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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읽기] 필립 얀시(Philip Yancey) 전통적 믿음에 돌직구를 날리다

샤마임 2014. 2. 11.

[저자 읽기]

필립 얀시(Philip Yancey)


전통적 믿음에 돌직구를 날리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깜놀했다. 처음 그의 책을 접한 건 약 8년 전이다. 워낙 역사 철학 청교도 관련 서적에 목을 달고 있던 터라 필립 얀시라는 이름도 모를 때였다. 제목이 맘에 들었다.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라는 제목이 읽고 싶은 마음을 충동질했다. 양수리에 교인 수련회를 갔을 때 서점에서 구해 읽었다. 그 때가 200681일 화요일이다. 지독하게 덥고 매미소리가 유난히 컸던 것으로 기억한다.

 



필립 얀시(Philip Yancey)


깜놀에 몇 가지의 변명이 추가 될 필요가 있다. 하나는 내용 자체가 파격적이었다는 점이다. 극단적 표현을 쓰자면 창녀도 천국 간다는 내용 등이다. 물론 이 부분은 예수님께서도 직접 성경에서 말씀하신 바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성경이다. 교회 안에서 창녀가 천국 간다고 말하는 것은 단 한 번도 듣지 못했다. 그건 위험한 발언이고 심기를 불편하게 한다. 철저한 이신칭의를 추구하는 보수신학 교단이지만, 교회 안은 공로주위가 팽배하다. 은혜로 위장된 수많은 헌신과 투자로 은폐된 헌금 등이 공공연하게 요구 된다. 나도 교인들도 세뇌 당한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나에게 창녀가 용서 받았고 천국 간다는 말은 용납할 수 없다.

 

깜놀의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저자 자체가 축자영감을 옹호하는 근본주의 교회에서 자랐다는 점이다. 고향인 조지아 주 애틀랜타는 전형적인 미국 남부의 성향을 간직하고 있다. 지독하게 성경을 사랑하고 보주적인 성향을 가진 이곳은 사랑과 은혜라는 단어가 예배시마다 홍수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에서도 가장 인종차별이 심한 곳이며 백인에게는 사랑과 은혜의 공간이지만 흑인들에게는 차별과 소외의 유배지나 다름없다.

 

아직 두 권의 책 밖에 읽지 않아 그가 어떤 계기로 근본주의를 넘어 차별 없는 놀라운 은혜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는지 알 길이 없다. 몇 군데 저자의 소개 글에 의하면 성장하면서 근본주의적 믿음에 회의를 느끼며 몸부림 쳤다. 영적 순례의 시간을 보내면서 믿음의 경계선에 선 사람들을 대변하는 글을 쓰게 된다. 청림출판에서 번역 출간된 <기도>의 뒤표지에 소개된 바에 의하면 교회에 대한 실망과 그리스도인들의 위선에 질려 교회를 등진 적도 있었지만, 그 기간 동안 책을 통해 탁월한 기독교 사상가들을 만남으로 인생의 결정적인 전환점을 맞았다. ’고 한다. 결국 그를 살린 것 이다.

 

그의 글은 아직 입에 붙지 않는다. 뭔가 어색함과 불편함이 가시지 않았다. 그럼에도 좋아하고 추종하고 싶은 탁월한 작가이다. 아직 근본주의자인 나에게 이미 앞서간 선배로서 좋은 모범을 보인 작가이다. 그의 책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내가 알지 못했던 예수>ECPA가 선정한 올해의 책에 선정된 바 있다. 현재 그는 로키 산맥 아래 자리한 콜로라도 주 덴버에서 아내와 함께 살고 있다.

 

필립 얀시는 몇 가지 교훈을 준다. 유교적 외식 주의에 깊이 물든 우리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무엇인지 도발적으로 도전 한다. 은혜는 율법을 뛰어 넘어 더 깊은 하나님과의 친밀함으로 이끈다. 은혜는 십자가에서 완전하게 드러난다. 십자가는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공로를 타파하고 오직 우리를 죄인임을 강조한다. 은혜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임을 분명히 한다. 세상의 군왕은 죄를 징벌하기 위해 신하를 때리지만, 은혜는 친히 왕이신 예수께서 매를 맞으신다. 그러니 은혜는 놀라운 것이다.

 

다른 하나는 은혜는 목적이 아닌 여정이다. ‘기도는 가르치는 교사가 아닌 영적 순례자로서

썼다고 말한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영적 갈망이 존재 한다. 그러한 갈망을 채우기 위해 우상에게 나아가고 돈과 인기와 권력을 탐한다. 잘못된 방법들이다. “하나님은 그분의 형상대로 인간을 지으셨으므로 당연히 그 깊고 깊은 갈망을 채울 방법도 마련해 두셨다. 그게 바로 기도다.”(<기도>, 21) 즉 삶 자체가 신앙이고 여정이 곧 기도의 시간인 셈이다. 아직 그에 대한 공부가 더 필요하다. 이쯤으로 필립 얀시에 대한 개요는 마쳐도 될 것 같다.

 

모두가 읽을 가차가 있는 책이지만 굳이 세 권을 고르면, 필립 얀시의 성향이 가장 명확하게 드러나 수상한 소문’(포이에마)과 회의와 배교, 다시 믿음에 이르는 영적 순례를 기록한 그들이 나를 살렸네’(포이에마)와 마지막으로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IVP)를 추천한다.


정부는 주일에 상점과 극장 문을 닫게 할 수는 있으나 예배를 강요할 수는 없다. KKK단의 살인자들을 체포하여 처벌할 수는 있으나 증오는 치유할 수 없고 더욱이 사랑을 가르칠 수는 없다. 이혼하기 어렵도록 법률을 제정할 수는 있으나 남편이 아내를, 아내가 남편을 사랑하게 할 수는 없다. 가난한 자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할 수는 있으나 부자들로 하여금 동정과 정의를 베풀게 할 수는 없다. 간음을 금할 수 있으나 정욕은 막을 수 없고, 절도는 금할 수 있으나 탐심은 막을 수 없고, 사기는 금할 수 있으나 교만은 막을 수 없다. 정부가 장려할 수 있는 것은 선이지 거룩함이 아니다. -필립얀시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IVP) 294쪽




   


 

필립 얀시의 번역 출간된 책 목록

 

단단한 진리/ 포이에마 / 2012

수상한 소문/ 포이에마 / 2013

- 믿음의 경계지대에 선 회의자를 위한 안내서

그들이 나를 살렸네/ 포이에마 / 2013

필립 얀시의 성경을 만나다/ 포이에마 / 2010

 

교회, 나의 고민 나의 사랑/ IVP / 2010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 IVP / 2009

- 은혜 없는 세상을 향한 사랑과 용서의 메시지

아 내안에 하나님이 없다/ IVP / 2011

-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신비 그리고 그분과의 인격적인 사귐

하나님 당신께 실망했습니다/ IVP / 2013

- 아무도 대놓고 묻지 않는 세 가지 질문

예수님이 읽으신 성경/ IVP / 2010

내가 알지 못했던 예수/ IVP / 2012

- 종교에 가려진 예수의 참 모습을 찾아서

 

기도/ 청림출판 / 2008

- 하나님께 가는 가장 쉽고도 가장 어려운 길

필립얀시, 은혜를 찾아 길을 떠나다/ 청림출판 / 2010

 

내가 고통당할 때 하나님은 어디 계십니까?/ 생명의 말씀사 /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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