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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예화 - 강아지똥과 민들레

샤마임 2010. 4. 2.

♣ 강아지똥과 민들레의 만남

 

돌이네 흰둥이가 골목길 담 밑 구석 쪽에 똥을 누었다. 날아가던 참새 한 마리가 “똥! 똥! 에그, 더러워” 하면서 가 버렸다. 강아지똥은 그만 서러워 “으앙!” 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시간이 지나고 강아지똥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난 더러운 똥인데, 어떻게 착하게 살 수 있을까? 아무짝에도 쓸모없을 텐데….’

봄비가 내렸다. 강아지똥 앞에 파란 민들레가 싹이 돋아났다. “넌 뭐니?” 강아지똥이 물었다. “난 예쁜 꽃을 피우는 민들레야.” “어떻게 그렇게 예쁜 꽃을 피우니?” “그건 하나님이 비를 내려 주시고, 따뜻한 햇볕을 쬐어 주시기 때문이야.” “그래, 그렇구나….” “그런데 한 가지 꼭 필요한 게 있어. 네가 거름이 되어 줘야 한단다.” “어머나! 그래? 정말 그래?”

강아지똥은 얼마나 기뻤던지 민들레 싹을 힘껏 껴안아 버렸다. 그때부터 사흘 동안 비가 내렸다. 강아지똥은 온몸이 비에 맞아 자디잘게 부서졌고, 땅 속으로 스며들어가 민들레 뿌리로 모여들었다. 봄이 한창인 어느 날, 민들레 싹은 한 송이 아름다운 꽃을 피웠다. 향긋한 꽃 냄새가 바람을 타고 퍼져 나갔다.

 

권정생 선생의 ‘강아지똥’ 이야기다. 강아지똥과 민들레의 만남은 처음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아무 쓸모없었던 강아지똥이 민들레를 만나게 되면서 전혀 새로운 의미로 피어나는 것을 본다.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전에는 죄 투성이였기에 아무런 의미가 없는 존재였다. 그러나 예수님 안에서 우리의 추하고 냄새나는 죄성이 죽음으로써 부활 생명이신 예수님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 것이다.

 

- 「너희는 내가 보내는 사랑의 편지」/ 박수인

 

예화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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