다. 온갖 종류의 책들이 꽂혀 있는 선반, 종이 냄새와 커피 향, 누구의 마음이라도 따뜻하게 해줄 책 속 주인공의 비밀스러운 속삼임이 있는 곳, 나는 북 패시지에서 시간을 보내고, 책을 읽고, 수다를 떨고, 기운을 얻는다. 딸애가 죽었을 때 그랬던 것처럼 북 패시지와 슬픔도 함께했다. 북 패시지에는 많은 책이 있고, 이 책들 중 다수는 고통스러운 회고록이다."(31쪽)


전에 웬디 웰치의 <빅스톤갭의 작은 책방>을 읽을 때의 느낌이 확든다. 그곳은 작은 헌책방이었는데, 작은 치유 공동체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의 영향 때문인지 나도 헌책방을 열고 싶다. 수많은 사연들이 책 속에 있다. 이안 프레이지어는 이렇게 책을 평한다. 


"글은 작가 안에만 존재하는 것도, 독자 안에만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둘 사이에 중간쯤 반짝이는 수평면에 존재한다. 조우가 이루어지는 곳이 바로 책이다."


작가와 독자가 만나는 곳, 그곳은 책이다. 그러나 책은 서점에 있다. 서점이야 말로 작가와 독자의 연결점인 것이다. 서점에 들어갈 때마다 실망하는 것 중의 하나는 서점 점원이나 주인들이 지나치게 사무적이거나, 책에 대해 무지하다는 것이다. 그냥 책이란 상품을 파는 사람들이지 책을 사랑하는 사람은 아닌 것처럼 보일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미국 작가들이 사랑한 서점을 읽다보니 인격적인 느낌이 많이 든다. 정이 있고, 책을 사랑하고 있는 주인과 직원들의 열정이 느껴진다. 부디 우리나라에도 이런 서점이 많아 지길 소망해 본다. 


나의 아름다운 책방
국내도서
저자 : / 박상은,이현수역
출판 : 현암사 201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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