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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에세이-책으로 책을 쓰다.

샤마임 2013. 10. 2.

독서에세이

책으로 책을 쓰다.

 

책에 대한 책은 많다.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라든지 [여덟 단어] 또는 임영택, 박현찬 공저의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꾼다]는 식의 책들은 많은 생각을 낳게 한다. 이런 책을 모두 책에 관한 책이다. 대부분의 책에 관한 책은 책을 소개한다거나 책의 의미들을 강연 형식을 통해 들려준다. 이런 책의 장점은 책을 고르는데 정보는 선사해 준다는 점과 읽지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 이해를 갖게 한다는 점이다.

 

책을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지만 이야기의 일부나 주제로 삼아 이야기를 만든 책도 있다. [책 먹는 여우]라든지 [도서관에 간여우] [책 읽는 도깨비] 등이 그런 책이다. 비록 어린이 용이지만 책을 좋아하는 성인들에게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성인용도 있다. [환상의 도서관]이라든지 [책이 되어버린 사람] 클라스 후이징의 [책벌레] 가 그것이다. 책으로 책을 쓴 예라고 할 것이다. 움베르트 에코의 [장미의 이름] 또한 책에 대한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독서 초기에는 책을 소개하는 서평집을 자주 봤다.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책에 관련된 사건을 다룬 책에 얽힌 에피소드를 적은 책을 읽었다. 웬디 웰치의 [빅스톤갭의 작은 책방]이나 니나 상코비치의 [혼자 책 읽는 시간]이다. 이런 책의 특징은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생각이나 특징들을 알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 가장 감흥적인 책은 니나 상코비치의 [혼자 책 읽는 시간]이다. 도서관에서 빌려 보는 통에 다시 돌려 줘야하는 불행을 당했지만 소장하고 싶은 책이다. 아직도 여운이 남는다. 알베르토 망구엘의 [독서의 역사] 같은 책은 책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담았으면서도 책 이야기다. 이런 책이 참 맘에 든다.

 

마지막 단계는 근래에 재미있게 보는 책으로 소설을 쓰는 형식이다. 올 초 [책이 되어버린 남자] 같은 경우 처음 읽고 생소한 세계, 그러나 낯설지 않는 세계를 접하는 재미를 톡톡히 봤다. 이 책을 시작으로 책을 주제로 쓴 소설을 찾아 떠나는 시발점이 되었다. 전에도 [책 먹는 여우]는 읽었다. 그런데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지 못했던 이유는 단지 어린이용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책을 편견에 갇혀 보는 순간 생각의 폭이 현저히 감소되었다. 무서울 정도로 말이다. 책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다룬 책은 다른 책보다 재미가 배다. 우수완 작가가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이라든지, 스티븐 그린블랫의 소설이지만 근대적 책 이야기를 다룬 <1417년, 근대의 탄생> 등은 소설로서의 가치도 높다. 책에 미친 독자라면 한 번 읽어 봄직하다.

 

하여튼 요즘은 책에 관한 책을 모으고 읽고 글쓰는 재미가 크다. 당분간 계속 되지 않을 성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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