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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및 주제 도서/신학과목회

내 영혼을 위한 일기쓰기, 헬렌 세페로

by 하늘땅소망 2013. 8. 16.

내 영혼을 위한 일기쓰기

-내면 세계를 가꾸는 거룩한 습관

헬렐 세페로 저, 김성녀 옮김

Journaling As a Spiritual Practice

: Encountering God Through Attentive Writing

by Helen H. Cepero[각주:1]






여름방학이 며칠남지 않았다. 아들은 일기장을 꺼내 하루 만에 20일 동안의 일기를 써내려 간다. 보다 못한 엄마가 한소리 한다. "그게 무슨 일기고?" 아들은 무덤덤하게 대답한다. "괜찮아요." "8월 1일은 날씨가 어땠더라? 비 왔나? 맑았지?" 아들의 상상력은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도 아빠를 닮아있다. 아니 하나님을 닮았다. 새로운 창조를 일삼고 있으니 말이다. 급조된 가짜일기는 선생님께 받쳐질 것이다. 그리고 '참 잘했어요.'를 받아올 것이 당연하다.

 

어디서 많이 본 장면이 아닌가? 우리는 일기를 이런 식을 대해왔다. 엄마의 세대도 아들의 세대도 영원하지 변하지 않을 불변의 진리처럼 일기는 늘 방학 끝물에 쓴다. 이렇게 급조된 일기는 선생님의 무관심속에서 넘어간다. 재미없는 일기쓰기는 신나고 즐거웠던 방학을 지루하기 짝이 없는 날들의 연속으로 날조된다. 과연 일기쓰기는 재미없고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일까?

 

'일기는 마치 아이들이 금을 찾을 때 쓰는 체와 같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당신이 인생이라는 강물에 일기를 담갔다 건져 올리노라면 당신만의 삶과 하나님의 영원한 임재라는 금덩어리를 발견할 것이다." 저자는 일기쓰기를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체와 같다고 말한다. 날마다의 일기쓰기가 쉽지 않지만 많은 보상과 열매를 얻는다. 그 보상과 열매는 하나님과 깊은 교제와 나눔이며, 깊은 경건생활이다.

 

일기쓰기는 수많은 장점이 있다. 굳이 몇 개를 열거해 보면 이렇다. 먼저, 체계적인 사람이 된다. 둘째, 삶을 깊이 성찰할 수 있다. 셋째, 깊은 영성생활을 누릴 수 있다. 넷째, 글쓰기를 잘하게 된다. 다섯째, 성경을 깊이 알아간다. 다섯째,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 여섯째, 공부를 잘하게 된다. 일곱째, 책을 낼 수도 있다. 아직 열거할 장점은 많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일기쓰기를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아이러니요 안타까운 일이다.

 

저자인 헬렌 세페로는 일기쓰기를 통해 내면세계를 가꾸는 거룩한 습관으로 정의 한다. 일기를 통해 하나님을 발견하고 일상이 깊이 뿌리내림으로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게 된다. 일기는 하루를 점검하고 반성하게 한다. 간과하고 넘어갔던 일들을 하나님과 대면시키고 말씀 앞에 세운다. 바로 이러한 이유가 싶은 경건으로 이끌어 가게 하는 것이다. 저자는 영성 지도자로 20년 가까이 일하면서 신앙의 여정을 찾아가는 사람들을 도왔다. 영적 일기쓰기는 피상적인 삶을 진지하고 책임감 있는 성도의 삶으로 치환시켜준다. 


그럼 구체적으로 어떻게 영적일기쓰기를 할까?

 

먼저, 시간과 장소를 정하고 필기구를 준비한다. 가장 중요하고 본질적인 문제다. 정하는 것은 마음의 헌신을 요구하고 대가를 지불하라는 요구이기도 하다.

 

둘째, 하나님께 편지쓰기를 시작하라. 영적일기쓰기는 하루의 일과를 시간 순으로 열거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과의 교제를 위한 수단이다. 저자는 시편 다시쓰기, 하나님께 편지쓰기 등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라고 말한다.

 

셋째, '자신의 삶을 바라보라.' 결국 땅의 문제이고 나의 문제이다. 저자는 '기독교 신앙에서 가장 으뜸가는 신비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다가오셔서 우리의 이름을 불러 주신다는 사실'이라고 말한다. 성경은 우리에게 찾아오신 하나님의 이야기다. 아담과 하와에게 찾아 오셨고, 가인에게 오셨고,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나타나셨다. 또한 지금도 우리에게 찾아오신다. 하나님은 광대한 우주창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나의 일상, 오늘, 여기의 일에 관심을 갖고 계신다. 일기는 나의 이야기다. 땅을 딛고 살아가는 지금 나의 일상을 기록하는 것이다. 그러니 오늘, 여기의 일을 기록하다.

 

또한 내가 사용하고 가까이하는 것들을 주목하고 글을 써보라 권한다.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오실 때 추상적 존재가 아닌 '실체'가 되셔서 '현실' 속에서 살아가셨다. 영성은 바로 현실에 집중하는 것이고, 그곳에서 하나님의 임재와 역사를 관찰하고 즐기는 것이다. 자신의 이름 묵상하기, 풍경에 이름 붙이기, 소리 없는 말에 귀 기울이기 등 일상의 이야기를 적어 보라고 한다.

 

넷째, 삶의 경로를 탐색하라. 과거를 묵상하고, 현재를 넘어 미래를 생각해 보자. 하나님의 일하심이 나의 삶 깊숙이 스며있음을 고백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와 미래를 본다면 지금 현재의 나를 발견하게 된다.

 

다섯째, 하나님께 말 걸기. 일기가 자기고백으로만 남을 필요는 없다. 기도하듯 하나님께 말을 걸어보자. 많은 시편은 경건한 하나님의 사람들이 하나님과 내밀한 기도로 채워져 있다. 나의 아픔과 고통, 소원, 고민을 이야기해하듯 적어보자. 어떤 집사님은 '왜 우리는 이렇게 운이 없습니까?'라고 하나님께 서운함을 드러냈다고 한다. 이런 사사로운 기도까지 하나님께서 들어주실까 걱정할 필요 없다. 아빠가 아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듯 우리는 그저 우리의 내면을 보여주면 되는 것이다. 대화식 일기쓰기는 우리가 얼마나 하나님을 친밀하게 여기는가를 보여주는 시금석이다.

 

여섯째, 글쓰기에는 치유하는 힘이 있다. 박미라는 <치유하는 글쓰기>란 책을 썼다. 그녀는 글쓰기는 자가 치유기능이 있어서 글을 통해 마음이 치유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어떤 내용이라도 말하고 싶다면 말해야 한다. 듣는 사람이 없어도 좋다. 상대가 감당할 수 없는 말이라면 혼잣말이라도 상관없다. 입을 열고 말하기 시작할 때 치유는 시작된다." 박미라, 28쪽

 

글쓰기에 치유능력이 있다는 것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사람에겐 어느 누구에게 말하지 못할 비밀이 있는 법이다. 마음에 꼭꼭 담아두면 병이 된다. 대나무 숲에 가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다'라고 말할 때 치유가 일어나는 법이다. 담아두면 좋을 말이 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 제자들에게 못 자국 난 손을 보여주셨다. 도마는 그 때서야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라고 소리쳤다. 그 때야 비로소 선지자 이사야가 한 말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의 말씀을 깨달았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상처도 하나님이 변형시켜 주셔야 그것이 우리 자신과 남들을 치유하는 능력이 된다." (178쪽을 요약 정리함)

 

 

일곱째, 다른 사람과 나누라. 나눔에는 힘이 있다. 혼자서는 계속할 수 없는 것을 나눔을 위한 모임을 갖게 되면 꾸준히 할 수 있다. 또한 나눔을 통해 서로를 세워주고 격려해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공동체의 기쁨을 누리게 된다. 다만 나눔 시간에 다른 사람에게 간섭하거나 충고해주는 일은 삼가야 한다.

 

 

글쓰기를 통해 내면을 찬찬히 들여다 볼 수 있다. 피상적으로 흘려보낼 수 있었던 많은 일들이 하나님의 사건이 되어 우리에게 말을 건다. 성경도 일기쓰기의 열매이다. 매일 하나님과의 기도와 고민을 글로 적는다. 하나님께 탄원하고 호소하고 감사하며 찬양한 것이 성경이다. 자 어떤가? 오늘부터 당신의 일기를 쓰고 싶지 않는가? 수많은 경건한 이들이 일기를 통해 하나님과 친밀함을 누려왔다. 이젠 당신 차례다.



일기 쓰기
국내도서
저자 : 헬렌 세페로(Helen H. Cepero)
출판 : IVP 200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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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xecutive Director, Spiritual Formation and Direction Program at The Journey Center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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