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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일반서적

[귀농도서] 흙 속 보물 지렁이 최훈근

by 하늘땅소망 2015. 8. 19.

[귀농도서]

 흙 속 보물 지렁이

최훈근 / 들녘



 

으악함께 산책을 하던 아내가 지렁이를 보고 비명을 지른다. 여자들은 대체로 지렁이를 혐오(嫌惡)한다. 징그러우니까. 더 이상 질문을 할 수 없다. 그냥 징그러운 것이다. 우리가 지렁이에 대해서 아는 것은 고작해야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한다.’는 속담 정도다. 지렁이 관련 속담을 더 찾아보았다.

 

지렁이가 어금니 가는 소리이외에는 다한다.

지렁이가 용 건드리는 격이다

지렁이가 용 되는 시늉한다.

지렁이가 움츠리는 것은 앞으로 갈 셈이다

지렁이로 잉어 낚는다.

지렁이 많은 밭이 곡식 잘 된다

지렁이 무리에 까막까치 못 섞이겠는가.

지렁이 갈비다

지렁이 갈빗대 같다

 

대부분 지렁이를 얕잡아 보는 속담들이다. 정말이지 인간은 지렁이에게 사과해야 한다. 지렁이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한다. 그것도 인간의 먹거리와 직결된 일이다. 그럼 지렁이가 우리를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그래야 감사하게 될 테니.

 

먼저 이 책은 들녘에서 기획 출간된 농부가 세상을 바꾼다! 귀농총서’ 47번째 책이다.

지금까지 구입한 귀농총서는 모두 7권이다.

이기상의 <텃밭해충과 천적>

나카시마 다다시의 <자급 자족 농 길라잡이>

전희식의 <시골집 고쳐 살기>

김성원의 <이웃과 함께 짓는 흙부대 집>

요시다 타로의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

가와구치 요시카즈의 <신비한 밭에서>

 

귀농을 준비하면서 한 권 두 권 사 모으기 시작한 책이 벌써 7권이고, 다른 출판사의 책까지 합한다면 족히 20권은 될 성싶다. 목사가 농사를 지어도 될까? 된다. 아주 좋은 일이다. 목회도 일종의 농사이고, 농사도 목회이다. 둘은 다르지 않다. 아름다운 사역이다. 어쨌든 오늘은 지렁이에 대해 알아보자.

 

지렁이가 하는 일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일단, 흙을 거름지게 하고, 땅에 산소를 공급하고, 밭을 갈아준다. 즉 경운(耕耘)을 대신해 준다. 지렁이 똥은 유기농 퇴비로 사용되어 농작물을 거름지게 할 뿐 아니라 모아서 팔수도 있다. 지렁이똥 거름은 텃밭이나 작물 재배에 많이 사용되는 좋은 거름이다. 하여튼 몇 가지를 살펴보아도 지렁이도 유익한 존재이다.

 

저자 최훈근은 서울시립대 환경공학과 출신으로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연구자로 30년을 봉직했다. 그의 주업은 지렁이 연구다. 참 특이한 직업이다. 하기야 전에 읽었던 <집 나간 책>의 저자인 서민교수는 기생충이 전공인데, 기생충보다는 훨 낫다. 지렁이 연구의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지렁이 연구를 시행하고 농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위해 한국 지렁이산업협의회를 창립한다고 한다. 참 별난 협의회다. 예전에는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을 것이 분명하지만 유기농과 친환경 재배가 요구되는 근래에는 지렁이 연구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 책은 지렁이에 대한 거의 모든 정보를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별히 지렁이를 이용해 농사를 지으려는 농부들에게는 보배와 같은 책이다. 모두 5장으로 구분했다. 1장에서는 역사 속에 나타난 지렁이를 찾고 문명사에 지렁이의 역할을 알려준다. 2장에서는 지렁이는 어떤 존재인지 알아본다. 3장에서는 지렁이가 땅 속에서 하는 일을, 4장에서는 옛날의 퇴비장을 개량하여 지렁이를 이용한 지렁이퇴비장에 대한 정보를 알려 준다. 마지막 5장은 지렁이를 이용한 농사법을 알려 준다.

 

거두절미하고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3장을 보면 지렁이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잘 알 수 있다. 먼저 지렁이는 전체 생물체량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57) 심지어 60-80%를 차지한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그 많은 지렁이가 주로 하는 일은,

흙을 갈아엎는다.

즉 경운기가 하는 일을 해 준다.(58) 지렁이는 흙을 먹고 산다. 배설물은 땅 위에 살포시 올려놓는다. 힘들여 땅을 갈 필요가 없다. 지렁이가 알아서 해준다. 이곳에서 친환경 농법의 필요성가 중요성이 드러난다. 무농약, 무화학비료를 사용함으로 자연스럽게 무경운 농법으로 이어지게 된다. 지렁이는 1에이커에 약 25,000-53,000마리가 있어 1년에 무려 10-18톤을 배설한다고 하니 그 양이 어마어마하다.(61) 지렁이의 경운 작업은 아래의 흙은 위로 올리고, 위의 흙은 자연스럽게 아래로 내려가 토지가 거름지게 된다.

 

흙을 개량한다.(74)

지렁이의 음식은 흙이 전부가 아니다. 낙엽, 식물의 뿌리 등 유기물을 흙과 먹는다. 지렁이의 배설물은 흙은 떼알 구조로 만들어 땅 속에 공기가 잘 침투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또한 지렁이가 흙을 소화하는 동안 흙은 석회 덩어리가 되어 중성의 분변토를 배설하여 땅을 중화 시켜준다. 흙의 개량 작업은 흙의 구조와 성분뿐이 아니다.

 

식물이 잘 자라도록 돕는다.(86)

지렁이는 흙을 먹으면서 흙 속에 구멍을 만들어 산소를 통하게 하고, 땅을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 식물이 뿌리를 내릴 때 힘들지 않도록 돕게 된다.

 

흙을 거름지게 한다.(90)

지렁이의 분변토에는 질소가 다량함유 되어 있어서 화학비료를 전혀 쓰지 않아도 된다. 또한 지렁이 오줌과 점액은 대사과정을 통해 암모니아와 요소, 그리고 미량의 알라토인과 요산으로 변화되어 땅에 흡수된다.(92) 심지어 지렁이가 죽어 시체로 변하면 단백질과 질소로 변하게 된다.

 

선충까지 소멸시킨다.(97)

미국의 캘리포니아 지렁이 농자에서 실험한 결과 지렁이가 활동하는 곳에서는 선충류가 대부분 사라졌다고 한다. 식물의 뿌리에 혹 등의 치명적인 병해를 일으키는 선충은 지렁이 앞에서 모두 혼쭐이 나서 도망갔다고 한다. 선충은 비닐하우스나 연작을 하는 경우 작물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98) 이때 지렁이 특공대를 투입하면 말끔하게 해결할 수 있다.

 

수분을 공급한다.(100)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의 하나, 땅에 구멍을 만들어 수분을 저장하기도 한다. 또한 배설물인 분변토는 떼알 구조가 되어 공간이 생겨 수분이 상대적으로 많이 함유하게 된다.

 

이 외에도 지렁이의 장점은 수없이 많다. 분변토 자체가 거름이고, 일반 퇴비를 빠른 시간 안에 분해시키는 역할도 하고, 액비를 만들어 분변토처럼 거름으로 사용한다. 이렇게 보면 지렁이는 어지간한 농사꾼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한다. 부지런한 농사꾼의 소출이 더 적고, 게으른 농사꾼이 더 많은 소출을 올리는 이유는 바로 지렁이 때문이다. 그러나 땅 파서 지렁이 죽이지 말고 지렁이가 일하도록 하면 어떨까? 귀농하려는 이들에게 필수 도서이다. 특히 유기농과 자연농법(태평농법)으로 농사를 지으려면 이 책을 꼭 읽어 봐야한다.

 

 

흙속의 보물 지렁이
국내도서
저자 : 최훈근
출판 : 들녘 201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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