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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S. 루이스의 영광의 무게

샤마임 2013.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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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광의 무게 The Weight of Glory

c. s. 루이스(Lewis) / 홍종락 옮김 / 홍성사





일단 사라. 루이스의 책은 일단 사고 보는 것이 최선이다. 그만큼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우는 루이스이 책은 분기별로 하나씩 사서 모은다. 언제 읽어도 좋은 책이다. 사색의 깊이를 더해주는 그의 책은 읽는 동안 생각의 게으름을 떨치게 한다. 


나는 누군가로부터 단 한 권의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추천하지 않는다. 그런 책은 없다. 지금까지 읽을 책이 만 권을 넘기고 있지만 그 중에 '단 한 권'은 없었다.  당시는 혁명적 생각이나 발상이라고 생각했던 책들도 몇 달만 지나도 별 볼일 없는 책이  되었다. 보통 사람의 사유란 거기서 거기일 때가 많다. 다만 아직 접해 보지 못한 사상만 새롭게 보일 뿐이다. 그것조차 독서량이 쌓이다 보면 약간의 수정과 개편이 있을 뿐이다. 정말 해 아래 새 책은 단 한 권도 없다. 그래도 그 중에서 추천해 달라고 하면 c. s. Lewis의 책을 추천한다.

 

루이스는 설명이 필요 없는 명성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그의 책을 읽고 나면 명성이 헛되지 않음을 확인한다. 그는 소문대로 명실상부(名實相符)하다. 그의 냉철한 논리와 시대를 통찰하는 거시적 안목은 일반인으로서는 범접할 수 없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의 탁월함은 집요함과 순수함에서 찾을 수 있다. 한 가지의 주제를 잡으면 완전하게 파악될 때까지 끈덕지게 물고 들어 진다. 또한 순수한 마음으로 접근하고 분석한다. 그의는 착한 마음으로 사유한다. 과장이나 억지, 헛된 욕망을 쫓아가지 않는다. 인간 본연에 충실하다. 문학을 전공했으며, 철학과 신학에 조예가 깊다. 일반 신학자들도 풀어내지 못한 난제들을 인문학적 안목과 신학적 통찰력으로 간결하게 풀어낸다. 그가 받는 사랑은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니다.

 

 

영광의 무게는 2차 대전이 한창일 때 했던 강연들을 모은 것이다. '전시의 학문' '나는 왜 반전론자가 아닌가?' 등은 전쟁에 대한 루이스의 개인적 의견을 직접 드러낸 곳이며, '영광의 무게'와 '변환' '용서' '실언' 등은 신학적 깊이를 가늠할 수 있는 탁월한 강연이다. 이뿐 아니라 '신학은 시인가?'는 문학자로서 신학을 보는 관점을 엿볼 수 있으며, '내부 패거리'와 '멤버십'의 강연에서는 인간의 내부적 욕망을 보여 준다.

 

모두 9편의 강연을 모아 놓았지만 전시라는 특별한 상황 속에서 인간이란 어떤 존재이며, 종교란 무엇인가를 인문학적 사유를 통해 풀어 간다. 또한 지독한 성서주의자답게 성경을 풀어가는 그의 탁월함은 목사인 나도 주눅 들게 한다. 이러한 탁월함과 사유의 깊이는 존재에 대한 처절한 물음과 불신앙적 방황이 가져다준 결과물이다. 하나님을 떠나 긴 방황의 시간을 보내다 다시 돌아온다. 신존재에 대한 깊이 있는 물음은 이러한 체험의 결과일 것이다.

 

첫 강연인 '영광의 무게'는 다른 강연과는 비교할 수 없는 깊이를 느낀다. 상급론에 대한 변론이나 지지가 아니다. 하나님이 영광과 사랑을 '상'이라는 한 단어로 풀어낸다. 하나님이 주신 상은 거부하면서도 세상이 주는 쾌락에 몰두하는 이중적 인간의 어리석음을 고발한다. 하나님의 사랑을 오해한 인간들의 천박한 행위다. 하나님의 부르심, 복 주시려는 아버지의 마음을 인정할 때 비로소 마음을 열고 상을 기쁨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밑줄긋기


"우리가 천국에서 살도록 만들어진 존재라면, 우리 안에는 이미 천국에 대한 갈망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천국이 아니라 다른 대상으로, 때로는 정반대의 대상으로 그 갈망을 채우려 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처한 상황입니다."-영광의 무게, p15


"우리는 자연을 통해, 자연이 시원찮게 반영하고 있는 그 광채 속으로 들어오라는 부름을 받습니다."(31쪽)


"좋은 책들을 읽지 않으면 나쁜 책들을 읽게 될 것이고, 합리적으로 생각하기를 멈춘다면 불합리하게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미적 만족을 거부하면 감각적 만족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전시의 학문, p42


"사람은 조국을 위해 죽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조국이 누구의 삶도 독점해서는 안 됩니다. 국가나 정당이나 계급의 일시적 요구에 무조건 굴복하는 사람은 만물 중에서도 하나님의 것임이 가장 분명한 자기 자신을 가이사에게 바치는 꼴입니다."-전시의 학문, p43


"육욕에 사로잡힌 남자가 아무리 사랑을 분석해 봐야 정욕 말고는 그 안에서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합니다. 이차원의 세계에 있는 인간은 그림에서 평평한 모양 외에 아무것도 발견하지못합니다.- 영적인 일들은 영적으로만 분별됩니다."-변환, p99-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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