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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일반서적

[서평] 내가 사랑한 고양이

by 하늘땅소망 2015. 1. 10.

내가 사랑한 고양이



 

고양이에 대해 처음 접했던 지식은 고양이에게는 주인이 없다는 것이다그리 오래된 것이 아니다불과 4.5년 전쯤이니까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말이 진리였음을 알게 되었다고양이는 주인을 친구처럼 대하거나 하인쯤으로 내려 본다품 안에 깊이 안겨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 줄 것처럼 드르렁 거리다가도 품을 떠나는 즉시 주인을 나 몰라라 한다이 고얀 심보의 주인공이 우리 집에 둘이나 있다지금까지 기른 고양이 수를 계산하니 무려 8마리다그것도 불과 4년 전부터 말이다아직 두 마리는 우리 품안에 있다.

 

작년 가을쯤인가어떤 신문 기사를 읽으니 개를 좋아하는 사람보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머리가 좋다고 했다세상에 이렇게 반가운 기사가 있다니아마도 그 기사를 쓴 기자도 고양이를 좋아하는 것이 분명하다만약 개를 좋아했다면개를 좋아하는 사람이 성실하다고 썼을 것이다책을 펼쳐보는 순간이런 책도 있나 싶었다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책을 주문했다집에서 기르는 두 마리의 고양이를 길들일 양으로고양이를 다루는 책인 줄 알았다부제로 고양이 교육법’ 또는 고양이를 다루는 100가지의 기술’ 등이 쓰여 있다 상상했다제목이 내가 사랑한 고양이가 아니던가그런데 전혀 아니었다고양이에 대한 정말 간략한 문장과 고대로부터 이어온 고양이가 나오는 사진을 첨부해 놓았다젠장고양이 길들이기는 글러 먹었다.

 

포기하지 않고 인내심을 가지고 책을 펼쳐 보았다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부분에서 얻을 것이 많고 고양이란 놈에게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겠구나 싶다고양이에 대한 명언이 그리 많은 줄 이 책을 읽고서야 알았다아마도 더 많을 것이다고양이에 대한 명언이나 이야기 모음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문득 그런 생각도 해 본다저자인 줄리오 시로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산다그는 미술사학자이며예술서적과 도록교과서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그는 미술의 대중화를 위해 발 벗고 뛴다고 한다이 책도 고양이라는 주제로 미술의 대중화를 위한 책이 분명하다그렇지 않고서야 명화에 고양이 문장에 몇 개 달랑 적어 놓고 책을 낼리 없지 않는가.

 

나는 명화는 모르니 건너뛰련다그러나 고양이만큼은 좋아하고 언제나 내 곁에 있다고양이는 잘 안다고 생각한다아니잘 모른다그래서 이런 책이 눈에 들어온다일단그가 수집한 고양이에 대한 명언들을 몇 개 옮겨와 보자.

 

고양이는 물고기를 좋아한다하지만 절대 물을 건드리지 않는다. -로마속담.

개는 산문고양이는 시. -장 버든

고양이는 움직이는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갖고 재밋거리로 생각한다세상에는 자신이 즐길 가득하므로 이 우주에는 다른 목적이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한다. -프랑수아-오귀스탱 드 파라디 드 몽크리.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을 조심하라. -아일랜드 속담

고양이는 놀랍도록 예민한 청력을 가지고 있지만당신이 부를 때는 귀머거리가 된다. -작자미상.

고양이는 하늘을 나는 새도 잡는다물론 파리도 잘 잡는다. -정현욱

 

이름 한 번 길다하여튼 세상에 있는 고양이에 대한 모든 명언은 다 모아 놓은 듯하다글을 읽기만 해도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고상상 속에서 고양이가 성큼 성큼 다가온다알브레히트 뒤러의 <아담과 이브그림에 이런 문장을 곁들였다. “고양이들은 무엇보다도 극작가다.” 이게 무슨 조화람에덴동산의 고양이라아직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는데 거부할 수 없는 매력적인 그림이다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고양이와 말 연구>라는 그림에 페이스 레스닉의 저주까지 적어 놓았다자 들어 보시라.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다음 생애에 쥐로 태어날 것이다.”

 

전설의 고향을 보면고양이를 괴롭게 하면 고양이가 집을 나가 괴롭힌 사람에게 복수한다실제로 내가 어릴 적 시골에서는 이런 경험을 했다우리 마을에 술에 찌들어 사는 아저씨가 있었는데 어느 날집에 돌아와 고양이를 몽둥이로 두들겨 팼다고 한다주인이 들어와 반가워하던 고양이는 돌변한 주인의 태도에 기겁을 하고 도망갔다맞은 것에 분풀이 하려는 것인지 밤만 되면 찾아와 죽은 쥐 시체를 마당에 물어 놓고 가고신발을 찢어 놓고 도망 간 적도 있다동네 할머니들은 고양이를 영물(靈物)이라 불렀다이 사실을 알고 있는 듯 테리 프래쳇은 수천 년 전고양이는 신으로 숭배되었다.’고 주장한다.

 

하여튼 이 기막힌 책을 읽고 있으려니 갑자기 권태한 삶이 재미있어 진다아내는 종종 고양이 수염을 잡아당기며 웃곤 한다내가 고양이 수염을 당기니 이렇게 한 마디 던진다.


당신은 왜 그렇게 잔인해요?”

뭐가?”

왜 사랑스러운 고양이를 괴롭 히냐구요?”


제기랄은 이 때 쓰는 단어다인생은 원래 그런거다내가하면 로멘스고남이하면 불륜인게다어쨌든 내가 고양이를 좋아하면서도 시기심을 갖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고양이는 왕도 똑바로 쳐다볼 수 있다.” -장 콕토

 

리뷰끝~



내가 사랑한 고양이
국내도서
저자 : 줄리오 시로(Giulio Siro) / 김현주역
출판 : 새움 201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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