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일반서적

빈집에 깃들다

by 하늘땅소망 2015. 10. 13.

'귀농'도 아니고, '귀향'도 아닌 '귀촌'이란 단어를 사용한다귀는 돌아가다는 뜻이니처음에 촌에 있다고 도회지로 나와 다시 되돌아간다는 말이다저자의 이력을 보니 '하동 악양출신이다.아내의 암 진단 이후 우리는 귀촌을 결심했다이대로는 더 이상 힘들 것 같았고지금 하는 교회 사역이 탐탁치가 않았다나는 천성적으로 목회자 타입이 아닌 것이 분명하다늘 시골이 그리웠고시골로 가고 싶었다시골이라기보다는 ''을 원했던 것이리라공기 좋은 곳을 찾아 삼만 리 여행을 시도했다부산에서 접근하기 쉬운 곳은 경남이다고성남해하동 등등 일주일 동안 찾고 또 찾았다그러나 갈 곳이 없다수중에 들어 있는 돈은 고작 수천만 원썩어가는 빈집도 4-5천이 훌쩍 넘었다갈 곳이 없었다.

 

그러다 마지막 부모님이 계시는 전남 강진으로 향했다고향을 떠나온 지 벌써 28년째다고등학교를 외지로 다니면서 집에서 나왔다고등학교 시절은 방학 동안 한 달 정도는 집에 있을 수 있었지만 계속 해 머물 수는 없었다3, 수고를 나온 덕에 배를 타야했다어부지리로 떠난 고향은 명절이 아니면 갈 수 없게 되었다그리고 나는 사십대 중반이 되었고고향집은 부모님 둘에서 고요한 시간을 보내셨다수많은 사연을 담을 수 없지만더미를 이룬 치워지지 않은 짐들이 말한다종종 발견되는 중고등학교 시절 학급비 영수증은 나는 순식간에 30년 전으로 되돌려 놓는다마음은 항상 고향이었다.

 

이제 다시 고향으로 되돌아간다아니갈 예정이다한 달 뒤면 이사 갈 예정이다그런데 아직도 갈 수 있을까 싶다너무 좋아하는 것이 현실이 되었을 때 꿈은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드는 것처럼 말이다넘어야할 산이 아직도 많지만 마음은 행복하다그래서 일까이 책을 읽고 있으니 나의 미래를 보는듯하다악양에서 태어난 문경에 터를 잡았으니 귀향은 아닐 것이고귀촌이 적당해 보인다.

 

악양은 참으로 멋진 곳이다어느 정도 재력이 있다면 살고 싶은 곳이다약간의 어색함이 있기는 하지만 신천지 같은 느낌이 강했던 곳이다하동에서 북쪽으로 하염없이 올라가다 우연히 들어간 곳이다나중에야 그곳이 악양면임을 지도를 통해 알았다산과 논하천과 하늘이 어우러진 곳이었다아내와 나는 그곳에 터를 잡고 싶었다.

 

이 책을 보는 순간 꼭 사고 싶었다내가 써야할 책인 것 같았고어떻게 썼는가 궁금하기도 했다.충동적일만큼 강열한 호기심이 나를 이끌었다새 책이 아닌 중고로 구입했다시골에 내려가 집수리를 하는 동안 책이 도착했다설레는 마음으로 한 장 한 장 펴고 읽어 나갔다종종 바쁜 일상이 독서를 방해했지만 잔잔한 일상을 담아서인지 봄의 따스한 햇볕처럼 포근했다.

 

"처음 이 집을 본 날이 생각난다."

 

이렇게 시작된 글은 꿈과 현실을 바꾸어가며 아련하게 이어져간다책 중간으로 들어갔을 때 그녀는 이미 모래실 사람이 되어 있었다그럴 것이다동네 사람이 된다는 것은 일상을 공유하는 것이다타자로서 귀촌은 무의미하다시골도 아픔이 있고눈물도 있고화도 나고웃음도 있다.수채화는 여러 색이 어우러질 때 아름다운 법이다.






'Book > 일반서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을까?  (0) 2015.10.17
지금 당장 읽고 싶은 철학의 명저  (0) 2015.10.15
빈집에 깃들다  (0) 2015.10.13
인재쇼크  (0) 2015.10.11
설탕 디톡스  (0) 2015.10.11
암을 이기는 7가지 건강관리  (0) 2015.09.30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