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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일반서적

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

by 하늘땅소망 2015. 8. 25.

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

모타니 고스케, NHK히로시마 취재팀 / 동아시아

 




귀농을 준비하면서 눈에 들어온 책이다. 귀농에 대한 생각과 고민이 깊어지면서 나름대로의 경계와 방향이 잡혔다. 귀농은 취미가 아닌 삶의 터전이 옮겨지는 것이고, 유한적 쾌락의 수단이 아닌 생존이어야 한다. 또한 귀농은 자립과 독립, 순환이라는 생태학적 자연관을 지녀야 온전해 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중에서도 자립순환은 타협의 가능성이 극히 적은 절대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산촌 자본주의산촌과 자본주의라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가 어색하게 합성된 신조어다. 자본주의가 개발을 빌미로 산촌을 파괴시키는 듯한 부정적인 인상을 준다. 그러나 오해다.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자립순환이다. 일본은 현재 에너지에 대한 논의가 뜨거운 감자가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는 안전고효율이라는 미명하게 만들어진 원자력의 실체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위험해도 너무나 위험한 것이 원자력 발전이다.

 

원자력 발전소는 도시’ ‘효율’ ‘편리성등 복잡한 인과관계가 얽히고 설혀 있다. 예를 들어보자. 발전소의 사고로 전력 생산이 중단되었다고 하자. 그러면 곧바로 수많은 문제들이 발생한다. 먼저 고층 엘리베이터가 작동되지 않아 수십 층을 걸어서 가야한다. 밤은 그야말로 칠흑 같은 밤이 된다. 냉장고의 식품들은 상하기 시작해 수 시간에서 수일 내에 음식물쓰레기가 산을 이룰 것이다. 이런 것들은 그나마 참을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상하수도다. 상수도와 하수도가 나오지 않음으로 밥도 할 수 없고, 분뇨를 처리하지 못한다. 이 모든 것이 전기라는 외부적인 힘에 의해 돌아가기 때문이다. 원자력 발전소 사고는 작은 문제가 아니다. 사회의 전반적인 문제이고, 우리의 삶에 깊이 연관되어 있다. 그럼 대안은 없을까? 바로 그 문제에 대한 고민이 이 책을 탄생시켰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 책의 주제는 자립’ ‘순환이다. 하나하나 살펴보자. 자립은 외부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예를 들어 원자력 발전소가 사고로 전기를 공급하지 않아도 생활에 아무런 지장을 받지 않는 것이다. 자립 가능, 지속 가능한 삶을 만들어야 한다. 순환은 에너지의 관점이다. 오줌과 똥은 도시에서 쓰레기다. 시골에서는 훌륭한 거름이 될 것이다. 빗물은 도시에서 불편한 것이다. 시골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농업의 도구이다. 물 없이 자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이처럼, 순환은 외부의 도움 없이 지속 가능하도록 만드는 자력 구조이다. 쓰레기가 자원이 되고, 불필요한 것이 생활의 수단이 되는 자원에 대한 생각의 전환을 꾀하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산촌 자본주의의 예는 머리말에서 소개된 청년의 이야기에 오롯이 담겨있다. 그는 도시에서 열심히 일한다. 한 달 동안 열심히 일해 월급을 받는다. 그러나 나가는 돈이 적지 않다. 수입만큼 지출이 크다. 품위 유지비, 자기계발비, 접대비 등 끝이 없다. 시간이 지나면 당연히 많아져야한 통장의 수치가 좀처럼 늘지 않는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허리를 졸라매고 더 열심히 살지만 경쟁은 끝이 나지 않는다. 그러다 갑자기 정리해고를 당한다. 어부지리(漁父之利)로 시골에 내려와 적은 월급을 받는다. 그런데 도시에 비하면 극히 적은 월급인데 그곳 사람들은 풍요롭고 행복하다. 이유를 알아보니 그들은 그 많이 가질 필요도 없고, 외부의 도움도 굳이 받을 필요도 없다. 적당히 벌고 적당히 쓰며 산다. 빨래도 직접하고, 가스레인지나 전기의 도움 없이 나무를 통해 방을 데우고 밥도 한다. 즉 들어오는 돈이 적지만 나가는 돈도 거의 없으니 고생해서 돈을 많이 벌 필요가 없다. 비싼 값에 마트에서 구입한 채소는 시골에 지천이다. 작은 텃밭 하나만 있어도 두 세 가족이 살기에 부족하지 않다. 그는 확실히 풍요로워졌다.’(7)

 

돈이 드는 생활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이 먹을 것은 가능한 스스로 해결하기 때문에 구입하는 것이 적다. 현금이 필요한 지출이 거의 없는 것이다.”(14)

 

산촌 자본주의의 핵심은 바로 자립과 순환이다. 외부의 도움 없이 스스로 지속가능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별이 이 책은 산촌을 찾아가 자립 가능한 삶을 이야기 한다. 그가 첫 번째 찾아간 환갑이 막 지난 나카시마 고이치로.(28) 그는 지역에서 작은 제제소를 운영한다. 그는 목재를 다듬고 남은 쓰레기로 자가발전소를 만들어 돌린다. 자신의 회사에 필요한 전기를 자급하고, 여분의 전력을 전력공사에 되팔아 경제적 이득까지 보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톱밥을 압축하여 만든 펠릿을 다시 생산하여 시장이 팔고 있다. 산이 주는 혜택을 고스란히 누리고 있는 것이다.

 

펠릿뿐이 아니다. 산이 인간에게 주는 혜택은 맑은 공기나 물을 훨씬 뛰어넘는 경제적 가치를 준다. 귀농인들 이라면 반드시 배워야할 화목 보일러친환경 스토브는 산이 주는 무한한 나무라는 에너지를 이용한 것이다. 한 달에 수십만 원 들어가는 석유 보일러에 비해 나무는 값도 싸고 환경도 해치지 않는다.

 

싸고 연소효율도 좋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친환경 스토브. 와다씨 집에서는 매일 저녁 이것으로 밥을 짓고 있다. 전기밥솥을 사용하지 않아서 매달 전기요금을 2,000엔 정도 절약할 수 있다.”(48)

 

펠릿과 친환경 스토브는 경제적 이득이상이다. 편리함을 주는 전기는 화석연료와 원자력에 의존함으로 환경파괴를 조장하며, 외국 자원을 끌어들임으로 국가재정까지 고갈시킨다. 또한 전문가 의존적 삶은 그것이 끊어질 경우 패배자 또는 무능자로 전락 시킨다. 결혼을 했는데도 스스로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반찬과 생활비를 받아가는 마마보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산촌 자본주의는 스스로 성장하게하고 서로 돕는 자활 공동체를 가능케 한다. 저자는 물물교환을 머니자본주의를 대체할 수 있는 테제로 본다.(147) 돈이 필요하지 않은 서브시스템을 구축하여 공동체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친환경 스토브. 로켓트 스토브라고도 부른다. 적은 땔감으로 밥과 음식을 할 수 있는 고효율의 스토브다.




화폐경제사회로 변화되면서 물건은 상품이 되고 현금으로 평가된다. 화폐경제는 이윤추구로 귀결된다. 최소비용으로 최대이윤을 추구하려는 기업의 기본정신은 인간조차 노동력이란 경제적 단어로 환원시키는 병폐를 만들어낸다. 저자는 머니자본주의를 대항하는 두 번째 안티테제를 규모의 이익에 대한 저항’(150)으로 설정한다. 이익추구는 불가피한 확장과 불필요한 경쟁을 요구한다. 돈을 위해 자신의 생산물을 이웃에게 나룰 수 없게 된다. 세 번째 테제인 분업도 들여다보면 효율을 통해 사회 전체를 향상 시킨다는 왜곡이 잠겨있다. 이론적으로 상당히 옳아 보이지만 분업이 시작된 포드자동차에서는 노동자들은 급속히 인간성이 결여되고 말았다. 분업은 효율적인지만 행복하지 않다. 산촌 자본주의는 일인다역을 감당한다. 비효율적으로 보이지만 의외로 효율적인 것이 많다.(153) 굳이 넷이나 다섯이 모일 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혼자서 하면 된다.

 

더 많은 이야기가 이어진다. 결론은 의외이다. 저자는 마지막 정리하면서 제목을 산촌자본주의로 불안, 불만, 불신에 결별을 고하자.’고 외친다. 즉 현대인들이 그토록 갈망하는 힐링이 산촌 자본주의에 담겨 있는 것이다. 머니자본주의의 대안인 산촌자본주의야말로 인간의 가치를 높이고 행복을 주는 방법인 것이다.

 

불안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필자의 논점 자체가 결국 머니자본주의 틀 안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294)

 

불안과 불만은 상품의 가치를 높이려는 경쟁에서 일어난다. 극도의 긴장과 과도한 스트레스는 상대를 이겨야하는 이유는 머니자본주의안에 있기 때문이다. 게임의 룰을 바꾸어야 행복해 질 수 있다. 만족과 행복은 머나먼 꿈이 아니다. 지금 여기서 자연이 주는 선물을 누릴 때 가능하다.

 

자기가 먹기 위해서 밭을 일구는 고령자도 그만큼 가게에서 식료품을 살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에 GDP에는 마이너스가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흙을 만지며 일하면서 건강해지고, 남은 채소를 이웃과 나누면서 주변 사람들과의 유대감이 생겨나는 것처럼, 역시 그 주변에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의 순환이 생겨난다.”(318)



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
국내도서
저자 : 모타니 고스케,NHK히로시마 취재팀 / 김영주역
출판 : 동아시아 2015.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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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릿 사용 예들



NHK 산촌자본주의 동영상은 아래의 사이트에서 볼 수 있습니다.

http://www.nhk.or.jp/eco-channel/jp/satoyama/interview/movie/motani_m01_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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