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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목회칼럼]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는 방법

by 하늘땅소망 2014. 1. 2.

목회칼럼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는 방법

 

오늘 다시 난방기에 등유를 넣었습니다. 부산은 겨울이 그다지 춥지 않아 다른 곳에 비해 기름 넣는 빈도수가 낮습니다. 든든하게 채워 넣고 나니 따뜻하게 보낼 교인들의 얼굴이 보입니다. 난방기가 돌아가면 새벽 기도회 때 그다지 춥지 않게 기도할 수 있고, 예배 때도 집중할 수 있습니다. 저의 작은 수고가 타인들에게 편리함과 행복을 줄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예전 제게 정말 어려운 시기가 있었습니다. 둘째 아이를 갓 낳을 때였습니다. 사역도 못하고 1년 반은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이력서는 내미는 교회마다 거절당하고 어느 곳에서도 저를 교역자로 불러주는 교회가 없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무능합니다. 스펙도 없구요. 수입도 거의 없어 먹고 사는 것 자체가 힘들었습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겨울은 힘들고 어렵습니다. 기름보일러인지라 돈이 생길 때마다 한통씩 사 넣었습니다. 어린아이들을 위해 방을 따뜻하게 해야 되기에 기름을 사는데 우선순위를 두었습니다.

 

좁은 보일러실에서 등유를 넣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10kg 정도 되는 무게를 힘껏 올려 몸으로 살짝 받친 다음 수동 핸드펌프를 이용해 기름을 넣습니다. 그러기를 십 여분, 한통의 기름을 넣고 나면 기름 탱크 옆으로 난 투명 호스에 기름이 올라가는 것이 보입니다. 반 뼘 정도가 올라갑니다. 3일은 따뜻하게 보내겠구나 싶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유난히도 추었던 겨울, 하루하루 지내기도 힘든 시간들이었지만 벌써 십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뒤집기 하던 둘째가 벌써 오학년이 됩니다.

 

당시에 한 가지가 소원이 있다면, 한 번에 기름 탱크에 가득 채우는 것입니다. 삼일이 멀다하고 주요소를 들락거리고 차에 작은 기름통을 싣고 다녀야하는 수고를 덜 수 있으니까요. 방 하나에 네 식구 웅크리고 지내며 그곳에만 따스한 기운이 흘렀습니다. 방문만 열어도 냉기가 방안으로 침공합니다. 아침마다 밥을 준비하는 아내는 냉기(冷氣)가 흐르는 부엌에서 일해야 했습니다. 반찬 사러갈 돈도 없고, 의료보험료도 내지 못해 아이들 병원은 엄두도 못 냈습니다.

 

다 지나갔습니다. 어느 왕의 반지에 적혀진 문구처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생각하며 버텼습니다. 누구에게나 아픔과 고통의 시간이 있습니다. 견디기 힘들고 아프고 슬프지만 살아 있다면 아프게 마련이죠. 아쉬움이 있다면 그렇게 힘들고 어려울 때 누군가의 도움을 거의 받지 못한 체 살았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사람이 미워집니다. 오직 남동생 한 명만 저에게 찾아와 용돈도 주고 아이들 간식도 사주었습니다. 고맙고 귀한 동생입니다.

 

올해 겨울은 유난히 춥습니다. 주위를 둘러 보시시오. 혹시 힘들고 어려운 사람은 없는지, 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없는지. 손을 벌리는 사람들이 때론 밉기도 하고, 불편합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이 우리에게 있는 것은 큰 복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할 기회이고, 부족하지만 이웃을 내 몸처럼까지는 아니지만 사랑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추운 겨울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따뜻한 당신의 사랑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작은 수고로 따뜻한 겨울이 되길 소망합니다.


이웃을 섬기는 것이 걱정스럽다군요. 그럼 다음의 기사를 한 번 읽어 보시죠. 조금 도움이 될 겁니다.

서울신문 '공짜돈의 위력'(가시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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