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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룡의 공부(독서)법

샤마임 2012.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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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룡의 공부(독서)법[각주:1]


유성룡하면 임진왜란 전 10만 양병설을 주장한 사람으로 알고 있다. 이것이 진실인지 아닌지 약간의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거의 정설로 알려져 있다. 유성룡은 당대의 사람들에 비하여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하여 벼슬에 오른 사람이다. 유성룡 이후 후손들이 9대까지 벼슬에 오르는 명문가문을 이루었다. 



유성룡이 저술한 <서애집>

서애는 유성룡의 호다


유성룡은 서애집를 통하여 자녀들에게 어떻게 공부 할 것인지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유성룡의 이러한 공부법은 당대 선비들의 공부법 이기도하며, 학문을 이루는 가장 기초적인 방법이었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공부(독서)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말아라.

 

젊은 시절 바둑을 두며 두뇌를 계발한 유성룡은 자녀에게 책읽기를 특히 강조했다. 그의 집안은 유성룡이 명종 때 벼슬길을 나선 것을 포함해 고종 때까지 종손 9대가 내리 벼슬을 했다. 이는 집안에 끊이질 않는 책 읽는 소리 덕분이었다. 유성룡은 마흔 살에 얻은 아들 유진에게 직접 글을 가르쳤다. 아들이 열 살 때 임진왜란이 일어났는데, 귀 속에서도 틈틈이 글을 알려주었고, 전쟁이 끝난 후에 본격적으로 지도를 했다. 그 결과 아들 유진은 스물여덟 살에 진사시험에서 장원을 했다. 유성룡은 아들에게 전쟁 등 사회 혼란기에도 글공부를 게을리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서애교자훈’에 그의 자녀 교육관이 나타나있다. 그는 아들에게 그를 주며 당부했다.


“비록 세상이 어지럽고 위태로워도 남자라면 공부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공부하지 못하는 수만가지의 이유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이유가 될 수 없다. 유성룡은 난리통이라고해서 공부를 그만두는 것은 결코 옳은 것이 아님을 자식들에게 주지시키고, 공부는 환경에 주어지면 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하기 위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것이 공부하는 첫번째 비결인 것이다. 이제부터 환경 때문에 공부 못했다고 하는 핑계는 대지 맙시다.


기초가 되는 책부터 완전히 익혀라.

 

공부는 무턱대고 하는 것이 아니다. 순서가 있고, 단계가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읽을 책은 사서(四書)로 지정했다. 유성룡의 표현을 빌어보자.


“사서는 지식의 창고다. 사서를 근본으로 삼지 않으면 다른 책을 비록 읽더라도 도움이 되는 게 없을 것이다. 반드시 사서의 내용을 깊게 생각하고 많이 읽도록 하여라. 다음으로 시와 서를 익히고 문장에 통달해야 한다. 문장을 완전히 내 것으로 하면 글을 짓는 데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 과거 공부는 노력에 달려 있다. 힘쓰고 힘쓰거라.”

 

선비들이 알아야 할 필독서이자 기초서인 사서는 <대학>, <논어>, <맹자>, <중용>을 말한다. 대학은 임금의 바른 정치를 설명하고, 중용은 하늘의 이치, 충성과 용서, 덕, 인간성 등을 다루고 있다. 유성룡은 글공부 때 기초를 튼튼히 하고, 전쟁의 와중이라도 책을 놓지 말 것을 당부한다. <중략> 자녀들에게 보낸 기제아에서 자신의 공부법을 소개한다.

 

“나는 어려서 공부를 등한시하다가 열아홉 살에 관악산에 들어가 몇 개월 동안 <맹자>를 스무 번 읽고, 다음 해에 안동으로 내려가 <춘추>를 서른 번 읽은 뒤 과거에 합격했다. 그러나 책을 일백 번쯤 읽었으면 지금처럼 학문이 얕지 않았을 것이다.”

 

“요즘 서울의 젊은이들은 빠른 성공만을 원한다. 마치 저잣거리에서 물건을 파는 상인처럼 빠르게 성공하는 기술만 찾는다. 옛 성현의 글이 담긴 책들은 다락방에 처박아두고, 매일처럼 남의 비위나 맞추는 글을 찾는다. 그리고 그 말을 도둑질해 시험 감독관의 눈에 띄도록 글을 지어 성공한 사람들이 많다.”

 

공부는 생각하면서 하거라.

 

서애선생문집의 ‘학이사위주’에서 유성룡은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크고 위대한 것'이라고 칭한다.

 

“독서란 생각이 중심이다. 생각하지 않는다면 보고 들은 것을 그대로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데 그치는 수준밖에 안 된다. 그러면 많은 책을 읽어도 소용이 없다. 어떤 사람은 다섯 수레의 책을 입으로는 줄줄 외지만 글의 뜻과 의미를 알지 못한다. 이는 생각하지 않으면서 책을 읽었기 때문이다.”

 

원문부터 읽어라.

 

유성룡은 어떤 책에 대하여 공부하기 전에 해설서를 읽지 말라고 한다. <서애문집>의 독서편에서 ‘책의 내용을 앞서 해설서를 보면 자기 나름의 새로운 사고를 넓히는 것은 실패하게 된다.’


 

  1. 본글은 이상주의 <조선 명문가 독서 교육법>이란 책에서 발췌 인용하였음을 밝혀 둡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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