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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일반서적

리더의 서재에서 / 윤승용

by 하늘땅소망 2015. 8. 29.

더의 서재에서

윤승용




“대한민국 대표리더 34인의 책과 인생이야기”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수식어다. 다독가에게는 불안이 있다. 책만 잔뜩 읽으면 뭐하나? 이걸 어디 써먹어? 실용성의 문제인 것이다. 취미로 읽는 사람이야 그렇다 치자 책 읽기를 업으로 삼는 이들에게는 이만저만 고충이 아니다. 그래서 일까? 책만 읽고 써먹지 못하는 나에게 이 책은 한국의 대표 리더들의 이야기에 귀가 솔깃하다. 그들은 작가들이고, 다독가들이다.

 

고도원, 공병호, 곽규홍, 김경집, 김상근, 김수연, 김윤주, 김종훈, 김희혹, 남재희, 노병천, 박원순, 박재선, 박종구, 손욱, 염태영, 오종남, 유순신, 유재원, 유종필, 유태우, 이만열, 이석연, 이인식, 이현우, 이호순, 임용한, 장만기, 조영탁, 한근태, 한기호, 한승헌, 허구연, 황인원.

 

이름만 적어도 벅찬 분들이다. 잘 아는 분들도 있고, 금시초문인 사람도 있다. 잘 아는 분들은 개인적인 교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책을 많이 읽어서 그렇다. 특히 ‘로쟈’라는 이름으로 알라딘 인터넷 서점에서 활동 중이다. 나도 알라딘의 오랫동안 활동했고, 서재의 달인이라 비공식적인 교류를 하고 있다. 눈 팅과 좋아요 클릭 수준에서 머물지만 말이다. 거의 매일 이한우씨의 글은 읽고 추천하는 책은 장바구니에 담아 놓고 사기도 한다. 서평 쪽에서는 워낙 유명해 어떤 계기로 서평가로 활동하게 되었는가 알아보니 2000년대 초반에 알라딘 서점에 서평을 쓴게 시작이라고 한다.(279쪽) 그 때 이 주의 리뷰에 뽑히면 5만원을 주는데 책값이 없었던 그에게 요긴했다. 시작은 미미하다. 모두 다 그럴 것이다. 나 또한 비슷하게 활동하고 있으니 말이다.

 

고도원도 눈여겨 읽어 보았다. 시골교회 목사였던 아버지는 책에 미쳐 살았다. 아버지는 늘 손에 책을 들고 다녔고 돈만 생기면 책방에 가서 밀린 외상값을 갚고 다시 외상을 책을 샀다.(17쪽) “너희 아버지 책 사는 바람에 내가 아주 못살겠다.” 오죽하면 어머니는 그렇게 말했을까? 아내도 종종 비슷한 말을 늘여 놓는데 공감이 된다. 고도원의 아침편지로 더 알려진 분이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의 스피치 라이터로 일하다 뇌혈관 질환으로 쓰러지고 만다. 그 후 치유를 위한 글을 쓰기 시작한다. 첫 편지인 루쉰의 <고향>의 일부가 마음이 와 닿는다.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 것은 마치 땅 위에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삶을 통찰하는 문장이다. 그렇다. 희망인 더 많은 사람들이 기대는 곳이다.



겸경집도 찬찬히 들여다보았다. 우연한 기회에 김경집의 책을 두 권이나 읽었다. 2013년 넥서스에서 출간된<지금은 행복을 복습하는 시간>과 2012 알에이치코리아에서 출간한 <마흔 이후, 이제야 알게 된 것들>이다.김경집은 다작을 하는 듯하다. 올해 3월에 더숲에서 <생각의 융합>을 펴냈고, 동일한 시간에 <엄마의 인문학>을 출간했다. 어릴 적 꿈이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49쪽)는 말이 아프게 다가온다. 난 어릴 적 그런 꿈을 꾼 적이 없다. 학부에서 영문학을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한 이유도 작가가 되고 싶은 의도였다. 여행을 혼자 가라는 말이 좋다.(52쪽) 무리를 이루어 가는 급한 여행이 아닌 홀로 사색하고 성찰할 수 있는 ‘고독’한 여행이야말로 ‘자신의 삶을 농밀하게 말 수 있다.’(52쪽) 카톨릭대 교수로 알았는데 책을 쓰고 싶어 교수를 그만 두었단다. 아름다운 용기다. 나도 그러고 싶다.

 

마지막으로 탁터유로 유명해진 유태우의 서재를 들여다보았다. 나는 그를 정직한 의사로 부른다. 혈압약은 치료제가 아니라고 한 <고혈압 3개월에 약 없이 치료하기>뿐 아니라 여러 권의 대중을 위한 건강관련 서적을 펴냈는데, 바른 생활만으로 질병을 고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중의 하나가 ‘반식다이어트’다. 먹는 양을 절반만 줄여도 많은 질병을 고칠 수 있다고 말한다. 새벽에 책을 읽고, 생각도 아침에 많이 한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책을 읽는 습관도 지니고 있다.(237쪽) 스트레스 없는 삶은 ‘남과 같은 것을 할 것인가, 내가 원하는 것을 할 것인가’를 구별하면 된다고 말한다.(240쪽) 곧 내가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을 하면 될 일이다. 앞으로 일어난 개인적인 선택의 기준에 도움을 받았다.

 

그런데 특이한 건 의사로서 추천한 책이 많이 엉뚱하다는 것이다. 윌리엄 서머셋의 <크리스마스 휴일> <거짓된 생활>, 앤서니 라빈스의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 지오프리 파커의 <아틀라스 세계사> 등이다. 마지막 책으로 그냥 <사람>이다. 이어령도 어머니를 한 권의 책으로 표현했는데 옳은 판단이라 믿는다. 사람처럼 재미있으면서 읽기 힘든 책이 어디 있단 말인가?

 

서재는 그 사람의 마음이다. 서재를 보면 서재 주인의 마음이 보인다. 많은 사람들의 추천서들이 있지만 전혀 뜻밖의 책을 소개하시기도하고, 어떤 분은 그 분 다운 책을 소개한다. 대한민국을 이끌고 가는 리더들의 서재를 들여다보는 재미가 크다. 내가 읽었던 책들도 꽤 보이고 제목만 아는 책들도 종종 있다. 뒷 표지에 있는 ‘책을 사랑하는 리더들의 특별한 독서습관’이 눈에 들어와 마지막에 함께 싣는다.

 

1.하루 30분이라도 짬을 내어 무조건 책을 읽는다.

2.사무실, 거실, 화장실 등 곳곳에 책을 두고 유목민처럼 읽는다.

3.한 명의 저자를 선정하고 대표작부터 모든 책을 완독한다.

4.신문의 북섹션은 물론 해외 신간까지 모두 찾아본다.

5.새로운 개념이나 이론이 나오면 그와 관련된 책을 찾아 읽는다.

6.독서 중에 떠오른 생각은 반드시 메모한다.

나의 개인적인 사견.

7.독서 읽기를 쓴다.


리더의 서재에서
국내도서
저자 : 윤승용
출판 : 21세기북스(북이십일) 2015.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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