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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현존성에 관하여

샤마임 2012.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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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현존성에 관하여

키르케고르 <그리스도의 학교> 기구(祈求)에서


 



실존주의 포문을 열었던 키르케고르, 극심한 반대와 지지를 한 몸에 받은 철학과 신학의 이단아. 그러나 그는 신실하게 하나님을 섬겼던 사람이다. 권력과 타락한 전통을 거부하고 오롯이 예수만을 증거하며 살았다. 
비록 그가 비약을 통해 합리적으로 하나님을 인지할 수 있다는 조직신학을 거부함으로 전통교회로부터 추방을 당하는 일도 당했지만 여전히 그는 신을 갈망하는 구도자로 사는데 자신을 과감하게 던졌다. 그는 서두에서 그리스도는 역사 속에 존재했던 분이 아니고 지금 이곳에 존재하는 분이라고, 분이어야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여기 이 땅위를 걸으신 것은 1,800년 전의 일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다른 사건들과 같이 일이 끝나면 역사 속으로 옮겨지고, 이윽고 먼 과거의 사건이 되고, 드디어는 망각 속으로 가라앉고 마는 그런 사건이 아니다. 이 땅 위에 그분이 현존하셨다고 하는 그 사실은, 결코 과거지사가 될 수는 없다. 따라서 또 점차 과거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 땅 위에서 신앙을 찾아볼 수 있는 한에서 말이다.(누가복음 18장8절). 그러나 신앙이 존재하지 않으면, 그렇다, 그렇다면, 예수가 생존하였다는 사실은, 그 즉석에서 먼 과거지사가 되고 만ㄴ다. 반대로 한 사람이라도 믿는 자가 있다면, 이 사람은, 신앙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저 예수의 동시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현존하는 예수와 동시에 있었어야만 하고, 또 믿는 자로서 항상 동시대에 있어야만 한다. 이 동시성이 신앙의 전제인 것이다. 보마 엄밀히 말한다면 신앙 그 자체인 것이다. 


…… 


비천한 인간이면서도, 인류의 구주 혹은 구속주이신 당신을 볼 수 있게 하소서. 사랑 때문에 땅 위에 내려오시고, 잃어버린 자들을 찾으시고, 고통 속에서 사경을 헤매시면서, 그러면서도 오호라-땅 위에 한 걸음 남기실 때마다, 길 잃은 자들을 불러 찾으시고, 몸소 손으로 표징과 기적을 행하시고, 혹은 또 손하나 움직이지 않으시고, 사람들의 반항을 꾹 참으실 때마다-그래도 걱정스러운 듯이 ‘나에게 실족치 않는 자는 복이 있도다(마태복음 2장 6절)’라고 되풀이 하지 않을 수 없으셨던 당신을 볼 수 있게 하소서. 원컨대 우리들에게 그런 모습을 볼 수 있게 하소. 그리고 그때도 여전히 우리들이 당신에게 실족하는 일이 없게 하여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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